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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조이언트를 인수한 진짜 이유 '자체 클라우드 강화'

Stephen Lawson | IDG News Service 2016.06.17
사물인터넷(IoT)에는 '사물' 그 자체만큼이나 많은 '컴퓨팅' 요소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삼성이 '조이언트(Joyent)'를 인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언뜻 보면 스마트폰과 가전, 웨어러블 제품을 만드는 삼성이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할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른바 '스마트 사물'은 센서를 사용하는 데 있어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 연결된 보안 카메라는 자체적으로 비디오 스토리지를 제어하거나 이미지 분석 작업을 할 수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IoT 수익 모델은 기기 자체보다 서비스에 있다고 분석한다. 이 말은 이미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에 정확히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삼성이 여기서 더 많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커런트 애널리시스(Current Analysis)의 애널리스트 아비 그린가트는 "삼성은 자사 제품을 위한 서비스 인프라 구축하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 인프라를 계속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이언트 인수로)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것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아틱(Artik)'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센서에서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4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IoT 같은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았다. 매월 기기당 사용료를 내면 IoT 기기가 보내는 막대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아틱 클라우드는 핏빗(Fitbits)이나 아마존 에코(Amazon Echo) 같은 서드파티 제품과도 연동된다.

마하네이션(MachNation)의 애널리스트 디마 투카는 "삼성은 완성도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사의 하드웨어를 보완해 애플이나 구글과 경쟁하고 싶어 한다. 문제는 이런 기능을 하는 기기의 수가 많이 늘어났을 때인데, 조이언트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의 IoT 제품을 사면 제품 내에서 삼성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 자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가트는 "조이언트 인수로, 삼성의 제품 관리자는 모바일과 IoT 기기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 간편하게 내장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2014년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하며 IoT 소프트웨어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 업체는 리모트 컨트롤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고 외부 개발자와 기기 업체가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독자 개발한 타이젠 OS(Tizen OS)를 다양한 자사 IoT 기기에 탑재하고 있다(휴대폰에 탑재한다는 계획은 실패했다). 조이언트의 기술은 이런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투카는 분석했다.

조이언트는 단순히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업체가 아니다. 강력한 쌍방향 웹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유명 오픈소스 런타임 소프트웨어인 'Node.js'를 처음 내놓은 조직이기도 하다. 컨테이너 서비스 '트리톤(Triton)'과 객체 스토리지 기술인 '만타(Manta)'도 조이언트의 대표 제품이다.

인수 이후 조이언트는 삼성의 독립 부서로 운영된다. 조이언트의 CEO 스콧 해먼드는 "삼성은 트리톤과 만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소프트웨어부터 서비스, 기기까지 자체 제조하는 수직 통합형(vertically-integrated) 모바일과 IoT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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