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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퀄컴 스냅드래곤 8cx 집중 분석 “성능 격차 극복에 초점”

Mark Hachman | PCWorld 2018.12.10
스냅드래곤 칩으로 PC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퀄컴의 야심을 가로막는 한 가지 큰 장애물은 언제나 단 하나였다. 바로 성능이 인텔과 AMD의 칩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절치부심한 퀄컴이 이번에 자칭 스냅드래곤의 “익스트림” 버전인 스냅드래곤 8cx로 PC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 Qualcomm

퀄컴은 스냅드래곤 8cx의 성능이 경쟁업체의 15W급 프로세서 제품군과 대등하다고 주장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프로세서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참고로 인텔 U 시리즈 코어 칩의 소비 전력이 15W다. 아울러 퀄컴은 8cx가 전통적인 스냅드래곤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무려 25시간에 이르는 배터리 지속 시간을 제공하며, LPDDR4X 메모리, NVMe SSD, USB 3.1 및 4xPCI 익스프레스 레인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물론 퀄컴의 퀵차지(QuickCharge)도 지원한다.

퀄컴은 이미 PC용 스냅드래곤 835와 845를 설계했고 기존 설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스냅드래곤 8cx는 꽤 오래 전 로드맵에 모습을 보인 당시부터 PC용으로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된, 별도의 제품군이다. 8cx는 스냅드래곤 855와 마찬가지로 7나노 공정으로 제작되는데, AMD와 인텔이 따라갈 수 없는 확실한 이점이다.
 
ⓒ Mark Hachman / IDG
 

스냅드래곤의 질주하는 성능

경영진에 따르면 퀄컴은 사실상 무에서 시작해 생태계를 구축해야 했다. 부지런히 제품을 가다듬는 한편 소비자에게 올웨이즈 커넥티드 PC(Always Connected PC)의 의미를 전파하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퀄컴은 2018년 4월 스냅드래곤 835를 에이수스 노바고(NovaGo) 등의 PC에 탑재했고 이후 10월에는 갤럭시 북 2에 스냅드래곤 850을 넣는 성과를 냈다. 현재 버라이즌과 같은 주요 통신사가 매장에서 갤럭시 북 2를 판매 중이며, 또 다른 스냅드래곤 850 PC인 요가 C630은 베스트 바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12월, 또 다른 PC용 스냅드래곤인 8cx가 등장했다. 8cx는 정식 출시까지 아직 몇 개월 더 남았지만(2019년 3분기부터 디바이스에 탑재될 예정), 퀄컴은 사실상 약 1년 동안 3개의 PC용 스냅드래곤 칩을 출시한 셈이다. 제품 관리 부문 이사인 미구엘 누네스에 따르면 8cx는 스냅드래곤 850과 함께 새로운 프리미엄 계층을 형성한다.
 
ⓒ Qualcomm

퀄컴의 칩 출시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 테크놀로지(Qualcomm Technologies)의 수석 부사장 겸 본부장 알렉스 카투지안은 “슈퍼 스냅드래곤 칩은 쉴새 없이 계속해서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경쟁 상대는 인텔 코어

새로운 스냅드래곤 8cx의 핵심은 CPU와 GPU, 즉 크리오(Kryo) 495와 아드레노(Adreno) 680에 있다.

퀄컴은 크리오 495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하며, 수요일에 출시된 스냅드래곤 855에 사용된 크리오 485 CPU보다 더 고성능이라고 주장한다. 발표 행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크리오 495는 ARM A76 및 A53 코어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퀄컴 경영진은 크리오 495가 스냅드래곤 850에 사용된 크리오 버전에 비해서는 “최소” 2.5배 더 성능이 높다고 전했다. 이론상의 수치임을 감안해야 하지만 갤럭시 북 2에 사용된 스냅드래곤 850의 PWorld 점수를 기준으로 보면 대략 인텔 코어 i7-8550U와 비슷한 성능이다.
 
