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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웰은 잊어라” 태블릿 프로세서가 인텔에게 더 중요한 이유

Brad Chacos | PCWorld 2013.06.07
이번 컴퓨텍스의 주인공은 인텔의 하스웰 프로세서 제품군이겠지만, 10년 후 컴퓨텍스 2013은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들이 인텔의 포터블 CPU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물론 인텔의 포터블 기술은 예전에도 존재했다. 2012년 등장한 x86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기억하는가? 늘 그럴싸한 말만 했던 인텔이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그 말이 하드웨어적 성과로 현실화될 전망이다. 그 여파는 이미 시작되어 다급해진 ARM은 인텔 프로세서에 대한 자사 제품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and Strategy)의 설립자이자 대표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인텔이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나중에 컴퓨텍스 2013을 돌아볼 때 인텔의 모바일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텔 인사이드를 내세운 담백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필두로 한 인텔의 공세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인텔에 안착한 안드로이드
인텔은 과거 소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이번 컴퓨텍스 전까지는 주요 제조업체들에게 제대로 된 아톰 기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만들도록 설득하지는 못했다. 컴퓨텍스에서 인텔은 안드로이드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대어 중 하나인 삼성과 손잡는 데 성공했다.

8인치 갤럭시 탭은 보편적인 ARM 프로세서 기반이지만 10.1인치의 대표 모델은 설계 미정의 듀얼 코어 인텔 칩을 탑재한다. 이 모델은 6월 중에 출시될 예정이므로 차세대 실버몬트 기반의 “베이 트레일” 프로세서는 아니고 현재 윈도우 태블릿에 사용되는 “클로버 필드+” 아톰 SoC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것만 해도 인텔에게는 엄청난 성과다. 무어헤드는 “인텔은 모바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었는데, 이는 인텔의 부단한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인텔은 모바일 칩을 위한 기반을 4년 이상 다져왔다며, “인텔의 성과는 인정을 받을 만하다. 인텔의 10단계 모바일 계획 중 이제 2~3단계에 불과하지만, 이것만 해도 인텔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32nm 클로버 트레일 칩이 현재 널리 사용되는 28nm ARM 칩에 비해 더 두껍고, 많은 안드로이드 앱이 x86 아키텍처와의 호환성을 위해서는 즉석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두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삼성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 승리에 도취할 시점은 아니다. CCS 인사이트(CCS Insight)의 애널리스트 제프 블레이버는 오늘 IDG 뉴스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텔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태블릿, 스마트폰을 불문하고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텔 기반의 아수스 폰패드 노트(Fonepad Note) 패블릿


백 번 맞는 말이다. 다만 인텔 프로세서는 어느 날 갑자기 갤럭시 탭에 나타난 것은 아니다. 클로버 트레일은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모두 실행하는, 노트북-데스크톱-태블릿이 뒤섞인 “프랑켄컨버터블(무어헤드의 표현)”인 아수스 트랜스포머 북 트리오, 10인치 아수스 메모 패드 FHD, 그리고 6인치 아수스 폰패드 노트 패블릿에도 사용된다. 아수스는 인텔 진영으로 적어도 일부는 넘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인텔의 클로버 트레일 프로세서는 세계 최초의 8인치 윈도우 태블릿인 에이서 아이코니아 W3에도 탑재된다. 이것 역시 ARM에게는 또 하나의 큰 문제, 인텔에게는 또 하나의 큰 승리다.

윈도우 RT는 어디에?
컴퓨텍스에 윈도우 RT가 없다.

작년에만 해도 에이수스 비보탭(VivoTab)을 비롯한 ARM 기반 슬레이트 제품들이 전시되었지만,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윈도우 RT 태블릿을 찾아볼 수 없다.


아시아 최대 전시회에서 윈도우 RT의 부재는 확연히 두드러진다. 특히 작년 컴퓨텍스에서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윈도우 RT 슬레이트(ARM 프로세서 기반이며 기존 윈도우 데스크톱 프로그램과 호환되지 않는)를 들고나왔다는 점을 떠올리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RM에게는 나쁜 소식이지만 인텔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제조업체들은 다량의 윈도우 태블릿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러한 태블릿들은 어정쩡한 윈도우 RT가 아니라 거의 모두가 인텔 x86을 기반으로 하고 일반 윈도우 8 버전을 구동하는 제품들이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RM 채택에 위협을 느낀 인텔이 거의 무한대로 보유한 리소스를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온통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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