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삼성SDS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전을 지켜보며

편집부 | CIO 2009.05.06

지난 주 국내 최대 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uting) 서비스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며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미국의 클라우데라(www.cloudera.com)와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클라우데라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 분석을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하둡(Hadoop, http://hadoop.apache.org)’ 서비스 전문업체다. 삼성SDS는 3년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술을 하나씩 축적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번 협력을 통해 전혀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 박승안 소장은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폰 솔루션 서비스 분야와 대용량 정보처리를 필요로 하는 디지털 미디어, 유전자를 분석해 미래의 건강상태를 예측하는 예방의학인 ‘바이오인포메틱스’ 분야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반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삼성SDS의 클라우드 전략이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대중도 겨낭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 회사인 만큼 IT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정작 인프라를 구축한 후 무엇으로 수익을 낼지 이미 그림이 그려졌다는 설명이다.

 

삼성SDS의 야심찬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남다르다는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PC통신 유니텔을 사업을 정리하면서 삼성SDS는 스스로 대중 서비스를 위한 DNA를 삭제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솔루션 서비스나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읽는 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이폰을 히트시킨 애플조차도 디지털 이미지 활용을 위한 사이트 구축에 실패할 정도다. 스마트폰 솔루션 서비스 시장은 전세계 휴대폰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의 앱스토어 전쟁이 바로 스마트폰 솔루션 서비스 시장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삼성SDS가 삼성전자의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하더라도 그 승리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SDS에게는 기업 고객이 아닌 일반 대중이라는 낯선 시장을 빨리 이해하고 친숙해지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또 한가지는 삼성SDS가 기업 시장 위주의 사업을 하면서 유닉스와 자바에 너무나 익숙해 졌다는 사실이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들은 리눅스와 x86, 오픈소스의 결합이 많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를 빼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철저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승부를 걸고 있다. 아마존이나 구글의 클라우드가 대표적이다. 아주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아니면 무료나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신 검색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적어도 7-8년의 노하우가 쌓여 있고, 해당 전문가 집단들이 포진해 있다.

 

우리나라에 이런 전문가 집단들은 대부분 포털에 있다. 하지만 포털들도 유연하고, 확장성있고, 저렴한 인프라 구축에 애를 먹고 있을 정도다. 국내 인재들의 블랙홀이라는 포털들도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석 개발자들이 포털이나 게임업체들의 스카우트 대상이었다는 점은 삼성SDS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또 오픈 소스 전문가 집단이나 풀 타임 오픈소스 개발자가 삼성SDS에 대거 포진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문제다. 단순히 외부에서 아웃소싱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좋은 인재와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 삼성SDS는 국내에선 포털과 게임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삼성SDS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국내 인재들에게만 눈을 돌려서도 될 문제는 아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이에게 일부러 맥빠지게 하려는 뜻은 아니다. 그만큼 갈길이 멀고 쉬운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 다시금 새겨보자는 의미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은 단순히 국내에 국한된 것들이 아니다. 전세계를 겨냥하면서 가장 저렴해야 한다는 문제도 안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제성 확보가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삼성SDS의 도전이 제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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