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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내 업무에 도움 될까?'··· 딜로이트, 테스트 플랫폼 'BIAB' 출시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9.08.26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Deloitte)가 이동 가능한 독립형 블록체인 테스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를 이용하면 중소 기업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호스트해 해당 기업의 목적에 맞춰 블록체인이 도움이 될지 테스트할 수 있다.
 
ⓒ Getty Images Bank

이 제품의 이름은 'BIAB(Blockchain in a Box)'다. 4개의 소형 폼팩터 컴퓨터 노드와 3개의 비디오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부품 등으로 구성되며, 클라우드 업체 같은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 각 노드에는 SD 카드 슬롯이 있어서 여러 가지 블록체인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s)을 시험할 수 있다. 딜로이트 측은 전자 원장을 공유하는 방법, 특정 애플리케이션 요건에 따라 맞춤화하는 방법 등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 컨설팅 LLP의 미국 담당 블록체인 리더 린다 퍼저크는 "실시간으로 블록체인 기능을 이해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을 위해 이 맞춤 솔루션을 개발했다. 보통 블록체인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이것이 완전한 기술 솔루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거대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 방법론을 구현하는 하나의 기술 요소일 뿐이다. 이번에 개발한 모바일 데모 기기는 실용적이며 구체적이고 특히 기업이 실제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이 모듈러 블록체인 기기는 이미 여러 기업 고객에 전달됐다. 해당 기업들은 BIAB에 큰 흥미를 보였으며, BIAB를 통해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이해는 물론 기업 내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딜로이트의 선임 컨설턴트 치웨이 이는 "이 제품은 블록체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슬라이드로만 보여주는 여느 데모와 달리 새롭고 이해하기 쉬운 새로운 데모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딜로이트는 연례 글로벌 블록체인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새롭고 실용적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블록체인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 기업의 경영진이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그 이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9년 서베이 결과 응답자의 83%가 블록체인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인 53%는 올해 블록체인 기술이 점점 더 기업의 핵심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10%P 늘어난 수치다.
 
반면 딜로이트 조사와 달리 블록체인 확산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다른 조사 결과도 있다. 예를 들어 가트너의 2018년 블록체인 도입 설문 결과를 보면 조사에 응한 CIO 중 어떤 형태로든 블록체인을 도입한 비율은 1%에 불과했다. 단기적으로 도입 혹은 파일럿 계획이 있다는 응답도 8%에 그쳤다.

또한, 이 조사에서는 통신과 보험, 금융서비스 업종의 CIO가 다른 업종보다 블록체인 계획과 실행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부사장 마샤 베넷은 "딜로이트의 '장밋빛' 조사 결과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설문 질문이 현업이 사용하는 생산 단계 혹은 그 직전 단계의 시스템이 아니라 활용 사례와 우선순위에 치우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베넷에 따르면, 현재 블록체인 확산을 막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많은 기업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하고, 아무도 가지 않을 길을 먼저 가려고 하지 않는다. 베넷은 이메일을 통해 "그동안 멋진 프로젝트들이 있었지만 결국 아무런 발전도 이루지 못한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에 비현실적인 기대도 많다. 예를 들어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이 실제 프로세스와 시장 구조 문제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는 기술은 아직 세상에 없다. 블록체인 고유의 특성에 대한 오해도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이 데이터베이스 같은 전통적인 전자 원장보다 본질적으로 더 안전한 것이 아니다. 데이터 무결성 유지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잘 정제되고 유효한 데이터를 넣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즉, 블록체인 확산을 견인하는 요소 중 일부가 오히려 프로젝트 운용을 실패로 이끌고 블록체인 확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이후 많은 프로젝트가 파일럿 단계를 넘어가고 있다.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다자간 프로세스(multi-party processes)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베넷은 "이러한 목표를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단계별 접근법이 단기간의 혁신보다 성공을 위한 더 좋은 방법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딜로이트의 신제품과 같은 것은 사람들이 다른 방법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념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딜로이트의 블록체인 데모 제품은 블록체인의 기능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기업에 특히 유용할 수 있다. 베넷은 "(딜로이트의 제품을 이용하면) 블록체인이 특정 활용 사례에 도움이 되는지 매우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단, 딜로이트의 서비스가 사양만 보면 독특해 보일 수도 있지만 컨셉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주요 클라우드 업체 상당수가 IT 실무자가 데모 네트워크를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후지쯔는 지난해 '블록체인 PoB(Blockchain Proof of Busines)'라는 것을 공개했다. 기업이 최소한의 장비로 생각했던 활용 사례에 블록체인이 도움이 될지 검증할 수 있다.

그러나 베넷에 따르면 현재까지 블록체인 파일럿이나 개념검증(PoC)에 관심이 보인 기업에, 딜로이트의 최신 제품 같은 빠른 테스트 기능이 충분하지 않았다. 특히 특정 활용 사례가 장점이 있는지 확인해 다음 단계로 진행할 때 더 그랬다.

그는 "블록체인은 전체 솔루션이 일부에 불과하다. PoC 또는 파일럿 프로젝트와 실제 운영 시스템 간의 차이는 여전히 매우 큰 상황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해도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 논란거리는 많다. 결국 블록체인의 80%는 비즈니스와 관련된다. 데이터와 프로세스 정의, 공유할 항목에 대한 동의, 거버넌스 모델 디자인, 규제 컴플라이언스, 법적 프레임워크 같은 문제가 남아있다. 초기 블록체인 도입 기업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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