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1

IT리더에게 듣는다 | "쉽게 바꿀 수 있는 IT인프라 지향" 티켓몬스터 이승배 CTO

박해정 | CIO Korea
한국IDG의 미래 IT환경 준비 현황 조사에는 231명의 국내 기업 IT담당자들이 참여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CIO Korea>는 기업 IT를 총괄하는 CIO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CIO Korea>는 ‘미래를 준비하는 IT리더’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편집자 주>

“시장이 너무 빨리 바뀌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하면 오히려 나중에 가서 쓸 수 없게 돼 비용을 낭비한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구매하려 할 때, 앞으로 이것이 얼마나 바뀔지를 먼저 고려합니다. 쇼핑 비즈니스에서 절대 바꾸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저렴한 가격을 찾는 소비자들입니다. 하지만 개인화 전략은 시장 상황이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에서 IT를 총괄하는 이승배 CTO는 경쟁이 치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산업의 IT인프라 방향에 관해 ‘쉽게 바꿀 수 있는 IT’를 강조했다. 한국IDG의 ‘엔터프라이즈 IT의 미래 준비 현황과 과제‘ 조사에 따르면, 미래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지만, 준비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답변이 61%로 가장 많았다. 티몬의 경우 완벽한 IT인프라로 준비하겠다기보다는 쉽게 바꿀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시스템 기능, 작고 단순하게… 변경으로 발생할 영향 ↓
이 CTO는 “전문 용어로 로우 커플링(low coupling)이라고 하는데 이를 최소화하고 단위를 잘게 만드는 어떤 시스템을 새로운 기술로 만들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바꿨을 때 그 여파를 적게 만들려면 이 시스템의 기능이 작고 단순해야 한다”며 “그렇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키텍처 레퍼런스 모델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다. 티몬은 MSA에 나온 것을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지만, 기본 개념은 따르고 있다. “MSA처럼 유연하고 기민하고 단순하게 만들자. 그래야 정말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기술이고 그쪽으로 가는 방향이 맞다고 했을 때 빨리 적용할 수 있도록 IT환경을 바꾸려고 한다”고 이 CTO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시장 상황이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하둡의 경우 티몬 내부에서 다양한 실험과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 CTO는 “하둡이 대세인 줄 알았는데 스파크로 많이 넘어갔고, 일부 기업들에는 엔비디아의 GPGPU(General Purpose GPU)를 가지고 운영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말했다. GPGPU에는 고속 연산 기능이 있어서 딥러닝에서 많이 쓰인다. 티몬 내 일부 IT담당자들이 이러한 신기술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앞으로 대세 기술이 바뀔 수도 있으므로 이 CTO는 결정을 보류하는 편이라고.

“앞서 말한 기업들은 솔루션 구매 비중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티몬의 경우 거의 자체 개발하거나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컴포넌트를 아주 잘게 쪼개 만들고 있습니다. 기술이 바뀌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해당 컴포넌트를 변경했을 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티몬이 할 수 있는 ‘쉽게 바꿀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통의 3가지 동향, 핵심은 ‘고객 경험’
티몬이 쉽게 바꿀 수 있는 IT를 지향하는 이유는 시장 자체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CTO는 “티몬이 바라보는 유통 트렌드는 크게 3가지가 있다”면서 “첫 번째는 모바일 앱을 통한 사용자 경험이라는 트렌드고, 두 번째는 사람들의 쇼핑 경험이라는 트렌드며, 세 번째는 유통 자체에 대한 트렌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트렌드에 관해서는 ’사용자들이 최신 OS에서 3D 터치기능을 사용할까? 쓴다고 하면 이 기능을 어떻게 UX에 녹여내지?’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패션을 보여 주려면 어떤 UX나 UI로 보여주는 것이 최적화하는 것일까? 여행은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최적화하는 것일까? 쇼핑은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최적화일까?’ 이런 트랜드입니다. 마지막 트렌드는 이런 것입니다. 예전에는 개별 단위가격이 저렴하면 큰 포장 단위라 해도 잘 팔렸습니다. 요새는 소포장을 선호하는 추세기 때문에 낱개상품, 5개 묶음 상품, 박스 상품을 모두 판매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어떻게 UX에 녹여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이 CTO는 어떻게 최적화된 상품을 시스템에서 구성할 것인가에 관해서도 고민해야 하며 지금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길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에 언급한 3가지 트렌드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가 바로 IT가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에 티몬 엔지니어들과 이 CTO는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 CTO는 “기술 동향보다 유통 트렌드를 우선시하는 것은 그것이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좋은 경험과 좋은 상품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티몬에서 이 CTO와 함께 IT시스템을 담당하는 사람은 300명으로 전체 임직원 1,300명 가운데 25%가 넘는다. 이 CTO는 “티몬이 IT회사라는 말하는 것은 이 300명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의 업태가 분명 유통이고 쇼핑몰인 것은 맞지만, 티몬에서는 MD든 다른 직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든, 모두 IT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CTO는 “쇼핑의 모바일 트렌드가 무엇이고 그것에 맞는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것을 고객 경험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티몬의 UX 전문가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MD, 큐레이터 모두 기술이나 경험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업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대부분 기업에서 임직원들이 IT역량을 갖춰야 하는 시대다. “티몬의 경우 모든 사람이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예전에 이베이는 어떤 상품이 팔리는지 1분 단위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티몬도 비슷하다”고 이 CTO는 전했다.

