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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속도, 조심스러운 도입" 무선 충전 기술을 받아들이는 애플의 태도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7.09.27
무선 충전 기술은 25년 이상 계속 언급되어 왔다. 그러다가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은 약 10년 전부터다.

2012년 노키아는 루미아 920에서 Qi 기반 무선 충전 기술을 처음 탑재했다.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Qi 사양은 최신 v1.2 릴리즈에서 기존 5와트에서 15와트로 전송 전력량을 늘렸다. 애플은 아이폰 8과 아이폰 X에서 7.5와트 전송을 선택했다.

IDC 스마트폰 프로그램 책임자 윌리엄 스토페가는 “애플은 무선 충전 기술에 전력을 다했다. 아이폰을 얇은 최신 기기로 유지하기를 원했고, 대중을 선도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10와트 충전 전력을 제공하는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낮은 무선 충전을 선택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구성 요소 비용이 하나의 요소로 꼽힌다.

유리 케이스 중앙의 검은 코일이 무선 전원 수신기 역할을 한다.

Qi 무선 충전 표준을 감독하는 무선 전력 컨소시엄 회장 메노 트레퍼스에 따르면 무선 충전 부품 비용은 전력 수준에 따라 상승한다. 또, 전력 수준이 증가하면 안전 측정 부품 가격도 올라간다.

트레퍼스는 “전력을 공급받는 전자 제품의 기본적인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퍼스는 컨소시움의 회원사들이 자유롭게 전력 수준 등을 정하고, 특정 고객을 위한 개별 최적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선 충전 속도는 브랜드마다 스마트폰 전력 수신 설계에 따라 다르다. 무선 충전기가 15와트를 공급해도 스마트폰이 5와트만 허용한다면 15와트 충전기가 5와트 충전기보다 더 속도가 빠를 리 없다. 스마트폰이 5와트 이상을 수신하면, 충전기 전력이 높을수록 충전 속도가 빠를 것이다. 즉, 15와트 무선 충전기를 구입해도 아이폰 8이나 아이폰 X는 그 절반의 전력만을 수신하게 된다.

보드 왼쪽의 밝은 파란색 사각형은 브로드컴 59355 무선 충전 통합 회로로, 전력 전송을 제어한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8, 아이폰 8S 스마트폰은 WPC에서 개발한 구형 1.1 Qi 무선 충전 표준을 사용하고, 7.5와트(5v/1.5A)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에어파워라는 IOS 기기 충전 패드가 출시된다. 충전 패드에는 크고 긴 직사각형 영역이 있어서 애플 워치 시리즈 3, 에어팟 등 최대 3개의 IOS 기기가 동시에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다.

Computerworld 기자가 아이폰 8을 구입하고 최대 15와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인시그니아(Insignia) 무선 충전기를 구입했다. 그러나 아이폰 8은 그 중 7.5와트만 수신할 것이다. 이 패드는 얇은 아이폰 실리콘 케이스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지만, 그럼에도 3.75인치 패드의 중심에 전화기를 놓아야 한다. 전화기가 약 1인치만 기울어져도 충전이 중단된다.

아이폰 8의 기본 충전 전력이 낮은 데 대한 또 하나의 설명은 애플이 발열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Qi 규격은 공진이 아닌 유도 방식이고, 송수신 코일 간의 결합이 상대적으로 단단할 것을 요구한다.

애플 워치 사용자들이 경험한 충전 후 기기 발열은 아마도 유도 충전 방식의 내재적인 특성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스토페가는 애플이 지난해 삼성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과 리콜 사태를 신중하게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은 11.55W/hr 리튬 이온 배터리를, 아이폰 8은 아이폰 7과 비슷한 6.96W/hr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갤럭시 노트 5와 무선 충전 패드

삼성 전자는 갤럭시 노트 5에서 Qi 기반 무선 충전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또, 갤럭시 노트 7에서는 퀄컴의 고속 무선 충전 기능을 도입해 표준 무선 충전 방식보다 1.4배, 50분 더 빨리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이 방식으로는 완전 충전까지 2.5~3시간이 걸린다. 고속 무선 충전 기능은 갤럭시 노트 5,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 이후 모델과 호환된다.

고속 무선 충전은 2014년 Qi 버전 1.2를 기반으로 30mm 코일로 최대 15와트까지 충전을 지원한다.

이후 벨킨, 도시바, LG, 젠(Zens) 등 24개 이상의 업체가 15와트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무선 충전 패드, 수신기, 송신기를 개발했다.

궁극적으로 애플은 장거리 충전이 가능한 자기 공명 기술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그 결과 PC에 부착되는 형식의 충전기도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스토페가는 “애플이 PC 언더마운트 형식 충전기나 자기 공명 기술 업그레이드를 암시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델은 MIT에서 개발한 기술을 라이선스한 와이트리시티(WiTricity)의 공진식 무선 충전 기능을 갖춘 래티튜드 노트북을 출시했다. 델 무선 충전 기술은 최대 30와트의 전력을 제공해 래티튜드 노트북은 벽면 콘센트에 꽂은 것과 같은 충전 속도를 제공한다.

무선 충전 패드에 올려놓은 아이폰 8. 왼쪽은 충전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만, 정가운데에 놓지 않으면 오른쪽처럼 충전이 되지 않는다.


와이트리시티의 전문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다. CEO 알렉스 그루첸은 곧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무선 충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공명 기술은 충전 패드에서 최대 25cm 떨어진 곳까지 전력을 전송할 수 있다. 그루첸은 “와이트리시티는 스포츠카, 세단, SUV 차량을 모두 아우르는 하나의 공용 충전기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루첸은 애플이 아이폰 제품군에 무선 충전 기능을 추가하면서, 무선 충전 기술 보편화에 사용자들의 관심이 더 많이 쏠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애플은 업계에 받아들여진 신기술을 수용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루첸은 “신기술을 도입할 때는 항상 ‘발목을 잡는’ 단점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Qi 지원 충전기는 모바일 기기를 정확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삼성 스마트폰 일부는 무게가 많이 나간다. 한편 “애플이 Qi 표준을 선택했고 어느 정도는 뒷받침할 인프라도 마련했지만, 시장에서는 실망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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