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프라이버시

또 다시 해킹 당한 베이비 모니터

Ms. Smith  | CSO 2018.06.08
대부분의 해커에게 IoT 베이비 모니터 카메라 해킹의 우선순위는 높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원격으로 가족의 사생활을 엿보는 사람이 아예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와 관련,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24세의 제이미 서밋은 비싼 교훈을 얻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었을 때 베이비 모니터가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젖먹이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데 카메라가 자신을 향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WCIV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3개월 된 아들의 사진과 비디오가 유출됐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이 가운데에는 사적인 모습도 있을 것이다. 무지해서, 이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 조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베이비 모니터는 '뻔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이상 없이 안전하게 잠을 자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는 그런 물건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베이비 모니터는 34달러에 판매되는 FREDI 무선 베이비 모니터 카메라다. 점박이 강아지 모양의 모니터다. 귀여운 디자인이다. 아마존에 게시된 보증 정보에 따르면, 개인 정보 관련 위험이 없고, 평생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절할 수 있으며, 360도 회전이 되는 모니터 카메라이다.

서밋은 페이스북에 "동일한 브랜드와 모델의 베이비 모니터를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전원 플러그를 빼서 버려라!"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아이가 잠자고 있는 동안에 베이비 모니터를 사용한다면, 자신만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지켜보는 카메라
그녀의 사연은 이렇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베이비 모니터가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남편이 원격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려 앱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밤 남편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데 스마트폰 앱이 카메라가 움직이고 있음을 알려왔다. 자신이나 남편이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모니터 카메라가 서서히 회전을 해 우리 부부의 침대가 있는 위치에서 멈췄다"고 말했다. 또 하루 동안 여러 차례 자신이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위치를 가리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빈 침대에 잠시 멈추더니, 다시 요람으로 이동을 했다"고 말했다.

보안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순간 해킹을 당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못할 것이다. 서밋은 '귀신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장치가 아닌 앱에 귀신이 붙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NPR에 "우린 너무 순진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장치나 앱이 해킹을 당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고, 그 즉시 베이비 모니터의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

이 기사를 읽는 이 가운데에는 이런 해킹이 놀랍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유사한 해킹이 최근 몇 년 간 수십 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밋은 크게 놀랐다.

서밋은 "이렇게 쉽게 보안 위험이 초래될 것으로 생각했으면 베이비 모니터를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베이비 레지스트리(베이비 샤워)'를 했을 때, 이에 대해 경고해 준 엄마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페이스북 게시글에 "능욕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해커가 온 종일 나와 아들의 '사적인 모습'을 지켜봤다. 엄마는 아들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러지 못해 처참하다. 내 침실에 가기가 두려울 정도다"는 내용을 남겼다.

부부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와서 플러그를 다시 연결하니, 앱이 '권한 부족'으로 잠금 상태로 바뀌었다. 서밋은 ABC 뉴스에서 "해커가 모든 것을 듣고, 경찰이 온 것을 보고는 이런 짓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락이 되지 않은 카메라 제조업체
서밋은 제조업체에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서밋은 페이스북에 "아마존에 전화를 걸어, 겪은 일을 설명했다. 그리고 제조업체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받았다. 그런데 끊긴 전화번호였다. 당연히 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서밋은 베이비 모니터의 비밀번호를 바꿨다. 베이비 모니터에만 사용하는 고유 비밀번호였다. 래피드세븐(Rapid7)의 토드 비어즐리는 서밋이 해야 할 일을 모두 다 했다고 말했다.

래피드세븐은 2년 전 베이비 모니터 10개 가운데 8개의 보안 취약점 점수는 "F"라고 주장했다. 비어즐리는 NPR과 가진 인터뷰에서 쉽게 고칠 수 있는 취약점이 2년 넘게 해결되지 않은 것은 '매우 허탈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비어즐리는 "아직까지도 이와 관련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실망스럽다. 앞으로도 꽤 장기간 해커들이 이런 행동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베이비 모니터 등 안전하지 못한 사물인터넷에 보안 취약점이 존재하고, 따라서 쉽게 해킹당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상식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상식이 아니다. 서밋의 사례는 이를 일깨워준다. 혹여 '베이비 레지스트리(베이비 샤워)'에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는 베이비 모니터가 있다면 소유자에게 초래될 수 있는 위험도 알려줘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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