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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야 나델라의 “어려운 결단”…MS, 윈도우 폰 사업 축소

Blair Hanley Frank | IDG News Service 2015.07.09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목도한 “어려운 결단”을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8일 마이크로소프트는 구조 조정의 하나로 직원 7,800명 감축을 발표했다. 노키아 휴대폰과 서비스 부문을 인수한 후 2년, 마이크로소프트는 확실히 스마트폰 사업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나델라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까지는 휴대폰 개발 사업에 집중했지만, 이제 퍼스트파티 기기를 포함한 ‘활발한 윈도우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약 7,800명의 휴대폰 제조 사업부 소속 직원이 해고될 예정이다. MS의 구조 조정은 노키아 인수의 여진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6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노키아를 인수했고, 이에 따른 구조 조정 비용은 약 7억 5,000만~8억 5,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은 현재의 윈도우 태블릿 시장 전략과 비슷하게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피스와 서피스 프로는 서드파티 업체가 독자적으로 윈도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태블릿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대조적으로 스마트폰 사업부는 다양한 하드웨어 형태를 취하며 여러 가지 제품군을 생산한다.


나델라는 이메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사용자, 고부가가치 스마트폰 사용자, 윈도우 주력 제품을 원하는 사용자’의 3개 핵심 스마트폰 시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모바일과 동시 출시를 목표로 주력 윈도우 폰을 개발한다는 추측이 있었는데, 나델라의 8일 발표 내용을 통해 스마트폰 개발 계획이 아직 진행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윈도우 시장을 견인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많은 제품을 발표할지 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윈도우 폰 모델이 모든 3개 시장에서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전략이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 인수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한 2명의 노키아 경영진, 즉 디바이스 및 서비스 책임자 스티븐 엘롭과 스마트폰 총괄 책임자 조 할로우가 지난달 사임했다. 대신 부사장 테리 마이어슨이 윈도우 개발 지원 부서와 마이크로소프트 기기 부서를 통합해 운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스마트폰 사업 범위가 과거와 달라질 것이 분명해지는 대목이다.

이번 인원 감축이 향후 윈도우 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섣불리 말할 수 없다. 윈도우 폰 하드웨어 개발에 뛰어들기 위해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은 다른 업체가 윈도우 폰 하드웨어 시장 확대라는 짐을 진다는 뜻이 된다. 대부분 제조업체가 단 하나 혹은 겨우 두어 종류의 윈도우 폰을 출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부담이다.

이번 구조 조정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인수와 함께 데려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량 인원 감축 후 1년 만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부서에서 1만 8,000명을 감축한 바 있다. 당시 나델라는 애널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종합 전략과 하드웨어 부문의 역량이 함께 맞물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델라는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를 담당하지 않으며, 퍼스트파티 기기 포트폴리오는 생산성과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전략적 방향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 일부에 대한 현실 인정으로 읽히기도 한다. 윈도우 폰은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인 안드로이드와 iOS와 큰 격차를 보이며 3위에 머물러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선해 윈도우 모바일 운영 체제 보급을 촉진하려고 노력했지만, 양대 거인이 지배하는 모바일 시장을 뒤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2015년 5월 윈도우 폰은 미국 시장 점유율 3%를 기록했다. 그에 비해 iOS와 안드로이드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95,6%였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모바일 발전에 힘입어 윈도우를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인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았다. 그러나 나델라가 휴대폰 제조 사업이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은 명백하며, 휴대폰 사업부를 축소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인원 감축은 핵심 사업이 아닌 부문의 지원을 줄이기 위한 구조 조정의 일부에 해당한다.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빙 맵스 사업부와 지도 기술 일부를 우버에 넘겼고,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부도 AOL에 매각했다. 모두 조직을 간소하게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인원 감축이 그 마지막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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