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인텔 반경쟁행위의 증거 이메일 공개

Paul Meller | IDG News Service 2009.09.22

유럽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인텔과 컴퓨터 업체 간에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고한 증거로 공개했다. 유럽위원회는 이 이메일이 지난 5월 인텔에 14억 5,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판결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21일 지난 5월 판결의 비기밀 버전이 일반에 공개됐다. 인텔이 룩셈부르그의 1심 법원에 공식적으로 항소한 후 1주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인텔은 항소에서 유럽위원회가 부실한 분석과 공정한 변호의 권리를 부정하는 등 과오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위원회가 공개한 2006년 12월의 내부 이메일에서 레노보의 임원은 “지난 주말 레노보는 인텔과 상당히 유익한 거래를 했다. 이 거래에 따라서 2007년에는 우리 노트북 제품군에 AMD 기반 제품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HP는 위원회에 인텔이 HP가 자사의 업무용 데스크톱 중 95%를 인텔로부터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포함한 비공식 요구사항을 조건으로 달았다고 밝혔다.

 

HP와 인텔 간의 리베이트에 관한 협상이 진행되는 2002년 7월에 HP 임원이 작성한 이메일을 보면, “우리가 인텔과의 계약을 따라 AMD를 5%로 제한한다는 것을 절대로 다른 지역이나 팀원 또는 AMD에게 이야기해서는 안된다”고 썼다.

 

유럽위원회는 인텔이 완전히 또는 거의 독점적인 거래를 조건으로, 그리고 AMD 칩을 장착한 PC의 출시를 늦추는 조건으로 PC 업체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의 판결 당시, 위원회의 반독점 담당관은 자신들이 수집한 이메일이 움직일 수 없는 확고한 증거라고 설명했지만, 당시에는 내용을 공개할 수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판결은 “이런 조건부 리베이트와 노골적인 제한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로써, 인텔이 어떤 식으로 자사의 관행을 숨겨왔는지, 그리고 컴퓨터 업체와 인텔이 주 경쟁업체인 AMD 제품으로 대변되는 경쟁 위협을 어떤 식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리베이트와 제약은 인텔이 x86 CPU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남용한 것이며, 인텔의 이런 대처는 AMD의 제품이 인텔에 위협이 되고 있고 인텔의 고객들이 AMD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델이 인텔에 보낸 2004년 10월의 이메일에서는 델의 임원이 “AMD가 우리 사업에 굉장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인텔이 AMD에 대해 경쟁력을 잃으면서 델도 델의 경쟁업체들에 대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 우리는 기업 시장에서 더 느리고 더 열이 많이 나면서 더 비싼 제품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성능 격차가 1~2년 안에 좁혀질 것 같지도 않다”고 썼다.

 

유럽위원회가 룩셈부르크에서 공식 항소가 열리기 전에 자신들의 결정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위원회가 이메일을 공개한 것은 인텔이 지난 주 위원회를 공격하고 나선 것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럽위원회가 인텔 법무팀의 혼란 때문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텔의 반독점 담당 변호사인 브루스 세웰이 얼마 전 사임한 것. 이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남긴 세웰은 인텔을 떠나 애플에 합류했다.  paul_meller@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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