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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복잡해지는 SW 라이선스, 현실화인가 덫인가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6.02.19


'이번엔 '윈도우 서버 2016' 차례인가!' 현재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 하반기에 내놓을 서버용 운영체제 '윈도우 서버 2016'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품 자체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온프레미스 환경에 필요한 기능은 물론, 클라우드 환경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방향을 잘 잡았다는 평가다. 문제는 라이선스다. 'SQL 서버' 라이선스로 데인 기업들은 이번엔 '윈도우 서버'냐며 벌써 격앙돼 있다.

지금 윈도우 서버는 라이선스당 물리적인 프로세서를 2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2016 버전부터 코어당 라이선스로 바뀐다. 2개 코어 단위로 라이선스를 사야 한다. 논란이 되는 것은 서버 1대당 기본 라이선스를 8코어 프로세서 2개 즉 16개 코어분으로 정한 것이다. 이보다 떨어지는 사양도 이 라이선스를 사야 한다. 라이선스 가격 자체도 높다. 지원하는 기능에 따라 882달러(약 109만 원)에서 최대 6,155달러(약 760만 원)까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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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전문가로 인정한 MVP 중 한 명인 아이단 핀이 계산한 것에 따르면, 8~10개 디스크가 포함된 12노드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기준으로 라이선스 비용만 7만 3,860달러(약 9,125만 원)이다. 그는 "SAN도 이보다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다"고 분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 사양 비용을 기준으로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프로세서당 코어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시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편이다.

기업이 더 우려하는 것은 복잡해진 라이선스를 감사(Audit)에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 전 자사 데이터베이스인 'SQL 서버'의 라이선스 기준을 프로세서에서 코어로 바꿨다. 이후 이를 기준으로 라이선스 감사에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IT 전문 변호사 크리스토퍼 바넷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감사 기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복잡한 SQL 서버 라이선스를 악용하고 있다"며 "윈도우 서버에서도 같은 행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협업 솔루션 '셰어포인트 서버 2016'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라이선스 비용을 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업체는 이번 버전부터 무료 버전을 없앴다. 그동안 대학과 중소기업은 기능 제약이 있는 무료 버전을 사용했으나, 이젠 라이선스를 구매하거나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또한,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엑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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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때문에 눈총을 받는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이 아니다. 가장 악명 높은 것은 '오라클'이다. 최근에는 오라클의 감사에 대응하느라 무려 23만 장의 보고서를 쓴 기업 사례가 공개됐다(결국, 법정으로 갔다!). 오라클의 라이선스 정책을 '덫'에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체는 '라이선스 관리 서비스(LMS)'를 이용해 지난 수년간 단 한 번이라도 실행한 기능을 찾아내 청구한다. SAP 역시 라이선스 체계가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는 단골 업체다.

이와 같은 라이선스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클라우드로의 전환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모두 클라우드로 자사 제품과 플랫폼을 활발하게 옮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패키지 제품의 이윤을 유지하거나 혹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로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중심이 급격히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으므로 전통적 라이선스와 새로운 라이선스가 충돌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시장 변화를 고려해도 이들 업체가 높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자사에 유리한 라이선스 변화를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SAP는 클라우드 후발주자지만 운영체제, DBMS, ERP 시장에서 선두업체다. 특히 감사 절차와 관련 정보가 일방적으로 소프트웨어 업체에 유리한 것도 반감을 키우는 이유다. 심지어 라이선스 리스크 때문에 다른 기업 제품을 선택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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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시스템을 가능한 한 유연하게 운영하라고 충고한다. 다른 제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협상에 활용하라는 것이다.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을 줄이자는 파격적인 제안도 있다. 논란 속에 있는 윈도우 서버 2016은 아직 출시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컴퓨터월드 리뷰의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훌륭한 솔루션이 제대로 열매도 맺지 못하고 사라진 경우를 많이 봤다. 가격을 대체 솔루션보다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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