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10초 부팅 기술 ‘파워 업!’

Agam Shah | IDG News Service 2009.07.09

노트북의 빠른 부팅 기능이 변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머지않아 이용자들을 유혹할 만한 새로운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빠른 부팅 기능은 몇 년 동안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초 레노버나 소니의 넷북 등에 탑재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주로 리눅스를 통해 이뤄지는 빠른 부팅 기능을 이용하면, 윈도우를 로딩할 필요 없이 단 몇 초 만에 곧바로 웹 서핑을 하고, 멀티미디어를 감상하거나 이메일을 열어 볼 수 있다.

 

펀드-아이티(Pund-IT)의 선임 애널리스트 찰스 킹은 빠른 부팅 모드가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에 대해 윈도우에서 작동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예를 들어 빠른 부팅 모드에서는 윈도우용 미디어 플레이어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실행할 수 없다.

 

델은 래티튜드 온(Latitude On)이라는 빠른 부팅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래티튜드 노트북 이용자들이 몇 초 만에 웹 브라우저를 구동시켜 이메일을 열어 보거나 최신 뉴스를 살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웹 브라우저뿐만이 아니라 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빠른 부팅으로 이용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델에게는 빠른 부팅 기능이 오히려 골치 아픈 존재가 되었다고 킹은 설명했다.

 

웹 브라우저와 같은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을 실행할 수 있지만, 보다 작고 더 많은 웹 중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다.

 

킹은 빠른 부팅 시간 자체는 호응을 받았지만 노트북이나 넷북 같은 모바일 기기로서의 유용성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킹은 “모바일 인터넷 기기나 넷북을 생각해볼 때, 사람들이 보다 나은 노트북의 기능을 위해 얼마나 불편함을 참을 수 있을 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빠른 부팅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몇몇 회사들은 단 1초 만에 부팅되는 빠른 속도와 함께 보다 많은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스플래시탑(Splashtop)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디바이스VM(DeviceVM), 그리고 하이퍼스페이스(HyperSpace)를 제작하는 피닉스 테크놀로지(Phoenix Technologies)와 같은 회사들은 동영상 편집, 게임, 음성 기반 커뮤니케이션과 같이 아직까지 빠른 부팅 기능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피닉스의 최고기술책임자 고라브 방가는 빠른 부팅 기능의 역할은 새로운 운영체제와 PC 폼 팩터의 등장에 따라 계속 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과 같은 인스턴트 온 기능을 갖춘 노트북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음성과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과 같이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기능을 추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가는 이어 PC의 부팅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에도 지속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에 행한 테스트에 따르면, 넷북에서 하이퍼스페이스 소프트웨어를 시작하는 데는 전원을 켠 후 10초가 걸리지 않았다. 피닉스는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면서 부팅 시간을 몇 초 더 단축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이퍼스페이스는 모든 기능을 갖춤에 따라 1분 정도의 부팅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윈도우 운영체제와 함께 탑재될 목적으로 개발된 리눅스 OS의 간략화 버전이다.

피닉스는 하이퍼스페이스가 윈도우 7(비스타의 후속작이며, 10월 출시 예정)과 함께 구동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새로운 버전의 하이퍼스페이스 출시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디바이스VM의 수석 마케팅 담당 이사인 세르게이 크루펀은 디바이스VM의 스플래시탑 역시 리눅스의 간략화 버전이지만 다른 운영체제에서도 실행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에이서(Acer)는 최근 자사 제품인 아스파이어레보(AspireRevo) 넷톱에 스플래시탑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디바이스VM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웹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업 사용자들에게는 모든 기능을 갖춘 데스크톱 대신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을 구동할 수 있는 신 클라이언트(thin client) 기기에서 인스턴트 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디바이스VM은 원격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할 때 즉시 이용할 수 있는 기업용 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는데, 실제로 시트릭스(Citrix)의 원격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스플래시탑을 시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서버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인스턴트 온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전문 시스템이 모두 유료인 것은 아니다. 10초 정도면 부팅이 되는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 OS를 선택할 수 있다. 우분투 넷북 리믹스 OS가 설치된 넷북을 구입할 수도 있다. 우분투 넷북 리믹스 OS는 넷북을 위해 제작된 리눅스 운영체제로 약 15초의 부팅 시간이 걸린다.

 

피닉스의 CEO인 우디 홉스는 피닉스가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리눅스 OS와 기타 다른 운영체제와도 함께 구동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 소프트웨어가 배터리를 적게 소비하면서 일반적인 운영체제보다 나은 기능을 보여주는 웹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것이 되도록 설계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PC 생산업체들인 휴렛팩커드, 델, 에이서는 모바일 기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아이티의 킹은 하이퍼스페이스와 스플래시탑과 같은 빠른 부팅 환경들이 PC 제조업체에서 탑재하기를 원하는 수많은 모바일 컴퓨팅 인터페이스 중의 일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수의 탑 벤더들은 노트북에 빠른 부팅 기능 탑재를 계획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방식의 넷북을 원할 지, 아니면 노트북 방식의 넷북을 원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노트북 방식을 선호한다면, 약간의 부팅 시간 차이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은 “일반적인 PC를 부팅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지를 고려할 때, 12초의 부팅 시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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