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전문가 말씀에 우리 뇌 멈춰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3.30

(서울=연합뉴스) 돈과 관련된 판단을 내릴 때 전문가가 조언을 하면 우리 뇌의 관련 부위가 멈춘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에머리 대학의 그레그 번 교수 등 연구진은 24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보장된 금액과 이보다 높은 금액의 복권을 바꾸는 실험을 하자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미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 원에 발표했다.

 

   이는 신자유주의 경제 이론과 반대로 시장이 언제나 개인의 최대 이익을 반영한 이성적인 결정에 의해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번 교수의 전문 분야인 신경경제학은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자기 주머니를 털어가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번 교수는 "많은 경제학자들은 다른 경제학자들이 살고 있는 특수한 세계, 이른바 이성적인 의사결정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세계에서는 조언을 받아들여 자기 가 가진 정보와 통합해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판단을 내리는 영역에서 활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실제 관찰 결과 남의 조언을 받아들일 때는 이런 관계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와 미 연방준비은행 자문인 경제학자 찰스 누세어의 서면 조언을 참조하는 경우로 나눠 이들의 두뇌 활동을 관찰했다.

 

   누세어의 조언은 지극히 보수적인 것으로 당첨 확률이 매우 높은 복권을 택하기 보다는 아주 작은 보장된 액수를 택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그는 이 조언에 대해 승인을 하긴 했지만 자신이 반드시 이를 따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심지어 더 불리한 상황에서도 그의 조언을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때 결정을 내리고 확률을 계산하는 뇌 부위인 전방 대상피질과 등쪽외측전 전두피질의 활동이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경우 이들 부위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은 전문가의 조언 내용이 불리할 때조차 일어나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럴 때 사람들은 스스로의 내적 가치판단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번 교수는 이 연구가 통제된 환경에서 소수의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시사하는 바는 상식적인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독자적으로 조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화려한 명성이나 이력이 반드시 지혜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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