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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완전한 통합과 어색한 고립 사이” 여전히 아쉬운 유튜브 뮤직의 1년 반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7.03.16
주문형 음악 재생 시장에 또 다른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가 뛰어들었다. 이번에는 판도라(Pandora)다. 판도라는 특유의 개인 맞춤형 라디오 옵션에 조금 더 전통적인 형태의 부가 요소를 더한 새로운 프리미엄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이 소식을 듣고 필자는 구글 플레이 뮤직이 떠올랐다. 그리고 모두가 비슷비슷한 스트리밍 오디오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 뮤직의 차별화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대부분의 주요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는 가격과 기능, 두 가지 측면에서 거의 같다. 플랫폼 호환성 문제가 끈질기게 아직도 종종 제기되는 것을 제외하면(예를 들어 애플 뮤직은 어째서 2017년인 아직도 웹 접속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가 등), 어떤 서비스를 사용할지는 대부분 익숙함과 관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잠깐만 생각해 보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현재 IT 세계의 많은 것이 그렇듯, 특정 제품이나 플랫폼에 한 번 투자하면(이 경우에는 개인 음악 컬렉션을 업로드하고, 재생 목록을 만들고, 시간을 들여 좋아하는 트랙과 그렇지 않은 트랙을 구분하는 등의 노력과 작업을 의미한다) 다른 서비스로 옮긴다는 생각만 해도 피곤해진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들은 지금 사용하는 서비스를 계속 고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뭔가 떠올랐다. 2015년 11월에 출범한 구글 플레이 뮤직에는 다른 모든 음악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분명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것을 하나의 기능보다는 부수적인 요소로 취급하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존재조차 잘 모른다.


바로 유튜브 뮤직 이야기다. 구글이 좀처럼 홍보하지 않고 있지만, 유튜브 뮤직은 플레이 뮤직 서비스의 매력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을 지녔다.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의 방대한 음악 비디오 모음(전세계 팬들이 녹화한 수많은 라이브 콘서트 영상 포함)을 자체적인 스트리밍 오디오 서비스로 변환해 제공한다.

즉, 구글의 설명을 따르자면 “음악을 위한 유튜브”다. 유튜브에서는 콘서트, 공식 뮤직 비디오는 물론, 음악과 관련된 모든 항목을 찾아볼 수 있다. 원하는 유튜브 음악 클립으로 개인 맞춤형 방송국을 만들 수도 있다. 원한다면 비디오도 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오디오 앱처럼 사용해도 관계없다. 백그라운드에서 음악을 재생하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계속 재생되며 오프라인으로 들을 수도 있다.

재미있는 점은 모든 기능이 플레이 뮤직 표준 구독 요금으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구글의 무제한 스트리밍에 월 10달러를 투자하면 유튜브 음악 카탈로그 전체가 함께 딸려온다. 언제든 원할 때 들을 수 있다. (가입하지 않아도 유튜브 뮤직을 이용할 수 있지만 광고가 있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오디오 전용 모드에서 음악을 듣는 기능도 없다.)

매우 흡족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차세대 스트리밍 음악 가입 서비스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방대한 스튜디오 녹음 버전뿐만 아니라 라이브 공연, 희귀 음원, 인디 음악 등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재생할 수 있다. 다른 어떤 음악 서비스도 필적할 수 없는, 음악 애호가라면 누구나 귀가 솔깃할 만한 상품이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분명 구글 플레이 뮤직의 기능인데, 구글 플레이 뮤직 앱에서는 유튜브 뮤직의 노래나 콘서트에 접근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유튜브 뮤직 앱을 설치하고 다시 유튜브 앱으로 건너가야 한다.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보통은 음악을 듣고 싶을 때 그냥 ‘노래를 틀어야지’라고 생각하지,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고 싶다”거나 “구글 플레이에서 음악을 듣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튜브 뮤직은 바로 그렇게 움직여야 한다. 하나의 앱에서 아티스트를 검색하고 그 아티스트가 제공하는 모든 음악 목록(앨범, 곡, 라디오 방송국, 모든 콘서트 비디오와 클립)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유튜브의 라이브 트랙과 일반 녹음 버전이 혼합된 재생 목록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유튜브와 플레이 뮤직의 모든 기능이 통합되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브랜딩 전략이 무엇이든 각 서비스는 합리적이고 일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공존해야 하지만, 현재 상태는 그것과 거리가 멀다. 앱은 별개로 존재하더라도 우선 통합 검색 시스템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좋은 소식은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유튜브 뮤직이 출범하고 거의 1년 반이 지난 시점이기는 하지만, 최근 구글의 각 부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 중이고 구글 플레이 뮤직이 마침내 단일 팀으로 합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향후 하나의 통합된 구글 음악 앱이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소식이다. 버라이어티(Variety)가 언급했듯, 구글 CEO가 최근 알파벳(Alphabet) 실적 발표 중 한 “유튜브 레드, 유튜브 뮤직이 있고 구글 플레이 뮤직도 있다. 사용자에게 더욱 매력적인 서비스가 되도록 올해는 이러한 각 환경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발언도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오랫동안 안드로이드를 지켜본 사람은 알겠지만, 구글은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고 난 후에야 무언가를 제대로 하는 기업이다. 이번에도 그런 과정을 거쳐 비록 그 시작은 당황스러웠지만, 유튜브 뮤직이 따로 떼어다 붙이기만 한 고립된 서비스가 아니라 완전한 스트리밍 음악 자산으로 자리를 잡기를 바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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