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브 ‘혁신성은 확실, 유용성은 글쎄’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2009.10.27

구글 웨이브(Google Wave)는 혁명적인 실시간 협조 툴(collaborative tool)이다. 여러 구성원들이 협력작업을 하는데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실세계에서 얼마나 유용할지는 미지수다. 당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그런 종류의 툴이지만 업무에서 얼마나 적용가능한 것인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사실 구글 웨이브는 써보지 않은 사람들로서는 묘사하기조차 힘든 서비스 중 하나다. 구글 웨이브에 대해 짐작해보는 한 가지 방법은 이메일이나 메신저 메시지가 연쇄된다고 떠올려보는 것이다.

 

구글 맵을 포함한 풍부한 컨텐츠, 인터랙티브 설문조사, 삽입 동영상 등이 (웨이브라 불리는) 대화 속에 녹아들어갈 수 있다. 풍부한 컨텐츠 자체도 살아있고 인터랙티브하다. 당신이 구글 맵을 임베드한다면 대화에 참가한 모든 참여자들이 구글 맵 사이트에 있는 것 마냥 구글 맵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보다 전통적인 수단이 없이는 불가능한 종류의 협조방식이다. 이론적으로 구글 웨이브는 한 집단 내의 구성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결정을 내리며 보다 빨리 행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론이고 실제로는 그렇게 될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이메일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구글 웨이브가 상대적으로 빡빡하게 통제되고 오직 초대받은 사람만이 베타판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베타판이 일단 무료로 공개되면, 또는 초대받은 행운의 1인이 되면 “근사한” 점들도 많기 때문에 테스트 해볼만한 가치는 있다.

 

구글 웨이브 따라잡기

구글 웨이브의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는 전통적인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닮았다. 윈도우창은 세 개로 구획되어 있다. 대화상대 및 내비게이션이 왼쪽에, 브라우징 가능한 모든 “웨이브” 리스트가 가운데에, 실제 연계된 웨이브가 오른쪽에 위치한다.

 

웨이브를 만들려면 중간 칸 맨 위에 있는 “뉴 웨이브(New Wave)”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오른쪽 칸 맨 위에 있는 칸에 이름을 쳐넣거나 대화상태창에서 끌어다 놓아서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 그러고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기본 구글 웨이브 인터페이스

 

당신이 초대한 사람들이 당신이 초대한 그 시점에서 구글 웨이브를 사용하고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다음에 로그인 했을 때 뉴 웨이브를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이 뉴 웨이브를 생성했을 때 초대받은 사람들이 이미 로그인한 상태였다면 뉴 웨이브의 생성에 대한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고 당신이 입력하는 메시지를 바로 볼 수 있다. 인스턴트 메시지와는 다르게 참여자들은 입력이 끝난 메시지를 받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가 입력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이게 좋은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우리 대부분은 문장이 완성되자마자 받아본 적이 없다. 입력하고 다시 ?f어보면서 수정하고 더 괜찮은 생각이 될 때까지 고치고 지우고 새로 쓰고 보낸다. 구글 웨이브를 쓰게 되면 참여자들은 그 과정 전체를 보게 된다.

 

새로운 웨이브 생성 화면

 

타이프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칠해놓은 페인트가 말라가는 과정을 보는 것처럼 생산적이고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마치 소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비슷하다. 소시지를 보는 것은 좋지만 소시지를 만드는 이런저런 지저분한 과정을 보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이메일처럼 사람들은 타인의 메시지에 반응한다. 그리고 전체나 개개인에게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사람들의 반응이 대화의 적절한 공간에 배치되면 그것이 웨이브(물결)를 이루게 된다.

