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아이들에게 안전할까?

Jim Martin | PC Advisor 2018.01.15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설령 페이스북 계정이 있는 사람도 13세 미만 아동은 페이스북에 프로필을 만들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다. 이는 어린 아이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없게 하기 위한 조치다.

문제는 실제로 아이들이 버젓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일 수백만 명의 13세 이하 아동들이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다.

페이스북측은 이러한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 13세 미만 아동의 계정을 발견하는 즉시 삭제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애초에 왜 페이스북은 13세 미만 아동의 이용을 금지하는 것일까?

페이스북의 의도가 그다지 숭고하지는 않아 보인다. 실제로 2011년 마크 주커버그는 어린 아이들도 ‘교육 목적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나이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페이스북이 연령 제한을 건 것은 당국의 규제 떄문이다. 아동, 청소년의 소셜 네트워크 사용 규제의 구체적 니용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주로 어린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하는 형식을 취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데이터 프로파일링, 광고 및 기타 각종 수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그 덕분에 무료로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중에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어린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2018년 5월 25일 발효될 새로운 GDPR 규정들은 온라인 상의 아동 보호를 더욱 강화하도록 한다.

GDPR에서 새롭게 바뀔 내용 중 하나는 아동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를 이용하려고 할 경우, 부모의 동의를 요구하는 내용이 추가된 것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어린이들에게 유해할까?
여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어떤 이들은 13세 미만 아동이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사용해도 전혀 무해하다고 여기는 반명, 어떤 이들은 이에 굳게 반대한다.

따라서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이해하고, 자녀가 이를 사용하도록 허용해도 괜찮을지 스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자녀가 13세 미만인 경우, 13세 미만 아동의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하는 페이스북이 정책이 엄연히 존재하므로 이 경우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13세 이상의 아동, 청소년들인데, 이들에게는 소셜 네트워크 접속 허용의 리스크가 불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온라인상의 괴롭힘 문제인데, 다만 이 문제로 고통 받는 청소년의 수가 많지는 않다.

아무리 부모라 해도 자녀의 페이스북 계정 암호를 알 수는 없고(페이스북 측에서도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 규정으로 인해 이를 알려줄 수는 없다) 따라서 자녀가 페이스북에 어떤 내용을 올리고, 누구와 친구를 맺었으며,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이들에게만 사생활을 공개하도록 적절한 개인 정보 보호 설정을 해 두었는지도 확인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다른 위험 요소는 바로 아이들이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아성애자가 어린 아이인 척 하며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로써는 자녀가 페이스북에서 누구와 친구를 맺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므로,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소통하는 대상이 정말 무해한 친구인지, 성 범죄자인지 판단할 수 없다.

이보다 더 미묘한 문제로는 페이스북을 하게 되면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특정 이미지를 만들고 꾸며내려고 하고, 또 무리해서 이를 내세우고 자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 타인과 지나친 비교를 하거나 경쟁심을 느끼게 되면 자존감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그보다 훨씬 더 안 좋은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 올리는 모든 정보가 그렇듯, 페이스북에 올리는 정보 역시 삭제하기가 아주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할 수 있다. 그것이 사진이 됐든, 아니면 올리 밀 걸 후회할 또 다른 정보가 되었든, 한 수간의 실수로 몇 달, 몇 년씩 마음 고생할 할일 생길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해서 반드시 이런 일들이 일어나리란 것은 아니다. 자녀와 기본적인 규칙을 정하고 소셜 네트워크 사용의 위험을 분명히 인지시킨다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마치 아이를 처음으로 혼자 친구 집에 보낼 때처럼,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유와 책임을 함께 허용해 주어야 한다. 

어린이용 페이스북 메신저는?
페이스북은 분명 연령대가 낮은 사용자들을 공략하고자 한다. 실제로 작년 12월에 페이스북은 ‘메신저 키즈(Messanger Kids)’를 출시했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메신저 키즈는 페이스북 상의 모르는 사람에게 자녀가 노출될 일이 없고, 친구들과만 연락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분명 더 안전한 옵션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메신저 키즈는 메시지 보내기, 스티커, 움직인 GIF 및 사진 보내기, 그리고 영상 통화 등 몇 가지로 그 기능을 국한시키고 있다. 메신저 키즈의 계정음 부모의 페이스북 계정과 연계되어 있으므로 자녀에게 친구 요청이 들어올 경우 부모가 그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자녀에게 페이스북 사용을 허락할 것인가는 부모가 결정할 문제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