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구글 TV 타고 TV 시장 재도전 “과제 많다”

Agam Shah | IDG News Service 2010.05.24

인텔은 구글 TV 플랫폼으로 TV와 셋톱박스 시장에서 좀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지만, 과거의 실패와 가격 문제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글은 인텔, 소니, 로지텍과 협력한 구글 TV 플랫폼을 발표했는데, 구글 TV는 방송 TV와 인터넷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서비스는 올해 말쯤 소니의 HDTV 및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인텔은 고도로 최적화된 아톰 CE4100 칩을 공급한다.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전세계 컴퓨터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과거 수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TV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입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함께 TV 콘텐츠를 PC로 옮기려는 시도는 소비자들에게 거부당한 것. 이제 인텔은 전략을 바꿔 인터넷 콘텐츠를 TV나 셋톱박스, DVD 플레이어로 옮기려 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인텔 칩의 가격이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상당히 높기 때문에 TV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에는 표준 웹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구글 TV와 경쟁할 수 있는 더 저렴한 TV들이 있고, 이들은 인텔의 TV 시장 공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텔은 주요 TV 및 가전업체들로 하여금 자사의 최신 아톰 CE4100 칩을 사용하도록 설득해 왔다. 아톰 CE4100은 1.2GHz 코어로 두 개의 1080p 비디오 스트림을 디코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 이미 생산단계에 들어간 이 칩에 대해 인텔은 100만 개 이상의 주뭉르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 디지털 홈 그룹에서 가전소매를 담당하는 총괄 책임자 윌프레드 마티스는 “구글, 소니, 로지텍과 손 잡음으로써 인텔은 자사의 칩을 일반 가정의 거실에 공급할 최상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를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티스는 또 “과거에는 모든 요소들이 오늘처럼 갖춰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HDTV를 갖추고 있는 가정이 늘어나고, 온라인 비디오가 점점 더 관심을 끌고 있으며, 브로드밴드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10년 전에는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사이트64의 대표 분석가 나단 브룩우드는 인텔의 TV 시장에 대한 야망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많은 노력들이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인텔의 초기 시도 중 대표적인 것으로 비브(Viiv)를 들 수 있는데, TV를 PC로 옮겨오기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제대로 된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했는데, 브룩우드는 우선 사람들은 TV를 보기 위해 PC가 시동되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시 TV 시청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인텔의 가장 최근 시도는 2008년 야후와 손잡고 발표한 위젯 채널(Widget Channel)이었다. 마티스는 위젯 채널이 인텔의 TV와 웹을 통합할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구글 TV 만큼 충분한 사용자 만족도를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의 대표 분석가 댄 올즈는 구글은 이름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지만, 그렇다고 웹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는 표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수많은 TV가 있는 상황에서 인텔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올즈는 대표적인 예로 비지오(Vizio)를 들었는데, 저렴한 인터넷 연결 HDTV인 이 제품은 무선 기능으로 아마존이나 판도라, 넷플릭스, 블록버스터같은 사이트의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있다.

 

올즈는 오히려 인텔의 성공은 소니가 TV를 비롯한 제품 가격을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의 TV가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면, 인텔은 아톰 CE4100을 TV나 셋톱박스용으로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텔의 칩 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의 TV 담당 이사인 폴 그레이는 인텔 칩 때문에 TV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인 TV 및 비디오 프로세서 칩셋은 15달러 정도. 그레이는 칩셋 가격이 1달러 올라가면, 제품 가격은 3달러 올라간다고 볼 때, 인텔의 비싼 칩은 TV 가격을 수백 달러 올려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텔 디지털 홈 그룹 수석부사장 에릭 킴은 CE4100이 경쟁업체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TI와 퀄컴, 삼성 등이 TV와 셋톱박스용 칩을 생산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 인텔의 칩은 경쟁업체에 비해 소프트웨어와 성능상의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 TV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보수, 유효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그레이는 TV의 낮은 이윤과 소프트웨어 개발이 서투른 TV 업체들은 소프트웨어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텔의 하드웨어 플랫폼은 이음새없는 인터넷 액세스를 제공하며, 대규모 소프트웨어 투자없이도 플래시 플랫폼을 지원하도록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또한 인사이트 64의 브룩우드는 구글 TV를 원하는 TV 업체들에게는 인텔 칩이 필수조건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다른 업체와 비교할 때, 인텔 칩은 HD 콘텐츠 디코딩 성능이 뛰어나고, 리모콘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도 있다.

 

한편 인텔의 마티스는 인텔은 미고(Meego) OS란 리눅스 기반 경량 운영체제를 TV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를 통해 사용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구글 TV가 미고 개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gam_shah@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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