폰트, 색상, 강조 등등을 통해 메시지를 유려하게 할 수 있고 첨부파일이나 링크도 달 수 있다. 앞서 말한대로 구글 웨이브 가젯을 이용해 다른 종류의 콘텐츠를 웨이브에 직접 삽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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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젯과 로봇

구글 웨이브(Google Wave)가 만약 성공한다면 가젯이 그 성공의 요인이 될 것이다. 이는 가젯이 웹에서 구글 웨이브과 다른 기존 서비스를 잠재적으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찬성이나 반대 또는 유보에 투표하도록 하는 투표용 가젯이 있다. 또한 회의 개최, 영상 채팅, 놀이용 게임, 일기예보 파악 등을 위한 가젯도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이용 가능한 가젯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가젯을 찾아서 설치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웨이브에서 메시지를 작성할 때 나타나는 가젯 아이콘을 클릭하면 보이는 것은 URL을 입력하라는 대화상자뿐이다. 그 대화상자는 사용자가 가젯 라이브러리를 훑어보거나 가젯 미리보기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용자가 스스로 각 가젯을 찾아서 그 URL을 복사한 다음에 대화상자에 붙여 넣어야 한다.

 

기존의 구글 웨이브 미리보기에는 6개를 조금 넘는 가젯을 가진 구글이 공급하는 웨이브를 조사해서 가젯을 추가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그러나 써드파티 개발자들이 만드는 가젯이 더 많다. 현재로서는 파이어폭스(Firefox)용 애드온을 찾는 것과 같은, 원하는 가젯을 찾는 편리한 방법이 없다.  

 

사용자는 가젯 외에도 "로봇"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이들은 마치 인간 참가자처럼 웨이브에 참가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주소록에 로봇을 추가하고 그 로봇이 특정 거동을 하기를 원할 경우에는 그것을 인간 참가자를 추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웨이브에 참가자로 추가한다.

 

예를 들면 사용자의 블로거라는 블로그에 웨이브를 게시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블로기"라고 하는 로봇이 있다. 또 다른 로봇은 가디언 신문을 자동으로 검색해서 헤드라인과 기사를 포함하여 자신이 찾아낸 결과를 표시한다.

 

이를 사용하려면 사용자는 자신의 주소록에 ‘grauniady@appspot.com’을 추가하고 웨이브로 불러들인 다음에 (직접 검색하는 대신에 검색하고자 하는 단어를 사용하여) 웨이브의 메시지에 "가디언에서 검색"이라는 텍스트를 추가하면 그 단어를 검색해서 결과를 표시한다.  

 

가디언 로봇이 검색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공용인가, 개인용인가?

웨이브는 공용이거나 개인용일 수 있다. 개인용 웨이브는 사용자가 초대한 사람들만 볼 수 있거나 참가할 수 있지만 공용 웨이브는 아무나 참가할 수 있다.

 

특정 공용 웨이브를 만들 경우에는 상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2차 시험을 하는 동안에 심각한 보안상 취약점을 발견했는데 필자의 개인용 웨이브 하나가 필자도 모르는 사이에 공용 웨이브로 바뀌어져 있었다.

 

필자가 블로기라는 가젯을 웨이브에 추가했지만 그 가젯이 특정 로그인이나 블로그 정보를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자는 그 웨이브가 블로그로 게시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 웨이브가 게시되지는 않았지만 그 가젯은 필자도 모르게 그 웨이브를 공용으로 변경해버렸다. 필자는 모르는 사람이 그 웨이브에 참가해서 그 웨이브가 공용으로 바뀌었다고 경고를 한 다음에야 그 웨이브가 공용으로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는 분명히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다. 가젯이나 로봇이 개인용 웨이브를 사용자 자신도 모르게 공용 웨이브로 바꿀 수 있다면 구글 웨이브는 지금까지 고안된 가장 큰 보안 취약점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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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를 실제 유용성은?  

구글 웨이브가 실제 작업에서 얼마나 유용할까? 예를 들어 어떤 조직에서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그룹이 언제, 그리고 어느 도시의 어느 지역에서 회합을 할 것인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그룹은 회합 시간, 장소와 안건을 논의하는 웨이브를 시작한다. 어떤 가젯이 특정 그룹의 일정잡기 어플리케이션에 접속되면 그 그룹의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구성원들의 스케줄을 볼 수 있고 가능한 회합 시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회합 시간을 결정할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그 다음에 사람들은 회합을 할 장소에 대한 제안을 하고 각 제안에 대해 주석이 달린 구글 맵을 포함시킨다. 구성원들은 다른 구성원이 제안한 장소를 검토하고 투표 가젯은 모든 구성원이 회합 장소를 투표하도록 한다. 그 그룹은 결국 이메일을 통해 논의를 했다면 여러 날이 걸릴 수도 있는 사안을 몇 분 이내에 결정을 할 수 있다.  

