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7

글로벌 칼럼 | 인공 지능 코타나가 윈도우 폰을 살릴 수 있을까?

Robert X. Cringely | InfoWorld
모바일 영역을 놓고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완전히 바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일을 하고 있는 지능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공 지능이다. 여러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시리와 구글 나우에 대응하는 ‘코타나(Cortana)’를 준비하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초 윈도우 폰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미디어의 보도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코드명 코타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 게임 헤일로 시리즈의 학습 능력이 있는 인공 지능 캐릭터 이름에서 가져왔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 비서 기술 코타나는 기계 학습 기술을 이용해 배우고 적응할 수 있으며, 빙의 기반이 되는 ‘사토리’ 지식 저장소도 여기에 한몫을 한다.
- 코타나는 음성 명령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 이상이 될 것이다. 코타나는 윈도우 폰 뿐만 아니라 윈도우, 엑스박스 운영체제 차기 버전의 핵심 서비스와 경험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요소이다.

곧 그만 둘 스티브 발머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인간과 세상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학습하고 있는 우리의 클라우드에 있는 첨단화되고 거의 마법 같은 지능을 기반으로 완전히 개인화될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었다는 점도 기억하자. 그렇다 이전에는 스티브 잡스의 독점 용어였던 ‘마법’이란 단어도 사용했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해 보자. 코타나는 그저 코드명인가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로 헤일로의 코타나처럼 동작하는 인공지능 비서를 만들 생각인가?



게임에서 코타나는 관능미와 허점을 모두 가진 캐릭터로 남자 플레이어들이 완전히 이성의 끈을 놓도록 만들기도 한다. 코타나는 모든 면에서 영리하고 이른바 ‘섹시’하다. 그리고 이 ‘섹시함’이야 말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음 세대에 DEC나 왕 컴퓨터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보자. 하드웨어는 따분하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이 최근 발표됐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점진적인 향상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나쁘지 않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만큼은 아니다. 애플 골수팬을 제외하고는 속에 무슨 칩이 들어있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애플이 뭔가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해 주고, 지금 당장 필요한 뭔가를 제공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형태냐 기능이냐를 놓고 볼 때, 장기적으로는 기능이 이기기 마련이다.

진정한 혁신은 소프트웨어로부터 나온다. 물론 최신 프로세서의 역량을 빌려야 하지만.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질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는 곳도 바로 소프트웨어이다.

사람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곳으로 제록스 PARC나 MIT 미디어 랩, IBM 알마덴 연구센터를 떠올리지만, 레드몬드는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센터도 이미 정말로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키넥트의 혁신적인 제스처 및 안면 인식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된 대표적인 예이다. 서피스(태블릿이 아니라 테이블톱 컴퓨터)나 쿠리어 태블릿은 제품화에 성공하지 못한 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필자의 추측은 이렇다.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위 관리층에 전달된다. 그리고 서서히 죽은 아이디어가 되어 버린다. 중간 관리자층에서 벌어지는 영역 싸움의 압력에 부서지거나 최상위 층의 누군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에 맞지 않는다고 죽여버리는 것이다. 이는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과 컨슈머 사업 영역은 기업 비즈니스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모바일 영역 장악을 위한 현재의 싸움은 이미 지금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아이폰 매니아나 안드로이드 편집광, 페이스북 세대의 충성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재의 싸움은 그 다음 세대, 즉 아직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있고, 제품에 대한 충성도라고는 트윗보다 생명력이 짧은 세대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시리의 잘난 체나 구글 나우의 기계 느낌이 없는 제대로 된 인간형 인터페이스는 이들 세대에게 제대로 먹힐 수 있다.

필자는 잘 아는 십대 청소년에게 코타나란 이름이 어떤 의미냐고 물어봤다. 이 청소년은 마치 피자라는 말을 들어봤냐고 물어본다는 듯이 필자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코타나의 음성을 맡은 여배우의 이름을 말했다. 필자는 코타나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시리 같은 앱이 윈도우 폰에 있다면 끝내주지 않겠냐고 물어 봤다. 대답은 당연히 ‘예스’였다. 그렇지만 “절름발이가 아닌 한”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이것이 진정한 과제이다.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해야 할 것은 제대로 된 인공 지능 비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3.09.17

글로벌 칼럼 | 인공 지능 코타나가 윈도우 폰을 살릴 수 있을까?

