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둘러싼 3대 난타전

Tom Kaneshige | CIO 2010.06.04

애플을 둘러산 도처에서 경쟁이 첨예하다. 아이폰은 이제 드로이드의 거센 공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또 버라이즌 아이폰이 출현한다면 AT&T는 고객 기반을 상당 부분 잠식당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거친 난타전들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아울러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차기 아이폰에 대해, 그리고 버라이즌이 대승을 거둘 것인가에 대해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상황을 한번 정리해보자.

 

아이폰 대 드로이드

드로이드 애호가들은 소비자 조사 단체인 NPD가 올해 1분기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을 판매량에서 앞섰다는 보고를 내놓았을 때 반가워할 만한 점이 있었다.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28%였고 애플은 21%였다. 굳건한 1위를 차지하는 기기는 RIM의 블랙베리다.

 

안드로이드 소비자들로서는 이러한 성공이 구글이 직접 판매를 중단했던 넥서스원이 아닌 드로이드에 힘입은 바 컸다는 점이 반가웠을 것이다.

 

하지만 NPD의 수치는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버라이즌은 1 + 1 행사 등 공격적인 드로이드 마케팅을 펼쳤다. 1+ 1 행사가 진행 중인 동안 NPD의 조사가 행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무료인 2번째 기기는 판매로 계산된 것인지도 미지수다.

 

차세대 아이폰 시제품 유출도 있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드로이드에게 유리한 일이다. 애플에 따르면 잠재적 아이폰 구매자는 현재의 아이폰 모델을 피하면서 신모델을 기다린다고 한다. 최근 공개된 법원 문서를 보면 애플 직원들은 기즈모도 사태 관련 시제품 유출이 '엄청난 타격'이었고 '막대한' 손실을 의미한다고 경찰 조사관에게 밝히고 있다.

 

어찌됐든, 올 여름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과 아이폰 OS 4.0은 드로이드의 경쟁 우위점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아이폰 OS 4.0은 드로이드처럼 멀티태스킹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유출된 아이폰 시안 중 하나에는 드로이드와 비슷한 1GHz로 보이는 애플 A4 칩이 있었다.

 

버라이즌 대 AT&T

드로이드에는 있지만 아이폰에는 없는 게 또 있다. 드로이드는 버라이즌의 CDMA 무선 네트워크에서 실행된다는 점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타 이통사에 개방할 거라는 소문이 수 개월째 무성하다. 최근에는 스프린트가 아이폰을 도입한다는 소문도 있다.

 

희망적 사고는 제쳐두고, 만약 버라이즌 아이폰이 출현하게 되면 AT&T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T&T는 약 3년 전 아이폰 독점 계약을 통해 수혜를 입었다. AT&T는 아이폰으로 인해 데이터 이용이 급증하자, 특히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 등의 데이터 과다 이용 지역의 인프라를 보강하느라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정도였다.  

 

D&C(Daveport & Company)의 애널리스트인 드레이크 존스톤는 애플이 아이폰을 버라이즌에게 개방하면 AT&T로서는 자사 아이폰 가입자의 40%에 해당하는 600만 가입자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C는 버라이즌이 이르면 내년 중반부터 아이폰을 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케이티 허버티는 버라이즌이 위 가입자를 얻는 것은 물론 기존의 자사 가입자의 17%가 기기를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 연구 노트에서 "버라이즌 고객들 사이에서 아이폰 수요가 상당하다. 버라이즌 가입자의 16.8%가 버라이즌 네트워크 상에서 아이폰이 서비스되면 이를 구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면서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연간 7-8백만대 정도는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즌 아이폰이 출시되면 AT&T는 높은 중도 해지 수수료 및 가족 요금제의 형식으로 이에 맞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AT&T가 스마트폰의 중도 해지 수수료를 175달러에서 325달러로 올릴 계획인 것으로 보도했다. 버라이즌에도 이와 유사한 수수료가 있다.

 

한편 올씽즈디의 존 팩츠코우스키는 AT&T 고객의 80% 정도가 가족-통화 및 비즈니스 할인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어서 이통사 전환이 간단치만은 않다고 전했다.

 

아이패드 대 넷북

아이패드 출시 때 크게 의아했던 점은 기본 가격이 대단히 낮다는 것이었다. 16GB의 Wi-FI 전용 모델이 500달러였다. 1,000달러 내외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렴한 넷북과 경쟁할만한 가격대를 감안한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아이패드는 넷북과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이패드가 출시되자 한참 타오르던 넷북 시장이 이내 서늘히 식어버렸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아이패드가 이러한 변화를 추동한 중심에 있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최근 조사를 보면 아이패드가 넷북 시장에 몰고 온 충격의 조기 신호가 포착된다. 이번 주 소비자 전자제품 쇼핑 사이트인 레트레보(Retrevo)는 1,0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아이패드는 넷북 시장에서 소비자 10명 중 3사람으로 하여금 기다렸다가 아이패드를 구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레트레보는 넷북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아이패드가 1월 발표된 후 넷북 구매를 연기했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무엇을 구매했는지를 질문했다. 그랬더니 상당히 고른 응답 결과가 나타났다. 30%의 소비자는 기다리지 않고 그냥 넷북을 구매했고, 40%는 망설이다가 결국 넷북을 샀고, 나머지 30%는 기다렸다가 아이패드를 샀다.

 

모건 스탠리/알파와이즈의 설문조사 결과는 아이패드에게 더 우호적이었다. 여기서는 넷북이나 노트북 대신에 아이패드를 산다는 U.S. 소비자가 44%를 나타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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