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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캐스트 2018 리뷰 "진화 없는 미미한 발전이 아쉽다"

Jared Newman | TechHive 2018.11.23
구글의 2018년 크롬캐스트 스트리밍 기기는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유일한 TV 리모컨으로 이용한다는 구글의 비전을 실천하는 유일한 스트리밍 기기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발상은 나름 그럴듯하지만, 로쿠나 아마존의 저가 스트리머가 더 빨라지고 기능도 더 많아짐에 따라 과거와 같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다른 하나는 크롬캐스트를 보조 스트리머로 보고, 이미 가지고 있는 로쿠, 파이어 TV 또는 애플 TV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리모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크롬캐스트를 이용해 휴대폰에서 동영상을 시작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폰이나 노트북으로부터 화면 공유를 하고, 구글 포토를 큰 화면에서 보고,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명령으로 TV를 제어할 수 있다.

35달러인 크롬캐스트는 값비싼 스트리머가 아니고, 거실의 중심이라기보다 부가물로서 더 가치가 있다.

새로운 외형, 미미한 업그레이드
신형 크롬캐스트는 2015년 2세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 디자인에는 보다 둥근 모서리가 채택되었지만, 여전히 3인치 HDMI 케이블 상에서 TV 뒤에 매달린 작은 물체이고, TV의 USB 포트나 벽에 있는 콘센트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다 (휴대폰과 크롬캐스트가 연결되어 있을 때 크롬캐스트로 TV를 켜고 싶다면 벽에 있는 콘센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크롬캐스트를 이용하는 방법 역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리모컨과 TV 기반 메뉴 대신, 크롬캐스트는 iOS나 안드로이드 기기의 스트리밍 앱을 인터페이스로 이용한다.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앱은 디바이스를 TV에 연결하는 캐스트 버튼을 표시할 것이고, 어떤 동영상을 선택하든 더 큰 화면에서 재생이 시작될 것이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해, 웹사이트가 TV 재생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 웹사이트로부터 동영상을 시작할 수도 있다.

TV기반 메뉴 대신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의 앱들을 통해 크롬캐스트를 제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뭐가 달라졌나? 신형 크롬캐스트는 1080p 해상도에서 초당 60프레임의 동영상을 지원한다. 구형 버전들은 초당 60프레임에 720p 해상도나 초당 30프레임에서 1080p 해상도를 지원하였다. 실질적으로, 특정 유튜브 및 트위치 동영상이 부드러움이 훼손되지 않은 채 더 선명하게 보일 것이고, 라이브 TV 서비스가 720p 해상도에서 1080p 해상도로 이동하더라도 크롬캐스트가 어느 정도 미래에 쓰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4K 및 HDR 스트리밍을 위해서는 69달러짜리 크롬캐스트 울트라가 필요하다).

구글은 이 3세대 크롬캐스트가 이전 버전보다 15% 더 빠르다고 말하지만, 이는 로딩 시간에 한정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 탐색은 휴대폰이나 태블릿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세대 크롬캐스트는 이미 엄청 빨랐지만, 최신 버전은 최초의 2013년 모델에 비하면 월등하다. 필자의 테스트에서 신형 크롬캐스트는 넷플릭스 동영상을 7초 만에 (최초 모델보다 17초가 더 빠름), 플레이스테이션 뷰 채널을 9초 만에 (최초 모델보다 7초가 더 빠름), 훌루 동영상을 8초 만에 (최초 모델보다 9초가 더 빠름), 그리고 구글 플레이 뮤직 트랙을 5초 만에 (최초 모델보다 4초가 더 빠름) 로드 하였다.

3세대 크롬캐스트(왼쪽)은 오리지널보다 훨씬 빠르다.

리모컨의 시대가 가고 구글 어시스턴트의 시대가 왔다
휴대폰이나 태블릿은 여전히 크롬캐스트를 제어하는 주요 수단이지만, 이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계되어 이용될 수도 있다. 구글 홈 스피커를 이용해, 또는 휴대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앱을 이용해 ‘오케이 구글’ 음성 명령으로 동영상을 시작하고, 재생을 제어하고,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휴대폰으로부터 동영상을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리모컨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아울러 한 번의 음성 명령으로 여러 작용을 한꺼번에 시작하거나 아니라면 이들이 특정 시간에 실행되도록 정할 수 있는 루틴과 함께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통합을 한 수준 높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구글 홈 상에서 날씨나 교통 정보를 읽어주는 아침 기상 루틴을 생성하고, 그 후 침실 크롬캐스트 상에서 유튜브 TV로부터 ESPN을 실행할 수 있다. 또는 거실 조명을 흐리게 만들고 유튜브에 벽난로 영상을 로딩하는 ‘휴식 시간’ 루틴을 설정할 수도 있다.

