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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리뷰 | 갤럭시 S9 플러스, 흥미로운 AR 이모지와 경쟁력을 판가름할 가변 조리개

Jon Phillips | PCWorld 2018.02.27

10년 전 필자는 이모티콘 사용이 죽기보다 싫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문자나 슬랙으로 하루 최소 10개 이상의 이모티콘을 쓰고 있다. 삼성 갤럭시 S9와 S9 플러스는 기술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간 이모티콘을 지니고 있다. 다름 아닌 사용자 자신이 선택한 이미지로 나만의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얼굴에 난 수염까지도 똑같이 옮겨 준다. 삼성 이모티콘 기술은 애플의 애니모티콘보다 훨씬 앞서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가변 조리개 카메라와 똑똑한 슈퍼 슬로우 모션 촬영 모드 외에도 삼성은 ARI 이모지를 도입함으로써 S9과 S9 플러스의 혁신 스토리를 마무리 지었다. 이들 세 기능은 S 시리즈를 떠받치는 기둥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물론 새로운 S 시리즈는 이 외에도 몇 가지 업그레이드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S9 사용 경험은 꽤 ‘되풀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것 같다.

S9은 라일락 퍼플, 코랄 블루, 미드나이트 블루 색상으로 나온다.

약 한 시간 장도 S9 플러스를 사용해 본 첫 인상은 이랬다. 3월 16일에 출시될 S9 시리즈는 누군가에게는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단순히 휴대폰을 바꿔야 할 시기가 돼서 바꾸게 되는 것일 뿐, 멀쩡한 기존의 휴대폰을 두고도 새로 사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좋은 휴대폰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 중 하나인 가변 조리개 카메라의 테스트가 완전히 끝나고 나면 이런 평가는 바뀔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현재는 S9 시리즈는 “이 휴대폰은 안 사면 안 되겠어. 그것도 오늘 당장!”이라는 생각이 드는 제품은 아니었다.

전작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디자인
갤럭시 S9과 S9 플러스는 전작인 S8 디자인 측면에서 거의 동일하다. 그렇다고 디자인 자체가 별로라는 건 아니다. 고급스러운 메탈과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모서리, 그리고 라일락 퍼플/미드나이트 블랙/ 코랄 블루라는 세련된 색까지, S9 시리즈는 전작인 S8만큼이나 아름답고 훌륭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단지 너무나 익숙한 디자인이기에 그다지 큰 감흥이 없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그대로다. S9는 5.8인치, S9 플러스는 6.2인치다. 두 기종의 수퍼 AMOLED 디스플레이는 모두 1440 x 2960의 쿼드 HD 해상도를 자랑하며, S8의 혁신적인 18.5:9 화면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안정적인 그립감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넓은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어마어마하게 얇은 사이드 베젤과 유려한 디스플레이, 그리고 이렇게 우수한 디스플레이가 만나 S9와 S9 플러스를 한 손으로도 손쉽게 쥐고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전작인 S8과 S8 플러스와 동일한 부분이다.

갤럭시 S9(왼쪽)은 갤럭시 S8(오른쪽)보다 조금 짧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동일하다.

그렇다면 새로워진 것이 전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새로운 모델의 디스플레이는 작년 모델보다 15% 가량 더 밝아져서 직사광선 하에서도 화면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삼성은 설명한다. 휴대폰의 세로 길이 역시 약간 줄어들었다. S9는 S8보다 1.2mm가, S9 플러스는 1.4mm가 짧아졌다.

이러한 변화들이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해석은 독자 여러분 각자에게 맡겨 두기로 하겠다. 하지만 지문 인식 센서의 위치를 바꾼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지난 S8 시리즈와 노트 8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후면 카메라 바로 우측에 있다. 이러한 디자인의 문제점은 렌즈에 지문이 너무 쉽게 묻는다는 것이다. S9 시리즈에서는 센서를 카메라 하단부로 이동시켜 터치가 훨씬 쉬워졌다.

삼성은 현명하게 지문 센서의 위치를 카메라 아래로 옮겼다

AR 이모지, 흥미롭긴 하지만… 과연 얼마나 사용할까?
지금쯤 삼성의 어느 소프트웨어는 자사의 AR 이모지가 애플의 애니모티콘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에 흡족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경쟁사를 이기겠다는 포부는 좋지만 문제는 그래봤자 이모티콘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삼성 AR 이모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카메라 앱을 열고 여러 촬영 모드들 중 AR 이모지 모드를 선택한다. 이 모드에서 셀카를 찍으면 삼성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셀카 이미지를 분석해 촬영자의 얼굴 특성을 3D 모델로 맵핑한다. 이후 피부색, 머리 색 및 스타일, 안경 등 액세서리와 다양한 의복을 선택해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내면 된다.

AR 이모지 : 실제 얼굴보다 10년은 젊어 보인다!

이렇게 탄생한 결과물은 깜찍하고 재미있긴 하지만, 실제 인물과 완전히 똑같이 생기진 않았다. 이러한 기술을 포토 맵픽과 조립식 일러스트의 결합이라고 한다면, 삼성은 확실히 후자 쪽에 더 치우쳐져 있다. 솔직히 AR 이모지가 내 기본적인 헤어 스타일이나 짧게 자른 수염 등을 캐치해 낸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긴 했다. 게다가 고맙게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진 나는 실제 나이보다 10년은 젊어 보였다.

AR 이모지를 저장해 두면 사진 갤러리에 엄청나게 다양한 테마의 이모티콘이 저장된다. 이들은 메시지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AR 이모지는 움직이는 GIF 이미지이며, 경량 유니코드 심볼이 아님에 유의하자. 이 페이지의 GIF 파일은 처음 저장했을 때 342KB 였기에 SMS나 알로, 슬랙 등에서 보내기엔 상당히 부담스러운 크기가 아닐 수 없다.

AR 이모지를 저장하면 갤러리에 다양한 테마의 움직이는 GIF가 저장되며, 메신저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라이브 인터페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AR 이모지를 조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모티콘 주인이 눈을 찌푸리면 화면 속 이모티콘도 같은 표정을 짓는다. 눈썹을 까딱이거나 고개를 갸웃해도 이모티콘은 그 동작을 그대로 따라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녹화해 소셜 미디어 등에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아이폰 X의 애니모티콘과 마찬가지로 고양이, 토끼, 똥 무더기 등 다양한 이미지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은 아직까지 아이폰 X에서 인간 아바타를 제공하지 않으며, 애니모티콘 자체도 옵션이 별로 다양하지 않다. 따라서 현재로써는 이모티콘 경쟁에서 삼성이 앞서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AR 이모지는 가지고 놀기에 재미 있고, 또 증강현실 기술을 새롭게 적용한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의외로 갤럭시 S9 사용자들 중 이 기능을 좋아하고 애용하는 이들이 많이 생길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경쟁이 보다 중요한 기능을 대상으로 발생했으면 하고 바랬던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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