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모바일

미 버라이즌 공유 요금제, "복잡하다" "불가피하다" 엇갈린 평가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2.06.13
미국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한 대 이상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가진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명 공유 요금제(정식 요금제 이름은 Share Everything Plans)에 대해 일각에서는 혼란스럽기만 하다는 지적인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J 골드 어쏘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이 요금제는 엄청나게 복잡해 보인다. 사용자들이 이해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공유 데이터요금제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것이고 고객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이 요금제가 과연 각 디바이스별로 개별적인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설사 더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확실이 훨씬 더 복잡하다. 복잡성은 일반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버라이즌은 오는 6월 28일부터 적용되는 공유 요금제를 발표하며, 개별적으로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 한 대 이상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청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각 디바이스별로 기본 액세스 요금을 부과하고, 여기에 기가바이트 단위의 데이터 용량을 최대 10대의 디바이스가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월별 액세스 요금은 태블릿 10달러에서 시작해 스마트폰 40달러까지 부과된다. 공유 데이터 요금은 월 1GB에 50달러에서 시작해 최대 월 10GB에 100달러가 부과된다.
 
새로운 요금제를 이용하는 예를 하나 들어보면, 두 대의 스마트폰과 2GB의 공유 데이터를 이용하면 월 140달러가 부과된다. 사용자에게는 두 디바이스 모두에서 음성과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버라이즌의 무제한 음성 및 문자 메시지와 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의 가격은 80달러. 만약 두 대를 이용한다면 기존 요금제에서는 160달러가 된다. 이렇게 볼 때 공유 요금제는 월 20달러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버라이즌의 새로운 요금제가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현재로서는 여러 대의 디바이스를 사용하지 않는 한 요금 절감 효과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버라이즌은 이번 요금제가 더 많은 고객을 무선 데이터 서비스로 이끌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가 소유한 여러 모바일 디바이스가 모두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음성과 문자가 무료가 되고 데이터가 매출의 중심이 되는 업계의 오랜 전망이기도 하다. 버라이즌은 무료 음성과 문자에서 줄어드는 매출은 다양한 데이터 요금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델레 그룹의 애널리스트 롭 엔델레는 “사용자들은 여러 요금제에 돈을 지불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따라서 다른 디바이스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해 오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는 모든 디바이스는 별도의 요금제가 필요했고, 데이터 제한은 서로 공유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AT&T를 비롯한 다른 이동통신업체들은 버라이즌의 행보를 예의 주시할 것이며, 시장의 반응을 고려해 대응해 나갈 것이다. 엔델레는 “이 요금제는 버라이즌에 상당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독립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케이건은 공유 요금제를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건은 “공유 요금제는 이동통신 데이터 사업의 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요금제는 고객들을 더 오래 유치할 수 있고, 고객들의 이탈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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