 

보완점은 무엇?

구글 웨이브를 현재의 미리보기 버전으로 사용할 경우에 가장 큰 단점은 거기에 무엇이 있는가가 아니라 거기에 없는 외부와의 직접 통신 수단이다.

 

통신용 서비스를 만드는 데는 다른 메일 클라이언트와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지메일(Gmail)과도 통합되지 않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독자적인 구글 웨이브가 있다. 또한 사회적 네트워킹 사이트나 인스턴트 메시징 툴, 심지어 구글 토크(Google Talk)에 대한 접속 수단도 없다.

 

예를 들면 구글 웨이브의 사용자 주소록은 지메일의 사용자 주소록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더 나쁜 것은 사용자가 구글 웨이브에서 관리 주소록(Manage Contacts)을 클릭할 경우에 자신의 구글 웨이브 주소록 기능을 관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대신에 사용자는 구글 웨이브 주소록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자신의 지메일 접속 주소록을 구글 주소록으로 전송할 수 있다. 결국 구글은 잘하면 구글 웨이브와 구글 주소록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글 주소록이 베타이고 구글 웨이브가 미리보기라면 언제 통합될지 또는 통합이 될 수 있을지 결코 확실하지가 않다.

 

바꾸어 말하면 구글 웨이브가 정말로 유용해지려면 다른 서비스와 더 나은 통합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사용자는 역시 구글 웨이브를 사용하는 다른 지메일 사용자와 지메일에서 직접 웨이브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들은 또한 구글 웨이브 안에서 자신의 지메일 접속을 볼 수 있고 그 접속을 지메일을 사용하여 이메일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용자는 사회적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자신의 주소록으로 구글 웨이브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는 이들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다.

 

구글 맵과 같은 콘텐츠를 삽입하기 위해 가젯을 사용할 수도 있다.

 

최종 평가

구글 웨이브가 실시간 그룹 통신용으로 혁신적인 툴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잠시만 사용해보면 아마 그것이 사용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구글 웨이브가 불규칙한 특성을 가진 인터넷 통신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메일 시스템, 일련의 사회적 네트워킹 사이트, 다른 채팅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데 그 주소록은 길다. 통신을 하는 데는 아주 많은 방법이 있지만 그들을 모두 통합하는 방법은 없다. 그런 면에서 구글 웨이브는 사람들이 통신을 할 때 다른 서비스를 통합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추가하기 때문에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일부 관찰자들은 구글의 목표가 웨이브의 모든 서비스를 대신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구글의 야망이 아무리 웅대하다고 해도 전세계의 수억 명의 사람들은 자신의 통신 방법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의 현재 이메일과 사회적 네트워킹 툴을 포기하는 것은 그들의 일과 개인 생활을 상당히 곤란하게 만들 것이다. 게다가 구글 웨이브는 페이스북과 같은 사이트에 구축되어 있는 사회적 네트워킹 기능과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또한 그것들을 대체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도 않다.

 

이 점에서 웨이브는 단지 그러한 서비스의 보조로서 실제(또는 실제에 가까운) 협력을 필요로 하는 매우 특수한 프로젝트에 알맞다.

 

구글이 이메일과 사회적 네트워킹 서비스를 구글 웨이브에 통합할 방법을 고안한다면 웨이브는 매우 강력한 업무용 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통합이 되어 있지 않다. 사용자가 구글 웨이브의 이 버전을 몇 번 사용한다면 그것은 아마 재미를 위해서 일 것이다.

 

이미 사용자들의 주의를 끄는 온라인 서비스가 넘쳐나고 있는 세상에서 구글 웨이브가 사용자들의 인터넷 기반 통신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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