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G 블로그 | “새 인터넷 도메인 시스템, 혼란 가중 시킬 듯”
ICANN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의된 최상위 도메인 접미사를 제한하는 대신 곧 그들 자신의 사용자가 지정한 접미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접미사는 63개의 글자로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웹사이트가 jrstart.com에서 jr.dancing-chickens-bok-bok-so-many-tiny-feet-look-at-them-shimmy로 의미를 부여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새 사용자 지정 인터넷 접미사는 하나당 18만 5,000달러를 내야한다. 이는 현재 닷컴 등록 비용인 평균 15달러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이다. ICANN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문제의 접미사를 소유하는 정당한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며, “불법적인 거래자들이 나오지 못하게 하고, 기업의 상표를 짧은 시간에 전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꽤 근사한 아이디어 같지만, 이것이 현실화되면 매우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반인들이 닷아이비엠(.ibm)을 잡을 수 없다. 하지만 닷컴퓨터(.computer)를 원하는 5,000개의 기업들을 중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얼마나 혼란스러울까를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네티즌 대부분이 도메인 구조와 기술을 알지 못하고 있어서, 닷컴을 찾았을 것이다. 예를 들면, 사용자들이 갑자기 애플닷컴(apple.com), 바이닷애플(buy.apple), 애플닷바이(apple.buy), 애플닷스토어(apple.store)를 한꺼번에 본다면,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한다. 기업은 현재 닷컴, 닷넷 등과 같은 22개의 일반 접미사에 집중하는 대신, 앞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사용자 지정 접미사를 구입해 자신의 브랜드를 소유하려고 할 것이다. 다른 것은 무시하더라도 기업은 그렇게 해서라도 누군가를 막아서 주소를 구매하려고 할 것이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업체가 닷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가져가는 것을 원할까. 닷윈도우(.windows), 닷소프트웨어(.software)나 닷클립머스트다이(.clippymustdie) 등은 어떨까. 마지막까지 주소는 늘어질지도 모른다. 요점은 사용자들이 어떻게 보는가와는 관계없이, 이제 거의 제한이 없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을 뿐이다. 여기에는 오직 혼란과 혼돈, 비싼 가격만 존재한다.
사용자로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이 사건이 또다른 인터넷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닷컴 중심의 사회로 확장하려는 과거의 시도는 사용자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다. 이는 실패의 이론이 또 다른 혁명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