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조작에 구멍 뚫린 기업 이벤트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2.17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최근 고객 서비스를 위해 진행되는 기업 이벤트에서 응모자의 조작 등 문제점이 잇따라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우량고객을 찾아라' 이벤트에서 일부 응모자들이 프로그램 조작을 통해 당첨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고객을 찾아라'는 응모자가 이벤트 페이지에서 SKT에 가입된 우량고객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초대 문자메시지가 자동 전송돼 해당 고객들이 초대 메시지에 확인 클릭을 하는 이벤트다.

 

   초대메시지에 응한 고객을 많이 확보한 순으로 경품이 지급되는 것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이벤트 특성상 응모자들이 주로 친지의 번호를 입력할 수밖에 없어 품을 많이 판 응모자의 당첨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 이벤트에서 1, 2위 당첨자는 프로그램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 이벤트 종료 전날과 마지막 날 휴대전화 번호 자동생성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 무작위로 다량의 초대 메시지를 날려 200여 명으로부터 확인 클릭을 받아낸 것.

 

   한 응모자는 "1, 2위 당첨자들이 3시간 정도 만에 200여 명의 초대 메시지를 확인받았다"면서 "이는 프로그램 조작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으로 응모에 성실히 임한 고객들이 조롱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는 것을 중간에 발견해 차단 조치를 했지만 이미 상당수의 고객을 확보한 뒤였다"면서 "아직 불법적인 요소를 발견하지 못해 경품 회수 조치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픈마켓 옥션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진행한 유아복 상품평 쓰기 이벤트에서도 당첨자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다.

 

   한 응모자가 추적한 결과 당첨자 아이디의 상당수가 이벤트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 이 이벤트는 대행업체가 진행한 것으로 옥션은 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서둘러 재심사를 벌여 당첨자를 재공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이벤트를 대행사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경품을 노리고 이벤트의 허점을 파고들어가 프로그램 조작을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이에 대한 경우의 수를 따져 철저히 예방해야 고객의 권익이 보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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