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북미 회장인 잭 통은 대만에서 열린 원 A9 출시 행사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따라하지 않았다. 2013년에 이미 메탈 외장의 유니바디 디자인 제품을 만들었다. 애플이 후면의 안테나 디자인 측면에서 애플이 우리를 따라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HTC 웹사이트내의 원 A9 홍보 페이지에는 “흉내 낼만한 디자인(design worth imitating)”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러나 육안으로 봤을 때, 원 A9은 아이폰 6를 노골적으로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최신 아이폰 모델처럼 원 A9은 전체 메탈 디자인에, 뒷면에 안테나가 들어있으며, 카메라 렌즈가 돌출되어 있다.
HTC가 이야기하는 2013년에 출시된 메탈 외장의 유니바디 제품은 원 M7이다. M7에는 심지어 비츠 오디오(Beats Audio)도 내장되어 있었다. HTC측은 원 A9이 HTC 휴대폰 디자인의 자연스러운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HTC의 수석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관리자인 제프 고든 역시 비슷한 생각이 담긴 트윗을 올렸다. 2013년의 HTC 휴대폰이 2014년의 아이폰 6을 탄생하게 했다는 것.
.@zacharye Take an M7 (2013), combine with Desire 816 (2013), and what do you get? iPhone 6 (2014). But really, we're flattered.
— Jeff Gordon (@urbanstrata) 2015년 10월 21일
비단 휴대폰 뿐만 아니라 모든 제조업체들은 이전 모델과 경쟁사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가져온다. 애플은 이것을 “영감”이라고 표현할 것이다. 이 방법은 똑똑하면서도, 주목 받지 못한 제품에 활력을 넣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HTC는 이 방법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원 A9을 HTC 오리지널 휴대폰 디자인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진화의 최신 결과물이 1년 전에 나온 아이폰과 비교되고, 저렴하다는 차이 밖에 없는 제품이 되어버렸다. 아이폰 6가 HTC의 최고 제품 2개를 합친 것이라면, HTC는 왜 직접 만들지 못했을까?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