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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가상비서의 요구사항 '개인 데이터'··· 구글과 애플 차이점은? 미래는?

Matt Kapko  | CIO 2015.06.26
프라이버시와 인공지능 앱의 효율성은 서로 반비례 관계인 성격을 가진다. 애플 시리나 구글 나우는 개인 정보를 많이 알수록 효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애플의 완고한 프라이버시 관련 입장은 구글과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달 초 EPIC(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 행사에서 애플의 CEO 팀 쿡은 "우리 애플은 고객들이 프라이버시와 보안 사이에서 타협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우리는 둘 다 제공할 수 있으며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원격 비디오 영상을 통해 쿡은 실리콘 밸리의 일부 유명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누출하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애플은 수익을 위해 고객의 정보를 판매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무료 서비스들이 마음에 들겠지만 자신의 이메일, 검색 이력, 심지어 가족 사진 데이터까지 가져다가 신만이 알고 있는 광고를 위한 목적으로 판매하도록 내버려 둘 만큼의 값어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소비자 프라이버시 지지자들은 호평했다. 팀 쿡은 그러나 다른 목적을 위해 애플이 사용자들로부터 수집하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애드(iAd) 광고 플랫폼은 구글 및 페이스북의 그것들과 비교해 느슨하긴 하지만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명 수집하고 있다. 단, 광고가 애플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주된 이유인 것은 아니다. 데이터 중 일부는 모바일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된다.

실제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들로부터 수집한 개인정보는 시리(Siri), 구글 나우(Google Now), 코타나(Cortana)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앱에 요긴하게 쓰인다. 가상 비서 서비스의 효율성은 개인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와 직결된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력한 인공 지능을 위한 연료 ‘데이터’
기계 학습 기업 스카이트리(Skytree)의 CTO 겸 창업자 알렉산더 그레이는 AI 플랫폼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할수록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이 증가하면서 예측 정확도가 향상된다. 또 AI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으면 모델이 더 향상된다. 따라서 프라이버시와 AI의 효과 사이에는 근본적이며 필연적인 타협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데이터 포인트의 양뿐만이 아니라고 IT 인프라 서비스 기업 IP소프트(IPsoft)의 CCO(Chief Commercial Officer) 조나단 크레인이 덧붙였다.

그는 "관련된 데이터를 더하고 연계하여 특정 프로세스와 관련된 일련의 지식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지능형 시스템은 데이터 포인트를 한데 연결하여 유용하면서 합리적인 추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AI 분야 컨설턴트이기도 한 크레인은 민감한 사용자 정보에 대해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집되는 데이터의 용량에 상관 없이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비스나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조작 및 사용되어야 한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서비스나 정보를 홍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에는 곧 바로 부정적인 경험으로 바뀌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AI 일정관리 앱 지니(Genee)의 공동 창업자 벤 층은 데이터가 많은 만큼 혜택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가상 비서 앱은 많은 신상정보를 요구하지만 그 대가로 약간의 편리함이나 유용함만을 제공할 뿐이다.

벤 층은 "우선 대용량의 데이터를 쌓아 두었다가 사용자에게 어떤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 파악하려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의 관점에서 이는 그리 쉽게 납득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크레인은 이 밖에 어떤 정보를 가져가는지와 함께 공유되는 시기와 목적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사용자들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기존의 선택을 변경하기가 어렵거나 불투명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불신이 누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입장 ‘구글 겨냥한 것?’
TTS(Text To Speech) 플랫폼 아이스피츠(iSpeech)의 CEO 겸 창업자 헤스 아렌스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애플의 입장이 구글에 대한 경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은 데이터로부터 직접 이득을 얻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최소한 구글의 저수지를 오염시키려는 것이다. 구글의 사업 전체는 신상데이터를 이용한 선별적 광고 판매에 기초하고 있기에 이러한 애플의 공격은 결과적으로 구글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의 사용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이런 강력한 입장 표명은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시리와 기타 애플의 서비스가 구글에 뒤쳐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용자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진 자가 AI에서 승리한다
스카이트리의 그레이는 오늘날 시리와 구글 나우가 큰 차이가 없다고 보지만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는 데이터의 양에 따라 품질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애플과 구글이 AI를 위한 노력에 유사한 모델과 자원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데이터의 양과 질이 차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더 많고 나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승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는 이어 사용자 충성도라는 변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고의 기술에 접근하기 위해 신상정보를 기꺼이 넘긴다고 그는 전하며, 하지만 기업의 행동과 신뢰도, 여론에 따라 사용자들의 반응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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