Robert X. Cringely | InfoWorld
모바일 영역을 놓고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완전히 바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일을 하고 있는 지능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공 지능이다. 여러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시리와 구글 나우에 대응하는 ‘코타나(Cortana)’를 준비하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초 윈도우 폰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미디어의 보도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코드명 코타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 게임 헤일로 시리즈의 학습 능력이 있는 인공 지능 캐릭터 이름에서 가져왔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 비서 기술 코타나는 기계 학습 기술을 이용해 배우고 적응할 수 있으며, 빙의 기반이 되는 ‘사토리’ 지식 저장소도 여기에 한몫을 한다.
- 코타나는 음성 명령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 이상이 될 것이다. 코타나는 윈도우 폰 뿐만 아니라 윈도우, 엑스박스 운영체제 차기 버전의 핵심 서비스와 경험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요소이다.

곧 그만 둘 스티브 발머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인간과 세상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학습하고 있는 우리의 클라우드에 있는 첨단화되고 거의 마법 같은 지능을 기반으로 완전히 개인화될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었다는 점도 기억하자. 그렇다 이전에는 스티브 잡스의 독점 용어였던 ‘마법’이란 단어도 사용했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해 보자. 코타나는 그저 코드명인가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로 헤일로의 코타나처럼 동작하는 인공지능 비서를 만들 생각인가?



게임에서 코타나는 관능미와 허점을 모두 가진 캐릭터로 남자 플레이어들이 완전히 이성의 끈을 놓도록 만들기도 한다. 코타나는 모든 면에서 영리하고 이른바 ‘섹시’하다. 그리고 이 ‘섹시함’이야 말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음 세대에 DEC나 왕 컴퓨터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보자. 하드웨어는 따분하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이 최근 발표됐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점진적인 향상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나쁘지 않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만큼은 아니다. 애플 골수팬을 제외하고는 속에 무슨 칩이 들어있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애플이 뭔가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해 주고, 지금 당장 필요한 뭔가를 제공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형태냐 기능이냐를 놓고 볼 때, 장기적으로는 기능이 이기기 마련이다.

진정한 혁신은 소프트웨어로부터 나온다. 물론 최신 프로세서의 역량을 빌려야 하지만.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질적인 무기를 가지고 있는 곳도 바로 소프트웨어이다.

사람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곳으로 제록스 PARC나 MIT 미디어 랩, IBM 알마덴 연구센터를 떠올리지만, 레드몬드는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센터도 이미 정말로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키넥트의 혁신적인 제스처 및 안면 인식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된 대표적인 예이다. 서피스(태블릿이 아니라 테이블톱 컴퓨터)나 쿠리어 태블릿은 제품화에 성공하지 못한 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필자의 추측은 이렇다.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위 관리층에 전달된다. 그리고 서서히 죽은 아이디어가 되어 버린다. 중간 관리자층에서 벌어지는 영역 싸움의 압력에 부서지거나 최상위 층의 누군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에 맞지 않는다고 죽여버리는 것이다. 이는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과 컨슈머 사업 영역은 기업 비즈니스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모바일 영역 장악을 위한 현재의 싸움은 이미 지금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아이폰 매니아나 안드로이드 편집광, 페이스북 세대의 충성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재의 싸움은 그 다음 세대, 즉 아직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있고, 제품에 대한 충성도라고는 트윗보다 생명력이 짧은 세대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시리의 잘난 체나 구글 나우의 기계 느낌이 없는 제대로 된 인간형 인터페이스는 이들 세대에게 제대로 먹힐 수 있다.

필자는 잘 아는 십대 청소년에게 코타나란 이름이 어떤 의미냐고 물어봤다. 이 청소년은 마치 피자라는 말을 들어봤냐고 물어본다는 듯이 필자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코타나의 음성을 맡은 여배우의 이름을 말했다. 필자는 코타나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시리 같은 앱이 윈도우 폰에 있다면 끝내주지 않겠냐고 물어 봤다. 대답은 당연히 ‘예스’였다. 그렇지만 “절름발이가 아닌 한”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이것이 진정한 과제이다.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해야 할 것은 제대로 된 인공 지능 비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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