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기업 시장 진입 ‘야금야금’

Eric Lai | Computerworld 2009.02.18

1만 7,000명의 직원을 둔 요식 조달업 회사인 아부다비의 ‘ADNH Compass’는 지난 해 각 지점 매니저에게 새로운 PC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을 때 표준 크기의 노트북 대신 에이서 사의 아스파이어 원 넷북을 선택했다.

 

이 회사의 ERP 소프트웨어 관리자인 그레엄 스미스는 "컴퓨터를 웬만큼 다룰 줄 아는 사용자들은 넷북을 준다고 하니까 매우 흥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저가의 축소형 아스파이어 원 시스템 구입을 추진한 사람은 정작 스미스 본인이었다.  그는 "우리 회사의 운영관리자나 물류 담당자 모두 늘 이동하면서 업무를 보기 때문에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것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스미스는 3G 무선 연결을 통해  넷북 사용자가 이 회사의 웹 기반 SAP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중동 전역에서 활동하는 ADNH 컴퍼스의 지점 매니저가 제품 보관 지역을 다니면서 월말 재고정리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된다.

 

ADNH 컴퍼스 같은 초기 수용자들은 넷북이 기업용으로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넷북이 업무용으로는 너무 빈약하고 작으며 배터리 성능이 딸려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돌릴 수 없다는 대한 통념이 기업에 따라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는 의미다.

 

물론 일년 전만 해도 넷북이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2008년 전세계적으로 1,600만 개가 팔렸다고 보고한 ABI 리서치는 올해 3,900만 개가 판매될 것이고 2013년까지 판매수량은 1억 3,9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스파이어 원 및 아수스의 Eee PC 같은 넷북은 일반적으로 종래의 노트북과 노트북 PC보다 화면과 자판이 더 작고 사용하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부족하다. 그러나 더 가볍고 보통 400달러 이하로 시작하는 가격으로 저가인 경우가 보통이다.

 

크게 보면 넷북은 지금까지 주로 가정용으로 판매되어 왔다. 그러나 메사추세츠 홀리오크의 홀리오크 커뮤니티에서 네트워크 보안 강사인 스탠 잠로그의 관점에서 보면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잠로그는 스스로 구입한 리눅스 기반의 Eee PC 1000을 HCC에 들여와 이를 이 학교의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이 넷북으로 자신의 업무를 보고 있다. 그는 "아직 뭐라고 비웃은 이는 없다"면서 학생들의 넷북 의무 보유를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PC 업체들은 특히 고가 노트북의 판매 저하 및 IT 관리자에 의한 비웃음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기업에 대한 넷북 시판을 기피해왔다.

 

그러나 HP가 지난 해 소비자와 학교용으로 2133 미니 노트 넷북을 도입한 이후 "기업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라고 HP의 비즈니스 노트북 PC 관리자 카일 쏜튼은 밝혔다.

 

이에 HP는 지난 달 기업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다양한 기능의 2세대 시스템인 미니 2140을 재명명해 선보였다. 2140의 고사양 버전에는 6셀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 최대 8시간, 즉 온 종일 기동할 수 있는 정도의 지속력이 있다고 HP측은 전했다.

 

499달러에서 시작되는 2140 모델 모두 32인치, 720p 고화질 TV에서와 마찬가지로 최대 1366x768 해상도를 지원하며, 또 시스템이 떨어질 경우 데이터손실에 대비한 디스크 드라이브 보호를 목적으로 한 가속도계도 포함돼 있다.

 

또 HP에 따르면 이 기계들의 배터리는 90분 내에 용량의 90%까지 충전될 수 있다. 쏜튼은 "저가의 플라스틱 장난감을 팔려는 게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어 쪼들리는 예산 때문에 이런 불황 속에서 PC 구매를 늦추는 고객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저가의 넷북이 소비자의 레이더망에 슬쩍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업부사장이 한 번에 600달러 하는 넷북을 20개 구입하고자 한다면, 그건 경영진이 충분히 수락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아수스는 이달 초 사양상 배터리 수명이 최대 9.5시간인 Eee PC 1000HE를 발표했다. 넷북 시장의 선두주자 에이서도 화면을 키우고 배터리 수명을 늘린 아스파이어 원 기업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 요구의 충족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회계관리자로 일하는 가브리엘르 인데리에겐 아수스에서 나온 초기의 Eee PC701이 그의 업무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데 있어 딱이다.  

 

그는 "보통 고객센터 사이트에서 업무를 보는데 기본적인 요구만 충족되면 된다. 이메일을 읽고, 세일즈포스닷컴을 사용하고 고객을 상대로 파워포인트를 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파워포인트는 내 Eee의 VGA 포트를 통해 사용하면 된다"면서 “또 넷북은 900g을 약간 웃도는 경량이라서 좋다. 가방의 무게가 확실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안 및 그로 인한 기술지원 후유증 때문에 새롭거나 표준을 벗어난 기기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곤 하는 일부 IT 전문가조차 넷북에 대해서만은 이런 태도를 지양하고 있다.

 

런던의 요식업체 장비제공 회사에서 일하는 시스템 관리자 말콤 크레이브는 25명의 현장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던 델 래티튜드 노트북을 Eee PC 901 시스템으로 석달 전 교체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은 "매우 좋다"는 반응을 내놓는다고 회사 이름의 익명 처리를 요청한 크레이브는 전한다. 그는 넷북이 "아주 가벼워 한 손에 들 수 있고 아담해서 현장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밴의 좌석 아래로 쏙 들어간다"면서 이 점 때문에 도난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레이브는 또한 이 시스템이 고장 난 고객의 장비를 다시 프로그램할 때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넷북 사용으로 비용 절감 및 장비 수리의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면서, 회사에서 Eee PC 넷북을 2,3년 정도는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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