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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터뷰 | 구글 앱스과 크롬OS의 아버지 라젠 셰스의 새로운 비전 “엔터프라이즈 안드로이드”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6.12.13
라젠 셰스는 조롱을 받는 데 익숙하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 정당했음이 입증되는 데도 익숙하다.

셰스는 구글의 가장 무모해 보이는 제품들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처음에는 구글 앱스를 들고 기업들에게 오랜 시간 익숙하게 사용해온 오피스를 버리고 구글 문서도구와 지메일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더니, 그 다음에는 데스크톱 운영 체제의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에 반기를 든 크롬OS를 내놨다.

두 프로젝트 모두 변화에 저항하는 환경에 클라우드에 초점을 둔 새로운 종류의 개념을 들이댔고 둘 모두 처음에는 회의론과 의심, 무시에 직면했다.

셰스는 "[구글 앱스]를 처음 홍보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5분 뒤 CIO가 말 그대로 나를 문 밖으로 쫓아낸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우리 대부분은 사람들이 크롬북을 유효한 사용 사례나 가치가 없는, 단순히 "브라우저가 들어 있는 상자"로 일축했던 것을(일부는 지금도 마찬가지) 직접 목격했다.

셰스는 "크롬OS에 대해 정말 극단적인 의견들을 들었다"면서 "우리는 이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믿었고 이제 특히 학교와 기업에서 크롬OS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다음 개척지
요즘 구글 앱스 제품군은 간단히 G스위트(GSuite)로 불린다. 막강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작지만 그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한때 돌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곳에 한 발을 내딛었다. 크롬OS는 주변의 의혹을 떨쳐내고 전통적인 PC의 합당한 대안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지난 분기에는 맥 노트북 판매량을 앞질렀고 특히 학교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신이 낳은 두 아이가 모두 성장한 이후(적어도 유아기는 확실히 지났으니) 셰스는 시선을 돌려 안드로이드와 크롬OS의 더 큰 그림, 특히 이 두 플랫폼이 교육 및 기업 분야에서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재 셰스는 안드로이드 포 워크(Android For Work)와 구글 플레이 포 워크(Google Play For Work)를 각각의 상위 플랫폼으로 집어넣어 기업용 안드로이드의 프레임을 다시 짜는 중이다.

그렇다. 더 이상 안드로이드와 구글 플레이에 "포 워크"는 없다. 안드로이드의 비즈니스 지향적 기능은 현재 안드로이드 자체에 포함되고 구글 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셰스는 "단순화하고 있다. 이런 기능들이 이제는 안드로이드와 플레이에 기본으로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셰스가 안드로이드의 기업 공략 방법을 뜯어고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iOS를 선호하는 비즈니스 시장을 뚫을 수 없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지만 적어도 스마트폰 분야의 데이터만 보면 양상은 그러한 인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업 시장을 위한 전쟁
IDC의 측정에 따르면 2016년 2분기 모든 상용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66%에 달한다. 2015년 동기 62.6%에서 5% 더 늘어난 수치다. 애플 iOS는 2015년 29.3%에서 2016년 31%를 기록했다. 규모는 훨씬 더 작지만 점유율의 연간 상대적 성장률로 보면 안드로이드와 비슷하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블랙베리와 윈도우 폰의 급속한 하락세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블랙베리와 윈도우 폰은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넘어오며 모두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IDC 최근 측정 데이터를 보면 미미해서 도표에 간신히 표시만 되는 정도다. 다만 이 측정은 모두 스마트폰만 대상으로 하며 태블릿은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애플이 더 앞서가는 결과를 보여주는 다른 조사 결과와 이 데이터의 차이는 이로 인한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기업 시장 진출 노력이 2015년 초반부터 시작되었음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더욱 놀랍다. 안드로이드가 기업용으로 의미 있는 기능을 포함하기 시작한 것이 5.0 롤리팝 릴리스부터이고, 그 직후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기업용으로 준비가 됐다"면서 안드로이드 포 워크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구글은 이후 꾸준히 기능을 추가하고 있으며, 지난 몇 개월 사이에는 안드로이드 7.0 누가 릴리스에 따라 대대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셰스는 인식(안드로이드가 현재 기업용으로 제공하는 도구의 유형에 대한 인식, 안드로이드 보안의 현실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겁나는" 이야기에 대한 인식, 그리고 안드로이드가 기업용 플랫폼으로서 제공할 수 있는 더 폭넓은 장점에 대한 인식)이 앞으로 나가기 위한 고비임을 안다. 그래서 셰스는 요즘 많은 시간을 관리자들에게 안드로이드의 "모범 사례"를 이해시키는 데 할애한다. 여기에는 앱 다운로드는 플레이 스토어에서만 해야 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떤 기기가 안정적으로 월별 보안 패치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구매를 추천할 만한 기기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도 포함된다.

셰스는 "우리 팀 역할의 일부는 고객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가 되어 이들에게 모범 사례에 대해 알리고, 이러한 모범 사례를 따르는 기기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셰스는 기업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크롬OS 두 가지 모두를 감독한다. 셰스에게는 기업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인기에 필적하는 태블릿은 없지만 그 대신 크롬북, 특히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온전히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의 경제성과 다재다능함을 내세울 수 있다.

셰스는 크롬OS의 핵심 이점을 안드로이드의 전체 앱 생태계의 이점과 함께 거론하기를 좋아한다. 이 둘의 조합은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기기를 만들어낸다. 셰스는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은 가능한 것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셰스는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형태의 구조를 고수할 것이다. 현재 출시 중인 크롬북은 앞으로 점점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안드로이드와 크롬OS가 앞으로 통합된다는 소문은 계속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셰스는 자신이 처음 크롬OS를 시작했을 당시 전쟁에서 웹 생태계가 승리할 것인지, 모바일 생태계가 승리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했고, 따라서 구글은 양쪽 진영 모두에 발을 걸쳤다고 말했다. 지금 구글은 각 진영에 투입한 전사인 안드로이드와 크롬OS가 사실은 같은 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셰스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모바일 생태계가 적합한 때가 있고 웹 생태계가 적합한 때가 있다. 사용자는 선택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그냥 맞는 것이 무엇이든 그걸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크롬OS로 우리가 도달한 지점이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형태의 이중성이 여러 가지 맥락에서 합당한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셰스는 이 접근 방법 자체는 건전하다고 확신하는 모습이다.

셰스는 "OS의 가치는 그 OS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강력한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생태계의 조합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한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앞에 펼쳐진 길은 더 많은 분열을 유발하는 아이디어와 더욱 무모해 보이는 도박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그 과정에서 셰스가 자신의 비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좀 더 비난을 듣는다 해도 괜찮다. 셰스는 기다릴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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