유감스럽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크롬캐스트의 중추 컴포넌트가 되기에는 기능 공백이 너무 많다. 이 기사를 작성하는 현재 음성 명령은 넷플릭스, CW, CBS, 올 액세스(All Access), HBO 나우, 유튜브, 유튜브TV, 비키, 크래클, 레드불, 스타즈에서 유효하다.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특정 드라마의 특정 회를 실행하도록 명령할 수 없다. 여전히 휴대폰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크롬캐스트 철학
크롬캐스트의 리모컨으로서의 휴대폰이라는 발상은 최대의 강점과 최대의 약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는 TV 기반의 메뉴를 가진 일반 리모컨보다 더 빠를 수 있다. 게다가 큰 화면상의 재생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시청할 다른 것을 찾을 수 있다. 이용자가 여럿이라면 크롬캐스트는 모두가 자신만의 리모컨을 갖게 만들 수도 있다.

노트북이나 안드로이드 폰을 미러링하는 것은 크롬캐스트만의 장점 중 하나다.

동시에, 방 안의 모든 사람이 시청 선택지를 볼 수 있게 해주는 TV 메뉴라는 공동 경험이 상실된다. 그리고 시청할 다른 무엇을 검색하려 할 경우 TV에서 완전히 눈을 떼야 한다. 크롬캐스트에서 동영상을 정지시키는 것도 정상 리모컨보다 불편하다. 휴대폰 디스플레이를 켜고 화면상의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iOS에서 더 심하다. 크롬캐스트 지원 앱은 잠금 화면 상에 동영상 컨트롤을 표시하지 않거나, 아이폰의 하드웨어 버튼에 볼륨 컨트롤을 매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글이 다른 스트리밍 기기의 일부 멋진 기능을 무시하거나 누락했다는 것은 좋을 게 없다. 예를 들어, 개인적 청취를 위해 헤드폰 세트를 연결할 수 없고, 또는 게임을 위해 블루투스 컨트롤러를 연결할 수 없다. 그리고 야간 시청에 유용한 볼륨 평준화나 대화 확대 옵션이 없다. 또한 안드로이드는 TV 네트워크 앱을 위한 단일 로그인 기능이 없어서 케이블 가입자는 각자 로그인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구글과 아마존 사이에 진행 중인 분쟁 때문에 크롬캐스트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지원하지 않는다).

한편, 구글 홈 앱은 여러 출처의 콘텐츠를 취합하고 검색하는 기능이 부실하다. 이 앱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출처로부터의 동영상을 강조 표시한다. 그러나 추천의 대부분이 이용자가 실제로 보는 것에 기초하지 않고, 앱을 이용해 선호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 목록을 생성할 수 없다 (릴굿 같은 앱은 휴대폰에서 브라우징을 더 쉽게 만들지만, 서드-파티 소프트웨어까지 다운로드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로쿠, 파이어 TV, 애플 TV, 그리고 심지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TV 플랫폼조차 시청할 것을 추적하는데 이보다 월등하다.

구글 홈 앱으로 콘텐츠를 탐색하고 검색할 수 있지만, 다른 스트리밍 디바이스들은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한다.

최악의 문제는 크롬캐스트가 적외선 신호가 필수적일 때 TV나 A/V 장비의 음량을 조절할 방법이 없고, 크롬캐스트의 빌트-인 볼륨 컨트롤은 TV의 현재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다. 대다수 다른 스트리머는 TV 리모컨을 불필요하게 만들지만, 크롬캐스트라면 이를 곁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여러 면에서 크롬캐스트는 최초의 성공에서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신형 버전은 이전 버전보다 더 빠르지만, 사용하기 더 쉽거나 하지는 않다.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컨트롤 역시 존재감이 미약하다.

크롬캐스트의 아이디어에 동조한다면, 3세대 모델은 거실에 추가하기에 유용한 기기일 수 있다. 아직 최초 버전을 사용 중이라면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전통적인 리모컨을 사용하든, 새로운 크롬캐스트를 사용하든 크게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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