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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제품 선택 기준, 브랜드보다 에코시스템" 모바일 월드 2012 컨퍼런스

편집부 | ITWorld 2012.09.20
"향후 모바일 디바이스 경쟁은 제품의 브랜드가 아니라 제품을 둘러싼 생태계(echo system)의 경쟁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모바일 기기 간의 연결성이 제품을 선택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전통적인 모바일 업체가 아니라 MS, 구글 등  모바일 세계 바깥에서 들어오는 업체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찰스 골빈 포레스터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
 
지난 19일 서울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한국IDG가 주최한 '모바일 월드 2012' 행사가 열렸다. 올해 행사는 '모바일 시대의 미래를 만난다'는 주제로 최신 모바일 업계 트렌드와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모바일 에코시스템의 가치에 주목하라"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찰스 골빈 포레스터리서치 수석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시장의 최신 트렌드로 '모바일 에코시스템', '네트워크', '모바일 결제' 등 3가지를 꼽았다. 
 
먼저 골빈은 모바일 제품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단순히 룩앤필(look and feel)만 보고 제품을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디자인, 기능은 물론 운영체제, 음악과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생태계까지 함께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며 "제품 생태계 측면에서 사용자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은 소비자 대상 조사결과에 그대로 드러났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대 이상의 모바일 기기를 서로 연결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미국에만 1억명이 넘는다. 9개 이상의 기기를 모바일 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사람도 450만명에 달하는데 PC와 랩톱,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TV, 심지어 전자제품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기들이 연결되고 있는 추세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다. 어떤 브랜드의 태블릿을 구입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소비자들은 아이패드 56%, 삼성 13%, 모토롤라 10%, 블랙베리 8% 라고 답했다. 현재의 시장 점유율과 비슷한 양상이다. 그러나 해당 기업의 제품을 이미 갖고 있는 사람으로 범위를 좁혀 보니 아이폰 구입자는 무려 92%가 아이패드를, 안드로이드 계열 기기 사용자는 70%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빈은 "모바일 기기 선택에 있어 기존에 사용해 오던 익숙한 사용환경, 즉 생태계에 대한 선호도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사실상 무장해제 시키고 있다"며 "한번 특정 제품 생태계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충성도는 매우 높고 이것이 바로 생태계의 중요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 MS는 각각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진영의 생태계를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 LG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보다는 이들처럼 모바일 세계 바깥에서 들어오는 업체들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골빈은 모바일 시장의 또다른 경향으로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7년 이후 5년간 음성 트래픽은 2배 정도 늘어난 반면 데이터 트래픽은 수십배 증가했다"며 "앞으로의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데이터 전송효율성을 높이는 지엽적인 방식보다는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도 모바일 시장의 뜨거운 이슈다. 골빈은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 이미 관련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시장이 성숙한 상태여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많지 않다"며 "따라서 기존의 사업방식 이외에 서로 연결된 모바일 기기로 확장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100억대 시대, 시장의 기회는 충분하다"
두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에반 코헨 포스퀘어 CIO는 모바일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어려움, 즉 수익모델의 한계와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전세계적으로 100억대에 달하는 스마트폰이 판매됐다"며 "이것은 인터넷의 등장에 버금가는 혁명적인 변화이고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광고 시장이다. 지난해 미국의 광고시장 규모는 1300억 달러 정도였다. 코헨은 매체 종류별 시장 점유율과 각 매체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한 시간을 비교한 흥미로운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즉 신문의 경우 독자들은 12% 정도 시간을 사용하는 반면 매출은 전체 광고 시장의 26%를 가져갔고 모바일 분야는 10%의 시간을 사용하는 반면 실제 매출 규모는 전체 광고시장의 1%에 그쳤다.

그는 "모바일 광고 시장은 아직 광고 콘텐츠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여서 업계의 대응이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시간 대비 매출 규모가 작다는 것은 여전히 모바일 광고 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코헨은 모바일 광고가 갖는 강점으로 정교한 타겟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모바일 기기는 매우 개인적인 제품이고 모바일 시대에는 기기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풍부하다"며 "이제는 광고주가 자사에 맞는 특정한 타겟 고객군을 골라 광고할 수 있고 특히 위치기반 정보와 결합하면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개별 상점들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포스퀘어의 경우 현재 전세계 2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100만개의 기업과 상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3년간 25억건의 체크인(사용자가 특정 상점을 방문한 후 위치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이뤄졌고 4500만건의 장소 정보가 저장돼 있다.
 
포스퀘어는 '체크인 스페셜'이라는 일종의 할인쿠폰을 발행해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하고 개별 사용자의 인터넷 검색기록, 매장 방문 기록 등을 분석해 특정 조건에 맞는 사람에게만 관련 업체의 광고를 노출시킨다. 코헨은 "우리는 사용자 행동을 분석하는 여러가지 기술을 갖고 있고 개인당 광고 노출 숫자도 제한해 무차별적인 광고를 막고 있다"며 "특히 광고주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때만 과금하고 이에 따른 상세한 보고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광고주와 사용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트위터를 비롯한 유명 인터넷 기업들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전하는 것과 관련해 "트위터의 경우 수익모델을 추가하는 시점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사용자들도 낯선 느낌을 받고 회사도 어려움에 처한 측면이 있다"며 "모바일 앱 기반의 기업이라면 서비스 초기에 수익모델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시장 관련해서 "이번에 한국을 처음 왔는데 뉴욕보다 더 음식점이 많은 것 같다"며 "그만큼 포스퀘어게 더 많은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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