이 CTO에 따르면, 티몬은 사람들이 1시간 동안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데이터를 볼 수 있으며, 이런 것들을 계속 보완해 만들어주고, 현업의 요구사항이 오면 해당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을 매우 많이 하고 있다.

IT프로젝트, 인프라 개선의 핵심은 ‘고객 경험’
“사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다 보니 외부에서 보기에 괜찮아 보일 수 있다 해도 내부에서는 조금 더 혁신적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IT 담당자들이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할 때 어지간하면 반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신기술을 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카드보드나 오큘러스는 앞으로 1~2년 안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숙도가 조금 낮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하면, 저로서는 약간 무모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딥러닝이나 IoT를 가지고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하면 ‘좋습니다, 해봅시다’고 합니다. 프로젝트로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이것이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기업에서 비용이 들어가는 일에는 직원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CTO는 “비용이 발생한다 해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면 한다”며 그래야만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이 CTO가 강조하는 것은 ‘버그 없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얘기는 안 한다’는 것이다.

시도하고 변화하며 만들어 내야지 고객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CTO의 생각이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나오는 아이디어로는 프로젝트를 개선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혁신은 어차피 빈둥거리는 베짱이들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이 CTO는 말했다.

그는 “티몬이 원천 기술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고객 경험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개발자들에게는 최고의 직장이다”고 말했다. 티몬에서 IT를 담당하는 300명에는 개발자 이외에 기획자, 디자이너, 시스템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딥러닝, 기술격차 크다’
“과거 98년 99년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매우 중요한 미래 예측 트렌드로 꼽았던 것 가운데 XML, VRML, 가상현실이 있었습니다. 그때 말했던 XML은 서버 단이 아니라 사용자 단이었습니다. 현재 사용자 단에서 XML 쓰는 사이트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물론 오큘러스나 카드보드 같은 것이 나오기는 했지만, VRML도 거의 죽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뒤에 나왔던 세컨드 라이프도 그렇습니다. 지금 말하는 미래의 중요한 트렌드로 꼽은 기술 중에는 무의미한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기술 격차가 있는 것은 단 하나, 딥러닝밖에 없다고 봅니다. 딥러닝을 제외하고는 업체들 간의 기술격차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IDG의 조사에 따르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보안 등이 현재와 미래에도 중요한 기술로 지목됐다. 이 가운데 IoT에 대해 이 CTO는 “기술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IoT를 최적화하고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CTO에 따르면, 어떤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시나리오로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여기에 익숙해져 라이프 스타일을 하나로 만들어내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것이 어렵다.

대부분 기술에 대해 이 CTO는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빅데이터나 하둡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가 있고 IoT에 대해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CTO는 “사실 티몬 같은 규모로 딥러닝에 대해 독자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CTO는 티몬에 합류하기 전 네이버에서 근무할 때 SaaS 관련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이 CTO는 “클라우드에 대해서 환상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백안시할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냥 더 저렴하고 더 안정적으로 서비스해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일부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티몬은 SaaS와 IaaS를 사용하고 있으며 PaaS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CTO는 “SaaS에 대해서는 대찬성이고 IaaS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IaaS는 이미 자본을 투자해 갖춰 놓은 인프라가 있으므로 마이그레이션 계획을 적절히 세우지 않으면 과투자가 될 수 있어 고민을 좀더 많이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신규 사업을 전개할 때는 IaaS가 유리하다는 데에는 이 CTO도 의견을 같이했다.

