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상반된 결과를 보인 미 정부 데이터센터 구축 사례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2011.09.21
여기 두 건의 미국 연방 정부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있다.
 
먼저, 미국 해양 대기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예산과 일정을 모두 맞춰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하지만 미국 공군의 프로젝트는 예산을 초과했으며, 일정도 늦춰졌다.
 
어떻게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왔을까? 프로젝트의 차이는 뭘까? 또 상반된 결과를 내도록 만든 방법론의 차이는 뭘까?
 
NOAA 프로젝트
NOAA는 2,760만 달러를 들여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몬트의 한 사무 단지에 위치한 5년된 사무실 및 연구소 건물을 리노베이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정부가 새로 임대를 한 건물이었다. 리노베이션은 NOAA의 연구를 지원하는 컴퓨터 시스템 용량을 업그레이드 하고, 몇몇 연구 데이터센터를 통합하는데 목적을 뒀다. 
 
NOAA는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반경 120마일 내의 입지를 찾던 중 웨스트버지니아 지역을 선정했다. 시설 전체 면적은 5만 4,000 평방피트로, 이중 상층부 바닥의 면적은 1만 6,000평방피트이다.
 
다음달 문을 열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SGI가 구축한 2만 9,000코어 인텔 제온 슈퍼컴퓨터를 수용하게 된다. 최고 속도는 383테라플롭(teraflops)이다.
 
원래는 데이터센터를 수용할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NOAA는 별개의 장소에 기초부터 새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게 되면 프로젝트 예산의 약 2배를 지출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공군 프로젝트
공군 연구 시험소 방위 수퍼컴퓨팅 센터는 새 수퍼컴퓨터에 맞춰 40년된 데이터센터의 기계 및 전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했다. 다른 여러 사항들 중에서도, 이 8만 3,000평방 피트에 달하는 건물은 전력 부하 용량을 3.3메가와트에서 8메가와트로 확장할 필요가 있었다. 또 30, 45kW 랙으로 구성된 크레이(Cray) 수퍼컴퓨터를 처리할 수 있는 새 수냉 냉각기가 필요했다. 이 건물의 상층부 바닥 면적은 2만 6,600평방피트이다.
 
51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2010년 6월에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정일에서 1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또 1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소요했다.
 
공군 프로젝트의 패인
공군의 프로젝트에 어떤 문제들이 있었을까? 지난 주 아프콤 데이터센터 컨퍼런스 동안, 이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프로젝트 매니저는 너무나도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청중은 프로젝트에 저주가 내린 게 아니냐고 물었을 정도다.
 
예를 들어, 땅속에 묻힌 유틸리티 배선을 찾기 위해 2차례나 현장을 조사했지만 TV 케이블이 묻혀있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공사를 하고 있던 도중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우물이 발견되어 공사를 지연시켰다. 이런 식으로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브레이커가 습기 때문에 계속 떨어져 내렸다. 실링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 장비를 지원해야 하는 기계실에 들어가는 작업도 예상보다 많았다. 작업자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두 팔이 부러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런 문제들 중 일부는 조기에 수습이 가능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러지 못했다. 공군이 설계와 시공의 분리 계약(D.B.B)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설계와 건축을 담당한 도급업체를 분리했다는 이야기다. 특정 도급 업체 한 곳이 설계와 시공을 모두 책임지는 설계 시공 일괄 계약(D.B)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다.
 
공군은 앞서 500만 달러 규모의 시설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서는 공병대를 통해 D.B 방식을 활용했다. 그리고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지만, 공병대는 관리 비용으로 8%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공군은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비용을 절감하기 원했고, 그래서 더 싸다고 생각한 D.B.B를 채택한 것이다. 
 
'One Throat to Choke'
그러나 공군은 D.B.B 계약을 활용하면서 흔히들 말하는 'One Throat to Choke(*단일 벤더를 통한 프로젝트 진행으로 문제 발생시에도 단일 통로를 통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에서 오는 장점을 놓치고 말았다. 
 
즉 문제가 발생하면 정보를 새로 요청해야 했고, 여러 팀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협상을 해야 했다. 그리고 이러다 보니 몇 달이 지연되곤 했다. 공군은 계약 담당 장교들, 재무 담당 관리자들, 엔지니어들, 프로젝트 매니저들 등 모두와 협력해야 했다. 이들 모두가 각자의 우선 순위를 들고 왔다.
 
공군 수퍼 컴퓨팅 센터의 기반 관리 책임자인 브라이언 섀퍼(Brian Schafer)는 "아주 지지부진한 프로세스가 될 수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D.B 방식이라면 한곳과만 연락을 하면 된다. 프로젝트를 알고 있고, 문제를 신속하게 바로 잡을 수 있는 당사자이다. 섀퍼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OAA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
공군이 노후 시설과 일부 노후 기계 시스템을 대상으로 일부 독특한 과제를 처리했어야 했던 반면, NOAA는 첨단 기술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계된 산업 단지와 협력해 새 건물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 NOAA는 공군과 달리, 건축업체가 설계자로서의 역할도 하는 D.B 방식을 선택했다. NOAA는 사전에 개념을 설계해 둔 후, 이를 추구했다.
 
NOAA의 CIO 밑에서 일하는 프로젝트 관리자 다렌 스미스는 "연방 정부 산하 자산을 관리하는 미국 총무청은 D.B를 선호한다. 확고한 예산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정해진 예산으로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단점도 하나 있다. NOAA는 구체적으로 사용할 장비의 종류와 위치를 선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주어진 예산과 일정에 따라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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