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킨토시 플러스 컴퓨터 앞으로 걸어가 "이봐, 컴퓨터!"라고 말한다. 그러나 컴퓨터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맥코이 박사는 원시적인 컴퓨터라 근거리의 마이크를 사용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추측을 한다. 그래서 스코티에 마우스를 건네고, 스코티는 그 마우스에 음성으로 명령을 입력하려 애쓴다.
대화형 UI는 텍스트 채팅, 이메일, 음성 대화 형태에서 활용된다. 사용자가 대화하는 가상 비서와 텍스트 봇의 차이는 작다. 한쪽에는 음성 인식을 다른 쪽에는 TTS(Text-to-Speech)를 추가하면 텍스트 봇을 말을 하는 가상 비서로 바꿀 수 있다.
봇은 이식성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봇을 만드는 회사들은 구현 장소를 신경 쓰지 않는다.
뉴욕의 신생 창업 회사로 회의 일정을 잡는 가상 비서 에이미(Amy)를 개발한 x.ai의 창업자 겸 CEO인 데니스 모텐슨은 향후 아마존 에코(Echo), 애플 시리(Siri) 등을 통해 가상 비서인 에이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소는 상관 없다. 에이미는 클라우드에 상주하는 이메일 기반 가상 비서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전화, 텍스트, 소셜 네트워크 등 대화가 발생하는 장소라면 어느 곳이든 이식할 수 있다.
모텐슨은 최근 봇이 조만간 앱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화형 UI의 부상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채팅 봇과 가상 비서가 앱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아직 낯설다. 그러나 10년 전 오늘날 컴퓨팅 환경을 예상했을 때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예를 들어, 2006년에 앞으로 10년 이내에 모바일 웹이 데스크톱 웹보다 기능이 풍부하고 빠르게 된다고 주장했다면, 헛소리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또 애플이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시가 총액이 가장 큰 회사, 자동차를 개발하는 회사가 되고, 구글은 기구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페이스북 CEO가 세계에서 4번째 부자가 되고, 작은 만화용 풍선말 표시가 가장 중요한 소셜 대화 중 하나가 되고, 누구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라이브 동영상을 스트리밍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을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몇 년 이내에 지금은 말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오늘날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식이 아닌 대화형 UI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소리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래를 그릴 수 없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헬로우 바비(Hello Barbie)용 대화 엔진을 개발한 토이토크(ToyTalk)의 대화 엔진 개발 책임자인 루카스 아이브스는 "앞으로 5~10년 이내에, 주방으로 걸어 들어가면 냉장고가 '3일 뒤면 우유가 상하니, 새 우유를 주문할까요?'라고 묻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아이브스의 말은 향후 대화형 UI가 우리 일상을 바꿔놓는 3가지 형태를 보여준다. 첫째, 인터페이스가 '대화'이다. 둘째, 냉장고와 대화를 한다. 다시 말해, 사물 인터넷이 모든 것을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로 바꿔 놓는다는 의미이다. 셋째, 냉장고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사전에 '선수'를 치는 상호작용 방식은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다. 주로 구글 나우(Google Now)에서 접할 수 있다. 미래에는 많은 사물, 장치, 앱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실 대화형 UI 트렌드는 이미 시작된 상태이다.
누구나 대화하도록 만드는 대화형 UI
쿼츠(Quartz)는 이번 달 대화형 UI 형태로 뉴스를 공급하는 앱을 출시했다. 친구에게 문자로 뉴스를 전해 듣는 방식으로 사용자와 대화를 하는 앱이다. 뉴스 내용 가운데 일부를 말해준다. 그리고 더 듣고 싶은지 물은 후, 사진과 링크, 그리고 광고 등이 포함된 자세한 내용을 전달한다.
사용자 입력은 한정적이다. 현재 뉴스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말하거나, 다음 뉴스로 이동하는 정도이다. 한 마디로,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주제가 뉴스이고, 대화 상대가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인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소니는 지난주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여러 다양한 제품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지능형 이어폰'인 엑스페리아 이어(Xperia Ear)와 아마존 에코(Echo) 같은 가상 비서 전자 제품인 엑스페리아 에이전트(Xperia Agent)가 있다. 둘 모두 소니가 대화형 UI라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이어를 시연한 동영상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로의 미묘한 변화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이 비디오에서 사용자는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고, 지도 정보를 찾는다. 그러나 이를 직접 수행하지 않고, 가상 비서에게 명령을 한다. 가상 비서는 정보를 가지고 명령을 처리한다.
지난해 11월, LA 오토 쇼(LA Auto Show)에서 실리콘 밸리 신생 창업 회사인 카피오(Capio)가 자동차와 전자 제품용 대화형 UI 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짧은 동영상을 시청하면, 미래에 자동차 내부에 구현될 대화형 UI가 어떤 모습을 갖게 될지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대화형 UI를 목적지로 하는 더 큰 트렌드의 일부이다.
부모들이 바비 인형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
헬로우 바비는 시리 같이 작동을 한다. 인형에게 말을 걸면, 인형이 대답을 한다. 시리와 마찬가지로 멀리 떨어진 데이터 센터에 위치한 소프트웨어와 대화하는 것이다. 음성이 녹음된다. 녹음된 내용을 보내 처리한다. 인터넷과 집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바비 같은 대답을 만들어 보낸다. 그러면 인형이 대답한다.
둘 모두 완전히 잘못된 비판들이다. 헬로우 바비는 IoT 장치에서 보안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모델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해 말, 블루 박스(Blue Box)라는 보안 회사가 헬로우 바비와 관련 앱에서 취약점을 발견해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토이토크가 빠르게 대응을 한 덕분에 많은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발표했다. 해킹당한 인형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 회사는 보안 관련 버그를 찾을 경우 보상을 하는 프로그램을 런칭 했다.
이렇게 보안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IoT 장치 제조사는 극소수이다.
물론 자녀들이 멀리 떨어진 서버에 있는 가상 비서 봇과 대화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이런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다. 이것이 미래이기 때문이다.
몇 년 이내에 가상 비서와 대화를 하는 방식이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 가상 비서와 어린아이 같은 대화를 하는 것이 장시간 TV를 수동적으로 시청하거나 화면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딸에게 미래의 기술을 준비시키고 싶다면 헬로우 바비를 구입할 것을 권장한다. 미래에는 모든 것이 헬로우 바비처럼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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