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은 자바 커뮤니티를 죽일 것인가?

Robert McMillan | IDG News Service 2009.06.05

 

오라클은 자바 개발자의 적일까? 아군일까?

 

이 질문은 썬이 개최하는 마지막 자바원 컨퍼런스에 참가한 모든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질문이다. 화요일 오라클의 CEO 래리 엘리슨은 이 쇼의 개막 기조연설에 깜짝 등장해 개발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려 했다. 엘리슨은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넌지시 내비치면서 기본적으로 인수가 종결될 때 평소대로 자바 관련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라클은 썬이 아니다. 썬은 오랫동안 다양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족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고, 자바 표준의 개발을 운영하기 위해 부담되는 관료적 절차를 만들어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따라 플랫폼의 주요 컴포넌트를 점진적으로 발표해 왔다. 썬은 자바 라이선스로 어느 정도 돈을 벌었지만, 수익성 있는 자바 개발 툴과 미들웨어 서버를 판매할 큰 기회를 놓쳤다.

 

썬은 내심 하드웨어 회사였고, 오라클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썬이 자바를 이용해 돈을 벌지 못한 것이 그 기술의 중립적 관리자로 남아 있도록 어느 정도는 일조했지만, 그런 동력이 오라클 체제 하에선 바뀔 것이다. 이번 자바원에서 썬의 한 직원이 두 회사 간의 차이를 요약하면서, 한 오라클 직원이 최근 그에게 “우리는 당신들 같은 비영리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개발자들은 주로 세 가지를 걱정하고 있다. 오라클이 자바를 열어둘까? 오라클이 자바를 통제해 자사 제품에 특혜를 줄까? 마지막으로 합병 후 어떤 자바 기술이 없어질까?

 

오라클이 자바를 통제해 자사 제품에 특혜를 준다면, 개발자들은 자바 플랫폼을 떠날 것이란 지적이 많다. 대형 기술 컨설팅 회사의 자바 개발자인 케빈 후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라클이 엄격한 통합 작업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오라클의 오픈 월드 행사로 연례 자바원 컨퍼런스를 대체한다는 소문에 대한 우려도 큰데, 처음부터 썬으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했던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는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후크는 “자바원을 오라클 전용 컨퍼런스로 접는다면, 자바 커뮤니티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썬의 경영진은 마치 오라클의 인수가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일을 진행하고 있다. 래리 엘리슨이 깜짝 등장하기는 했지만, 썬의 경영진은 인수에 대해 언급하지도, 언급을 거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썬은 합병이 통과되면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같은 것을 계속 개발할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시인했다.

 

자바원의 참석자들은 특히 오라클이 썬의 글래스피시, 오픈JDK, 자바FX 제품을 계속 지원할지를 우려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미 웹로직과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오픈소스 글래스피시를 지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오픈JDK는 GNU GPL을 적?G한 코어 데스크톱 자바SE 플랫폼 버전인 또 다른 오픈소스 제품이다.

 

오라클이 썬이 했던 것처럼 자바 커뮤티니를 양성할지, 또는 자바의 개발 대부분을 사내에서 진행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위성 및 지리 데이터를 다양한 분야에 공급하는 업체인 인포테라의 개발 책임자인 자렉 바샴은 “오라클이 수익의 증가를 어떻게 이해하는데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오라클은 ‘스프레드시트만 보고 따라가는’ 회사에 더 가까운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이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서 그다지 많은 경험이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엘리슨은 자바원에 등장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버라이트와 어도비 AIR의 자바 기반 대안인 자바FX를 강조했다. 엘리슨은 “우린 FX로 이런 흥미로운 새 플랫폼 자바를 기반으로 한 개발이 가속화되는 것을 보고 싶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바원에 참가한 한 분석가는 오라클이 FX를 계속 살려둘 가능성이 있음에 동의했다.

 

레드몽크의 분석가인 제임스 고버너는 “오라클이 화려한 프론트 엔드를 필요로 할 이들 애플리케이션 모두를 갖추고 있음을 고려할 때, 전반적 스택을 갖출 수 있도록 실제로 자바FX에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오라클은 실버라이트에 신세를 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 어도비의 신세를 지고 싶어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 특히 썬의 솔라리스 운영체제를 사용했던 이들은 썬의 초기 인수자인 IBM이 성공하지 못한 것에 안도를 표했다. IBM은 제품군이 썬과 거의 겹치기 때문에 더 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되었을 수도 있었으며, 또 어쩔 수 없이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IBM 것으로 바꿔야 하는 썬의 고객들에게도 더 큰 고통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었다.  

 

하지만 카이저 퍼포먼스의 자바 아키텍트인 수르야 파술라는 개발자 커뮤니티와 오라클 간의 관계는 전만큼 좋지 않겠지만, 그래도 “IBM이 인수하는 것보다는 오라클이 낫다”고 말했다.

 

컴캐스트의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무랄리 군두는 “오라클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는데, 왜냐하면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 검색에서 전문지식이 상당해 운영체제와 서버를 통해 최적화된 스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두는 ”썬의 인수자가 IBM이었다면, 아마 더 회의적이었을 것”이라며, “오라클이라면 자바가 영원히 계속될 것임을 더욱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황에 대한 가장 솔직한 질문과 답변은 썬의 스콧 맥닐리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 주고받았다. 맥닐리는 엘리슨에게 이것이 마지막 자바원인지, 그리고 오라클이 이 기술의 막을 내릴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엘리슨은 “썬은 자바를 창시하고, 확장해 자바의 문을 활짝 연 위대한 일을 해냈고, 우리도 그 같은 일을 더 많이 해내겠다. 커다란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투자의 확대와 오라클의 열정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래리 엘리슨은 자바원이 내년에도 개최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robert_mcmillan@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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