“만약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 당연히 IaaS를 쓸 것입니다. 이미 투자해서 구축해 놓은 인프라가 있고 트래픽이 안정적일 경우에 IaaS는 비쌉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당연히 클라우드를 쓸 수밖에 없고 예측할 수 있다면, 클라우드로 갈지, 온 프레미스 환경으로 갈지를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ciokr@idg.co.kr


2016.03.21

IT리더에게 듣는다 | "쉽게 바꿀 수 있는 IT인프라 지향" 티켓몬스터 이승배 CTO

박해정 | CIO Korea
한국IDG의 미래 IT환경 준비 현황 조사에는 231명의 국내 기업 IT담당자들이 참여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CIO Korea>는 기업 IT를 총괄하는 CIO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CIO Korea>는 ‘미래를 준비하는 IT리더’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편집자 주>

“시장이 너무 빨리 바뀌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하면 오히려 나중에 가서 쓸 수 없게 돼 비용을 낭비한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구매하려 할 때, 앞으로 이것이 얼마나 바뀔지를 먼저 고려합니다. 쇼핑 비즈니스에서 절대 바꾸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저렴한 가격을 찾는 소비자들입니다. 하지만 개인화 전략은 시장 상황이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에서 IT를 총괄하는 이승배 CTO는 경쟁이 치열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산업의 IT인프라 방향에 관해 ‘쉽게 바꿀 수 있는 IT’를 강조했다. 한국IDG의 ‘엔터프라이즈 IT의 미래 준비 현황과 과제‘ 조사에 따르면, 미래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지만, 준비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답변이 61%로 가장 많았다. 티몬의 경우 완벽한 IT인프라로 준비하겠다기보다는 쉽게 바꿀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시스템 기능, 작고 단순하게… 변경으로 발생할 영향 ↓
이 CTO는 “전문 용어로 로우 커플링(low coupling)이라고 하는데 이를 최소화하고 단위를 잘게 만드는 어떤 시스템을 새로운 기술로 만들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바꿨을 때 그 여파를 적게 만들려면 이 시스템의 기능이 작고 단순해야 한다”며 “그렇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키텍처 레퍼런스 모델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다. 티몬은 MSA에 나온 것을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지만, 기본 개념은 따르고 있다. “MSA처럼 유연하고 기민하고 단순하게 만들자. 그래야 정말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기술이고 그쪽으로 가는 방향이 맞다고 했을 때 빨리 적용할 수 있도록 IT환경을 바꾸려고 한다”고 이 CTO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시장 상황이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하둡의 경우 티몬 내부에서 다양한 실험과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 CTO는 “하둡이 대세인 줄 알았는데 스파크로 많이 넘어갔고, 일부 기업들에는 엔비디아의 GPGPU(General Purpose GPU)를 가지고 운영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말했다. GPGPU에는 고속 연산 기능이 있어서 딥러닝에서 많이 쓰인다. 티몬 내 일부 IT담당자들이 이러한 신기술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앞으로 대세 기술이 바뀔 수도 있으므로 이 CTO는 결정을 보류하는 편이라고.

“앞서 말한 기업들은 솔루션 구매 비중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티몬의 경우 거의 자체 개발하거나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컴포넌트를 아주 잘게 쪼개 만들고 있습니다. 기술이 바뀌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해당 컴포넌트를 변경했을 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티몬이 할 수 있는 ‘쉽게 바꿀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통의 3가지 동향, 핵심은 ‘고객 경험’
티몬이 쉽게 바꿀 수 있는 IT를 지향하는 이유는 시장 자체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CTO는 “티몬이 바라보는 유통 트렌드는 크게 3가지가 있다”면서 “첫 번째는 모바일 앱을 통한 사용자 경험이라는 트렌드고, 두 번째는 사람들의 쇼핑 경험이라는 트렌드며, 세 번째는 유통 자체에 대한 트렌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트렌드에 관해서는 ’사용자들이 최신 OS에서 3D 터치기능을 사용할까? 쓴다고 하면 이 기능을 어떻게 UX에 녹여내지?’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패션을 보여 주려면 어떤 UX나 UI로 보여주는 것이 최적화하는 것일까? 여행은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최적화하는 것일까? 쇼핑은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최적화일까?’ 이런 트랜드입니다. 마지막 트렌드는 이런 것입니다. 예전에는 개별 단위가격이 저렴하면 큰 포장 단위라 해도 잘 팔렸습니다. 요새는 소포장을 선호하는 추세기 때문에 낱개상품, 5개 묶음 상품, 박스 상품을 모두 판매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어떻게 UX에 녹여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이 CTO는 어떻게 최적화된 상품을 시스템에서 구성할 것인가에 관해서도 고민해야 하며 지금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길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에 언급한 3가지 트렌드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가 바로 IT가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에 티몬 엔지니어들과 이 CTO는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 CTO는 “기술 동향보다 유통 트렌드를 우선시하는 것은 그것이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좋은 경험과 좋은 상품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티몬에서 이 CTO와 함께 IT시스템을 담당하는 사람은 300명으로 전체 임직원 1,300명 가운데 25%가 넘는다. 이 CTO는 “티몬이 IT회사라는 말하는 것은 이 300명이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의 업태가 분명 유통이고 쇼핑몰인 것은 맞지만, 티몬에서는 MD든 다른 직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든, 모두 IT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CTO는 “쇼핑의 모바일 트렌드가 무엇이고 그것에 맞는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것을 고객 경험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티몬의 UX 전문가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MD, 큐레이터 모두 기술이나 경험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업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대부분 기업에서 임직원들이 IT역량을 갖춰야 하는 시대다. “티몬의 경우 모든 사람이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춰야 한다. 예전에 이베이는 어떤 상품이 팔리는지 1분 단위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티몬도 비슷하다”고 이 CTO는 전했다.

