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MS 밥 무글리아,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잡았다”

Eric Knorr | InfoWorld 2010.09.30

지난 주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및 툴 사업부 사장 밥 무글리아를 만나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해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 회의실로 향하는 중 커피 대접을 받아 커다랗고 반짝이는 스타벅스 자판기로 향했다. 버튼을 누르자 요란한 소리들이 차례로 들렸고, 커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다운로드 막대 같은 LED에 표시됐다. 한참을 지난 후 기계는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내놓았다.

 

그리고는 커피를 마시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들었다. 지난 2년 이상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계획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많았고, 일부는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무글리아가 필자에게 했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럴듯한 클라우드 전략을 마침내 완성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무글리아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장점에 대한 설명으로 대화를 시작했고, 이는 필자가 들은 것 중 가장 쓸 만한 내용이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 여기서 전부 인용해 보겠다.  

 

    “클라우드가 우리에게 약속하는 것은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한편, 일관성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표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써 업무 수행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들이 IT에 사용하는 비용의 태반이 운영과 연계된 인건비이다. 이곳에서 클라우드가 진가를 발휘한다.  

     

    고객이 클라우드를 통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비즈니스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클라우드가 작업 수행 방식을 표준화함으로써 작업을 극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을 보면, 관리자당 관리 서버가 50~100대 사이의 비율이다. 세계 일류 IT 회사라면 관리자당 서버 수가 최대 300~400대에 이른다. 그런데 우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면 내부적으로 관리자당 2000~4000대의 서버를 운영하게 된다. 이는 매우 극적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를 자체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업계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운영 비용을 계속 절감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설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렇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로 발생한 이른바 “대침체(the Great Recession)”를 느리고 고통스럽게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그토록 폭증했는지 의심해본 적 있는가?

 

우선, 기업들은 IT 관리자를 포함, 직원들을 마구 잘랐기 때문이고, 운영 비용을 그렇게 들이지 않아도 회사가 무리 없이 돌아가더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데이터센터 자동화, 표준화, 셀프서비스가 더해진다면 아마 IT 인건비를 훨씬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무글리아는 고객의 운영 비용에 있어서의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의 역할 또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주요 고객사와의 공개 포럼에서 이들이 일깨워 주었다고 말한 다음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말이다.

 

    “CIO 중 한 사람이 “밥, 이걸 이해 못하는군.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다시는 받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내 반응은, ‘음, 좀 심한 거 아냐’였다. 이어 그는 “이봐, 우리는 그 기능들을 원하지만 모든 부담을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잖아. 그러니까 모든 운영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고 작업도 모두 우리가 해야 한다는 말이지. 우린 당신들이 이를 해주었으면 해. 우린 이를 떠맡고 싶지 않아.”라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SaaS와 클라우드의 핵심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고객에게 이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들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신기술과 연관된 가치를 IT 조직, 회사로 계속 유입되도록 할 수 있고, 따라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고객은 온갖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교육이든 뭐든 전혀 필요 없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체인지와 쉐어어포인트로 이미 이러한 이상적 상태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을 SaaS 상품으로서 2년 가입 이용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 같은 ‘서비스’가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있든, 마이크로소프트 혹은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가 유지하는 서버에 있든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갈망하는 수준으로 경비를 낮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로서의 개발 플랫폼(development platform as a service: PaaS), 윈도우 애저 어플라이언스(Windows Azure Appliance)의 배경이 되는 생각 중 하나이다. 이는 다양한 서버에서 쉬운 전개와 유지가 가능하도록 패키지화된다. 델, HP 등의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들은 향후 이 애저 플랫폼이 사전 설치된 하드웨어를 판매할 것이다. 제품 형태이든 또는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로 제공되든, 운영 비용은 확실히 낮아진다.

 

    “윈도우 애저의 근저에 놓인 아이디어는 고객이 관심 있는 곳은 애플리케이션이지 클라우드 인프라가 아니라는 점이다. 윈도우 애저가 있으면 애플리케이션은 가상머신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게 PaaS의 정의로 알고 있다.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라면 가상머신을 운영하게 되고, 가상머신을 규모에 따라 운영하는데 따른 장점들은 있다.

     

    PaaS라면 가상머신이 없다.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한다. 이게 윈도우 애저 설계의 핵심이다. 전체 시스템, 인프라는 자체적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이들 기본적 서비스를 사용하고 스케일-아웃(scale out)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만 생각하면 된다.   

     

    고객들이 이에 주목하며 우리의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를 보았을 때, “좋기는 한데 이를 우리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호스팅 업체와 SI 업체에서는 “이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뛰어난 모형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우리 고객에게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게 우리가 윈도우 애저 어플라이언스를 만드는 이유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배운 것, 우리가 매일 실행하는 서비스를 패키지화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를 다시 고객이 우리의 업계 파트너, OEM 파트너 중 하나에게서 구입한 하드웨어를 통해 서비스로서 전달한다. 그리고는 이를 고객 내지 서비스 제공업체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하게 된다.“

 

무글리아는 고객들이 애저 어플라이언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1,000대의 서버에 걸쳐 배치할 고객들이 1차 대상이다. 애저 어플라이언스는 퍼블릭 애저 서비스로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며, 버스팅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 즉 고객은 로컬 인프라 자원이 소진되면 자신의 애저 플랫폼을 확장시켜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원을 소비할 수 있게 된다.

 

미래와 관련해 무글리아는 어느 클라우드 제공업체도 고객을 묶어 두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중 플랫폼, 다중 벤더라는 클라우드의 미래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간의 상호호환성일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완전히 상호호환되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렇다면 그런 업체를 고를 수밖에 없음을 인식할 것이다.  

     

    이게 아마 핵심적 사항일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영역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우리 클라우드에서 행하는 서비스는 거의 모두가 인터넷 표준, 그러니까 웹 서비스나 REST 기반 프로토콜 중 하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들 표준화 프로토콜을 이용해 우리의 클라우드를 구축해왔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웹 서비스 프로토콜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음을 알고 있으므로 무글리아의 말이 업계에서 으레 들을 수 있는 가식적 멘트가 아님을 보증할 수 있다.

 

무글리아는 심지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일은 수많은 신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온갖 플랫폼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행하는 매시업(mash up)일 것이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는데, 이는 상호호환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적하듯, 외부 업체가 제공하는 클라우드란 바구니에 자신의 달걀을 집어넣는 데에는 업체에 종속되는 위험이 따르는 것으 사실이다. 이런 점이 금방 바뀌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고 주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 전략 그룹 이사인 팀 오브라이언이 2년 반 전 필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로 진입해 ‘우주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호언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윈도우 애저가 발표된 지 2년이 흘렀다. 그리고 오늘 무글리아의 언급에서 알 수 있듯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게 큰소리를 쳐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의 애플리케이션, 서버, 환경을 고객이 만족할만한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면서도 수익 모델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그러자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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