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환멸의 늪에 빠진 블록체인, '활성화에 필요한 5가지'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9.10.14
현재 수십억 달러가 블록체인에 쓰이고 있고, 이 투자는 앞으로 5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이 분산원장 기술은 중앙화된 제어를 선호하기 마련인 기업에서 기술혁명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Getty Images Bank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인 아비바 리턴은 “기업 안에서 절대로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권위를 포기하려는 사람은 없다. 생각해보라. 이는 기업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제어하는 능력을 훼손한다. 전면적이고 완전한 블록체인은 중앙의 권위와 무관하다. P2P 기술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리턴은 이번 달 열리는 가트너의 IT 심포지엄/엑스포 2019에서 IT와 기업의 미래를 형성할 기술 동향을 여러 애널리스트와 논의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이지만 이는 현재 ‘환멸의 늪’ 단계로 추락 중이다. 그리고 앞으로 최소한 2년 동안 이 늪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최고 임원과 IT 책임자가 이를 진정으로 혁신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들은 블록체인이 실제로 필요한가와 무관하게 이를 이용하는 법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턴은 “블록체인을 진정으로 활용하고 싶어하지만, 적절한 사용처가 없는 기업이 많다”면서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을 사용할만한 곳이 없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은 블록체인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못하는지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냥 이를 사용하고 싶어 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블록체인이 기술 및 운영 측면에서 제대로 확장성을 갖추려면 앞으로 9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리턴은 “아직 블록체인 기술은 과대한 선전만큼 그렇게 대단한 상태가 아니고, 대부분 기업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라고 지적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까지 현행 기업 블록체인 플랫폼 구현물의 90%가 18개월 이내에 교체되지 않으면 경쟁력과 보안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고, 쓸모없어지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블록체인이 세계의 B2B 거래를 위한 분산원장으로써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다음과 같은 5가지가 필요하다. 

1. 코딩하고 테스트하기 쉬워야 하고, 버그가 없고,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이식될 수 있어야 한다.  
2. 스마트 계약은 구형 기업 시스템과 손쉽게 통합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외부 데이터 출처에 연결하는 API나 데이터 오라클 같은 것들이다. 
3. 블록체인의 상호 운용성 표준을 정립해 하이퍼레저, 이더리움, R3 코다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상호 통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현행 금융 네트워크는 분당 수천 회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고, 따라서 블록체인은 이 네트워크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5. 제로-지식 증명 개념과 프라이빗 키(private key) 관리에 기반한 프라이버시 서비스 역시 성숙해져야 하고, 분실한 비밀번호를 이용자가 복구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해야 한다. 

리턴은 프라이빗 키 관리가 블록체인 기술의 치명적 약점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자가 프라이빗 키를 분실하면 데이터나 암호화폐나 이와 연관된 자산에 접근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프라이빗 키 문제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노력 중인 회사와 컨소시엄은 많다.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과 사용처가 발달하고 성숙해지면 이는 기업에게 상당한 혜택을 가져올 것이다. 예컨대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의 통합, 분산형 웹 앱과 블록체인 이용자 인터페이스 기술, 블록체인 관리 서비스 등이다. 

오늘날, 관리 서비스에는 체인스택, IBM의 블록체인 클라우드, 맹그로비아 블록체인 솔루션즈 등이 있다. 이에 의해 기술 전문성과 인프라가 결여된 조직이라도 자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수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이 성공하려면 이는 퍼미션드/프라이빗 플랫폼과 오픈/퍼블릭 원장의 조합으로 진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퍼미션드 원장에서 비밀스럽게 배후에서 통신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고, 나아가 거래를 안전하게 열람할 수 있게 하는 고객 대면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리턴은 말했다. 

헤데라 해시그래프(Hedera Hashgraph)는 ‘하이브리드’ 분산원장의 한 실제 사례다. 이 신생회사는 하이퍼레저 등의 퍼미션드 블록체인과 퍼블릭 플랫폼(하이퍼레저 패브릭, 하이퍼레저 소투스, R3 코타 등)은 물론이고, 이들을 상업적으로 공급하는 AWS,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과도 경쟁한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8월 메인넷을 출범하면서 이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전통적 금융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모두 능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블록체인이 아니고, 보다 확장성 있는 아키텍처를 원하는 여러 주체가 크게 투자하는 블록체인 등가물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사 베넷은 “오늘날 헤데라 해시그래프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헤데라는 통신사, IT업체, 심지어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가진 회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 헤데라의 정책 위원회에 포진한 10개 회사에는 인도의 거대 기술 기업인 타타 커뮤니케이션즈, IBM, 도이치 텔레콤, 그리고 올해 초 월드페이를 인수FIS글로벌 등이 들어 있다. 

블록체인의 또 한가지 장애는 규제적 감독이다. 이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블록체인 기반 금융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난 해부터 증가했다. 이 금융 네트워크에서는 리브라(Libra) 암호화폐가 온라인 구매를 위해 사용되거나 거래될 수 있다.   

여러 국가가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지불 네트워크를 생성하려는 움직임에 규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의 지지자들이 발을 빼게 만들었다. 지난 주 페이팔은 이 블록체인 구상안의 정책 위원회인 페이스북 리브라 동맹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리턴은 “이들 회사는 규제 기관의 눈치를 본다”면서 “이들은 규제 기관에게 잘못 보이거나 이들이 원치 않는 무엇도 하려 하지 않는다. 이는 정부들이 암호화폐와 페이스북을 어느 정도 위협으로 느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가트너의 2019년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하이프사이클에 따르면, 2023년까지 블록체인은 기술적으로 확장성을 갖게 될 것이고, 데이터 기밀이 필수인 신뢰성 있는 비밀 거래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간이 경과하면 퍼미션드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통합되며 이러한 발전을 향유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서도 퍼미션드 블록체인의 회원, 거버넌스, 운영 모델 요건을 지원할 것이다. 

리턴은 “확장성이 있고, 이용하기 쉬우며,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한 후 백엔드 시스템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추적 같은 응용 분야, 또는 아무도 제어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국가 간 결제에서 디지털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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