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디지털전환 명암 엇갈려>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2.02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상대로 올해 디지털 전환율을 30%로 높이도록 권고한 가운데 케이블TV 업체 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에 나선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쉽게 권고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MSO나 개별 SO들은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 셈이다.

 

   ◇ 주요 MSO 표정 제각각 = 업계 최초로 지난 2005년 2월부터 양천지역서 디지털케이블TV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케이블TV의 디지털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은 느긋한 입장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29만명의 가입자를 더 늘려 68만명을 확보, 27%의 디지털전환율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80만명으로 가입자를 늘려 전환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워 논 터라 방통위의 권고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방통위가 제시한 권고치를 달성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 디지털전환 목표치 달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을 맹추격하고 있는 씨앤앰도 무난히 방통위의 권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씨앤앰은 지난 한 해 동안 30만명을 웃도는 가입자를 끌어들여 53만4천명의 가입자를 확보, 디지털전환율을 25%로 높인 바 있다.

 

   씨앤앰 관계자는 "IPTV와 경기불황 등의 변수가 있지만 올해 디지털전환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를 합한 전체 방송가입자 측면에서 업계 1위로 평가받는 티브로드는 속이 타고 있다.

 

   권고 사안이라 강제적인 준수 의무는 없지만 그렇다고 규제당국의 입장을 전혀 무시할 수도 없는 눈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전환에 나선 티브로드는 작년에 약 14만명의 가입자를 늘려 18만여명의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를 확보, 약 16%의 전환율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올해 최소한 디지털전환 가입자를 3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 방통위의 권고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14만1천명의 디지털 가입자를 확보, 디지털 전환율이 12%에 머무른 HCN도 방통위의 권고가 고민거리다.

 

   HCN은 올해 디지털 가입자를 28만명으로 늘려 20% 이상의 전환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 "경쟁력 제고에 도움" 對 "지원책 병행해야" = 디지털 전환을 두고 방통위와 업계의 입장은 갈린다.

 

   방통위는 IPTV라는 강력한 경쟁매체와 맞서려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으므로 무리한 권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2012년까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는데, 전 국민의 80%가 시청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가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도 IPTV와의 경쟁에서 케이블TV 업계가 자생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블TV 업계는 방송발전기금 면제 등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는 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 등 투자비가 들어간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방발기금 면제나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주문형비디오(VOD) 무료화 등 지원책과 함께 디지털 전환율 제고를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SO가 운영해야 하는 최소 채널 수가 70개로 유지됐으나 SO 아날로그 기본형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시키기 위해 디지털전환이 빠르게 추진하는 SO에 차별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아날로그 대역의 여유 주파수를 HD채널이나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도록 각 SO의 디지털전환율에 따라 최소 운영 채널 수를 융통성 있게 단계적으로 줄여주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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