이 CTO에 따르면, 티몬은 사람들이 1시간 동안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데이터를 볼 수 있으며, 이런 것들을 계속 보완해 만들어주고, 현업의 요구사항이 오면 해당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을 매우 많이 하고 있다.

IT프로젝트, 인프라 개선의 핵심은 ‘고객 경험’
“사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다 보니 외부에서 보기에 괜찮아 보일 수 있다 해도 내부에서는 조금 더 혁신적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IT 담당자들이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할 때 어지간하면 반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신기술을 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카드보드나 오큘러스는 앞으로 1~2년 안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숙도가 조금 낮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하면, 저로서는 약간 무모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딥러닝이나 IoT를 가지고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하면 ‘좋습니다, 해봅시다’고 합니다. 프로젝트로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이것이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기업에서 비용이 들어가는 일에는 직원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CTO는 “비용이 발생한다 해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면 한다”며 그래야만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이 CTO가 강조하는 것은 ‘버그 없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얘기는 안 한다’는 것이다.

시도하고 변화하며 만들어 내야지 고객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CTO의 생각이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나오는 아이디어로는 프로젝트를 개선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혁신은 어차피 빈둥거리는 베짱이들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이 CTO는 말했다.

그는 “티몬이 원천 기술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고객 경험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개발자들에게는 최고의 직장이다”고 말했다. 티몬에서 IT를 담당하는 300명에는 개발자 이외에 기획자, 디자이너, 시스템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딥러닝, 기술격차 크다’
“과거 98년 99년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매우 중요한 미래 예측 트렌드로 꼽았던 것 가운데 XML, VRML, 가상현실이 있었습니다. 그때 말했던 XML은 서버 단이 아니라 사용자 단이었습니다. 현재 사용자 단에서 XML 쓰는 사이트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물론 오큘러스나 카드보드 같은 것이 나오기는 했지만, VRML도 거의 죽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뒤에 나왔던 세컨드 라이프도 그렇습니다. 지금 말하는 미래의 중요한 트렌드로 꼽은 기술 중에는 무의미한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기술 격차가 있는 것은 단 하나, 딥러닝밖에 없다고 봅니다. 딥러닝을 제외하고는 업체들 간의 기술격차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IDG의 조사에 따르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보안 등이 현재와 미래에도 중요한 기술로 지목됐다. 이 가운데 IoT에 대해 이 CTO는 “기술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IoT를 최적화하고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CTO에 따르면, 어떤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시나리오로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여기에 익숙해져 라이프 스타일을 하나로 만들어내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것이 어렵다.

대부분 기술에 대해 이 CTO는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빅데이터나 하둡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가 있고 IoT에 대해서도 나름의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CTO는 “사실 티몬 같은 규모로 딥러닝에 대해 독자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CTO는 티몬에 합류하기 전 네이버에서 근무할 때 SaaS 관련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이 CTO는 “클라우드에 대해서 환상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백안시할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냥 더 저렴하고 더 안정적으로 서비스해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일부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티몬은 SaaS와 IaaS를 사용하고 있으며 PaaS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CTO는 “SaaS에 대해서는 대찬성이고 IaaS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IaaS는 이미 자본을 투자해 갖춰 놓은 인프라가 있으므로 마이그레이션 계획을 적절히 세우지 않으면 과투자가 될 수 있어 고민을 좀더 많이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신규 사업을 전개할 때는 IaaS가 유리하다는 데에는 이 CTO도 의견을 같이했다.

“만약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면 당연히 IaaS를 쓸 것입니다. 이미 투자해서 구축해 놓은 인프라가 있고 트래픽이 안정적일 경우에 IaaS는 비쌉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당연히 클라우드를 쓸 수밖에 없고 예측할 수 있다면, 클라우드로 갈지, 온 프레미스 환경으로 갈지를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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