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태블릿

글로벌 칼럼 | 커다란 스마트폰 '패블릿'의 부상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2.02.22
오는 일요일부터 미국에서 삼성 갤럭시 노트(Galaxy Note)가 판매에 돌입한다. 그리고 이 스마트폰은 역대 출시된 대형 스마트폰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단지 판매량과 인기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휴대폰 자체가 크다.
 
갤럭시 노트는 기본적으로 크기가 커진 갤럭시 S2라고 할 수 있다. 화면 크기는 5.3인치로 해상도는 1280x800이다. (아이폰의 화면 크기는 3.5인치이다.)
 
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며, 버튼이 탑재되어 있고, 펜 특유의 제스처를 지원하는 S 펜이라 불리는 스타일러스(Stylus)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버튼을 누른 채 아래로 선을 그으면 홈 화면으로 이동하게 된다. 삼성은 이 펜 기능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으며, 개발자들이 펜을 활용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SDK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런 소위 패블릿(Phablet)이라 불리는 기기의 진가는 펜이 아니라 화면 크기에 있다. 패블릿이란 큰 화면 덕분에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일컫는 말이다.
 
삼성 갤럭시 노트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최초의 패블릿은 아니다. 델(Dell)은 2년 전 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델 스트릭(Dell Streak)을 출시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를 중단했다.
그리고 갤럭시 노트 외에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제품들이 있다.
 
LG는 갤럭시 노트와 비슷하지만 좀 더 넓은 화면을 탑재하여 태블릿에 좀 더 가까워 보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Optimus Vu)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상도는 좀 더 낮은 1024x768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다양한 패블릿 제품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패블릿이 실패한 이유?
과거 시장에서 패블릿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시대를 너무 앞섰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기술이 불충분했다. 스트렉의 해상도는 800x480이었다. 그리고 기기 자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컸다.
 
소프트웨어가 준비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델 스트릭은 대형 화면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지 않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구동되었다. 출시 당시 탑재되어 있던 "도넛(Donut)" 버전은 아이폰 크기의 기기에 최적화된 OS였다.
 
그리고 사용자들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당시 터치 태블릿과 전자책 시장은 틈새 시장이었으며, 사람들은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 대형 화면 기기를 사용한다는 생각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앞으로 패블릿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
미래의 안드로이드 패블릿에는 다양한 화면 크기에 적용 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탑재된다. 갤럭시 노트의 경우, 앞으로 몇 개월 이내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버전 업데이트가 제공될 예정이고, LG 옵티머스 Vu는 처음부터 탑재되어 출시된다.
 
갤럭시 노트나 옵티머스 뷰의 경우에는 일부 사용자 사이에서는 인기를 얻겠지만, 주류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여전히 화면이 너무 크고 해상도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다음 세대로 발전하면서, 화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베젤(Bezel)의 두께가 점차 얇아지고 있으며, 베젤이 거의 없는 5인치 패블릿은 사용하기에 편리하면서, 휴대성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사람들이 아이패드와 같은 큰 태블릿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태블릿의 무게와 크기가 손에 들고 사용하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태블릿을 한 손으로 들면, 아래쪽 모서리를 손바닥으로 받치고 손가락은 중앙 부분에 위치하게 된다. 엄지손가락과 손바닥으로 기기를 지탱하는 것이다. 태블릿의 크기아 무게는 이런 방식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하지만 패블릿 크기의 기기들은 태블릿처럼 들기에는 작고 가볍다. 사람들은 한쪽 모서리에는 엄지 손가락을, 반대편 모서리에는 나머지 손가락을 위치시켜 잡고 위를 향해 있는 손바닥으로 기기를 지탱하게 된다. 베젤이 없는 5인치 크기라면 이런 방식이 적절하다. 하지만 베젤이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을 느낄 것이다.
 
한편, 무어의 법칙(Moore's Law)과 전반적인 전자기기의 개선 및 소형화는 패블릿이 강력한 비디오 재생기가 되도록 이끌고 있다.
 
5인치 기기가 가능한 작아지고 아이폰의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보다 나은 해상도를 가진 화면이 탑재되고, 그래픽 처리 성능이 향상되면 패블릿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
 
초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사용자들은 끔찍하리만치 엉성한 모바일 전용 웹 사이트 대신에 데스크톱과 PC에 최적화된 버전의 웹 사이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게임, 비디오, 사진 등의 기능 향상은 말할 것도 없다. 서드파티 주변기기 제조사들은 키보드를 개발하여 패블릿이 노트북과 태블릿을 대체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터치 태블릿과 전자책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대형 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은 개선된 웹 브라우징, 더 나은 이미지 및 비디오 감상, 더 나은 게임, 향상된 전자책 등을 원하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패블릿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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