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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와 MS 제휴’… 인텔 모바일 비즈니스 향방은?

Agam Shah | IDG News Service 2011.02.15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휴가 인텔의 초기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다.

 

노키아는 지난 12일 앞으로 자사의 스마트폰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폰 OS를 주요 기반으로 할 것이며, 인텔과 공동 개발한 리눅스 기반의 OS인 미고를 사용한 스마트폰의 경우 연말께 하나 정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인텔과 노키아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사용할 운영체제인 미고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당시 인텔은 한창 스마트폰에 탑재할 저전력 아톰 칩을 개발 중이었으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인텔사의 아톰 칩을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다양해 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었다.

 

그러나 올 해의 MWC에서도 인텔은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인텔은 차세대 칩 ‘메드필드’를 통해 기존의 ARM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지만 말이다.

 

IDC의 프로그램 디렉터 윌 스토페가는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 관계가 인텔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이 하드웨어와 견고히 통합된 운영체제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노키아 입장에서 미고는 스마트폰에 부적합한 OS라는 것이 스토페가의 해석이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있었던 시절은 갔다. 시장이 변화한 것이다” 라고 그는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OS를 도입하겠다는 노키아의 계획 때문에 인텔의 아톰 기반 스마트폰 칩 출시 계획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견해는 또 있다.

 

인텔은 이메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모바일 OS인 윈도우 폰 7이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와는 맞지 않으며, 윈도우 폰 7을 도입할 생각은 없음을 밝혔었다. 현재 윈도우 폰 7은 ARM프로세서와 함께 스마트폰에 장착되고 있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댄 올즈는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체결한 계약으로 인해 인텔의 스마트폰 프로세서 추진 가능성은 불투명해 졌으며, ARM과의 경쟁 역시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즈는 또, 수 년간 인텔은 스마트폰에 아톰 칩을 도입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음을 지적했다.

 

물론 이번 제휴로 인해 인텔이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키아가 앞으로 인텔의 스마트폰 사업에 개입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도 앞으로 개발 될 윈도우 기반 또는 리눅스 기반의 운영 체제들은 ARM과 x86 칩 모두를 수용할 수 있게 될 지도 모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노키아의 계약 역시 배타적 성격을 띄지는 않으므로 언제든 인텔의 제품을 도입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인텔의 대변인 수지 라미레즈는 인텔이 분명 노키아의 결정에 낙심하긴 했지만, 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올 해 중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세한 출시 시기나 판매 업체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피했다.

 

라미네즈는 이메일을 통해 “인텔은 계속해서 미고에 집중할 것이며 노키아가 미고 개발에 개입하는 것은 환영이다. 애초부터 운영체제에 대한 인텔의 입장은 선택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었으며, 그것이 윈도우가 됐든 안드로이드가 됐든, 미고가 됐든 마찬가지이다. 이 정책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키아가 OS에 대한 입장을 달리한 것은 인텔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안 좋은 소식이지만, 치명적이라고 까지 말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컨설팅 업체인 인사이트 64의 수석 애널리스트 네이든 브룩우드의 생각이다.

 

브룩우드는 “노키아는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잃어오고 있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적 자체가 없었다. 따라서 둘 사이의 제휴는 차라리 애처로운 몸부림에 가까워 보인다” 라고 말했다.

 

브룩은 또, 인텔은 여전히 다른 스마트폰 제작자들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약으로 인해 미고의 활동 범위가 더 확실해진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는 좁아졌지만, 태블릿과 같이 더 큰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ARM이 장악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서 고객 확보에 힘 쓰면서 미고의 입지를 넓히려 노력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토페가는 “미고의 경우 스마트폰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좀 더 발전된 모바일 컴퓨팅에 사용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라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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