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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리뷰 | 맥북의 새로운 트랙패드, 클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Jason Snell  | Macworld 2015.03.16

새로운 트랙패드
맥북 체험 구역에서 맥북을 사용하면서 가장 감명받았던 부문은 바로 새로운 포스 터치 트랙패드(Force Touch trackpad)였다. 사용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긴 하지만, 썩 나쁜 기분은 아니다. 키보드의 경우 판단을 유보하고 싶지만, 새로운 트랙패드만큼은 ‘완승’이었다.

사실 기존 트랙패드의 탭 해서 클릭하는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았다. 실제로 마우스를 쓸 때 같은 클릭 방식이 더 좋았다. 그래서 새 맥북의 트랙패드가 눌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꽤 실망했었다. 그렇지만 애플은 트랙패드 밑에 일련의 감압 센서와 트랙패드에 진동을 일으키는 탭틱 엔진(Taptic Engine)을 위치시켜 마치 실제 마우스 같은 느낌의 트랙패드를 만들어냈다. 만일 이 패드를 직접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분명히 애플이 틀렸고, 이번 트랙패드 역시 기존의 패드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버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트랙패드를 꾹 누르면 탭틱 엔진이 켜지면서 트랙패드 표면이 진동한다. 우리 뇌는 이 진동과 압력을 마치 클릭처럼 인식하게 된다. 실제로 클릭하는 것이 아니어도 말이다. 물론 탭틱 엔진의 진동은 위아래가 아니라 좌우로 울리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는 물론 맥북의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 한 것이겠지만, 뜻밖에 재미있는 장점도 있다. 트랙패드의 클릭 하는 느낌을 소프트웨어로 조절할 수 있다. 트랙패드 시스템 설정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의 압력을 가해 클릭할 것인지 조정할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은 곧 서드파티 맥 개발자들에게 이 기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과연 개발자들이 어떤 놀라운 기능들을 실현할지 궁금하다. 개념 증명 차원에서 애플은 손가락의 압력에 따라 빨리 감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퀵 타임 플레이어 버전을 소개했다. 기능 자체는 겉만 번지르르해 보이긴 하지만, 새 트랙패드의 데모로는 훌륭하고 인상 깊었다. 트랙패드를 세게 누를수록, 클릭을 더 많이 느꼈다. 마치 트랙패드에 층이 나눠져 있어서 손가락 압력을 세게 할 때마다 각 단계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또한, 트랙패드가 낮아지는 것 같다는 것도 내 착각이었다. 현재 내 데스크톱에서도 사용하고 싶어지는 그런 트랙패드였다.


신형 맥북은 또한 ‘맥 사전’에도 새로운 단어들을 추가하게 될 것이다. 클릭, 더블 클릭, 우 클릭 등은 다 알 것이다. 이제는 포스 클릭도 있다. 데모 구역의 맥북에 사용된 OS X 버전에서는 사파리 웹 페이지에서 단어 하나를 특히 강하게 누를 경우 옆에 창이 뜨면서 사전적 정의나 위키피디아 페이지로 이동하는 링크가 뜬다(애플은 데이터 탐지 기술을 사파리의 포스 클릭 기능에 적용했다. 때문에 요즘 맥에서는 단어 하나를 선택해 클릭한 후 뜻 찾아보기를 선택하면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파인더에서는 포스 클릭으로 빠르게 미리보기를 시작할 수 있다.

어쩌면 개발자들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포스 클릭을 지원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두 기능 모두 맥 표준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적어도 한동안은 이 기능들을 지원하는 맥의 수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설령 애플이 포스 터치 기능을 모든 트랙패드에 적용한다고 해도(그럴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한다) 맥 사용자 다수가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지만 트랙패드 제스처에 부가적인 차원을 부여했다는 것 자체는 멋진 아이디어로 보인다. 물론, 나야 전부터 트랙패드를 쭉 사용해 왔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말이다. 마우스를 포스 클릭할 수도 있을까? 기다려 보면 알게 될 일이다.

탭틱 엔진이 단순히 마우스 클릭을 따라 하기 위해서만은 아님을 잊지 말자. 애플에 따르면 포스 터치 트랙패드는 진동을 통해 맥에서 발생하는 다른 이벤트까지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키노트에서 텍스트를 끌어와 화면 중심부에 갖다 놓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텍스트 박스를 놓을 수 없는 위치에 갖다 놓을 경우 단순히 스크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진동을 통해 그것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신형 트랙패드는 이와 같은 식의 교감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변화의 시대
안정성을 선호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 그동안 맥 플랫폼은 안정성을 오래도록 누려왔다. 그렇지만 신형 맥북이 이제 변화의 물결을 가지고 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변화들 가운데 몇 가지나 맥 제품 전라인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애플은 뭔가를 했다 하면 끝까지, 제대로 하는 기업이다. 포스 터치 트랙패드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도, 또 맥북의 신형 키보드에 좀 더 회의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앞으로 수년간 이 두 입력장치가 맥을 사용하는 방식을 상당히 바꿔놓을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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