ⓒ Mark Hachman / IDG

흥미롭게도 8cx에 사용된 크리오 495에는 싱글 쓰레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프라임(prime)” 코어는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다른 ARM 기반 스냅드래곤 칩과 마찬가지로 “고성능(performance)” 코어 4개와 “고효율(efficiency)” 코어 4개를 조합해 사용한다. 또한 3차 캐시를 포함한 총 10MB의 캐시가 시스템 전반에 분산되어 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은 PC에서 수행하는 대부분의 작업에는 고성능 CPU가 필요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퀄컴경영진은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에 수백 MB 용량의 파일을 전송하는 정도의 작업은 다른 PC 아키텍처에는 없는 요소인 “고효율” 코어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퀄컴 경영진은 아드레노 680을 “초강력 괴수(mega monster)”라고 표현했다. 레이 트레이싱까지 가능한 GPU가 존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는 표현으로 보이기도 한다. 새로운 아드레노가 스냅드래곤 850에 비해 2배, 스냅드래곤 835에 비해 3배 더 빠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드레노 680은 다이렉트X 12를 지원한다. 사실이라면 스냅드래곤 PC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6에 사용되는 UHD 620과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된다.

이 칩은 스냅드래곤 855의 “시네마 코어(Cinema Core)” 기능을 일부 활용해서 H.265 비디오 디코딩 부담을 덜어 전력 소비량을 한층 더 줄여준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스마트폰 칩과 aptX 오디오의 헥사곤(Hexagon) DSP도 일부 활용했다. 퀄컴 경영진은 코타나와 같은 디지털 비서 실행에 필요한 전류는 1mAh 미만이라고 말했다.
 
ⓒ Mark Hachman / IDG

퀄컴은 PC 제조업체를 유인하기 위해 USB 3.1과 PCI 익스프레스 레인 4개 등도 추가했다. 스냅드래곤 8cx 시스템은 4K HDR 모니터를 2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LPDDR4X 메모리(8채널, 2133MHz)와 NVMe SSD도 지원한다. 카메라 프로세서는 기존 스펙트라(Spectra) 390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30Hz에서 4K 비디오 캡처를 지원한다.

물론 연결 기능도 내장했다. 8cx에는 올웨이즈 커넥티드 PC(ACPC)를 실현하기 위한 퀄컴의 통합 X24 모뎀이 포함된다. 5G 기능은 나중에 추가된다.
 
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한 곳은 없지만, 레퍼런스 디자인은 있다. ⓒ Qualcomm
 

앱 호환성 문제, 드디어 해결?

퀄컴 경영진은 퀄컴의 상승세가 앱 개발자 사이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64비트 ARM 앱을 코딩한 다음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로 이식할 수 있는 SDK를 출시했다. 퀄컴도 LLVM 컴파일러를 출시했으며, 여러 업체와 앱 이식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퀄컴의 누네스는 반품된 스냅드래곤 기반 PC에 대한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앱 호환성 문제로 반품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는 앱이 32비트인지 64비트인지 여부에도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누네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앱은 단순히 실행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앱 호환성”에서 핵심 요소는 브라우저다. 에지,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브라우저는 많은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앱이다. 첫 스냅드래곤 835 PC는 윈도우 10 S 모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브라우저가 에지로 한정되면서 인기 있는 크롬 등의 경쟁 브라우저는 아예 막혔다.

누네스는 현재 퀄컴이 크롬과 비슷한 자체 브라우저를 만들기 위해 구글 크롬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엄(Chromium)을 사용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ARM64 버전의 파이어폭스도 개발 중이다. 또한 향후 구글이 크롬을 이식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무어 인사이트의 패트릭 무어헤드는 “오늘 퀄컴의 발표 내용은 의미가 크다”면서 “노트북에서 모바일 노트북의 비중은 아주 작다. 퀄컴은 연결된 PC의 거의 모든 장애물을 없애는 중이다. 더 빨라진 속도로 전체적인 컴퓨팅 성능이 이제 표준 노트북 수준에 이르렀으며 배터리도 현실적인 수준에서 며칠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8cx에서 아직 한 가지 부족한 것은 고객이다. 이번 행사 무대에 레노버 인사가 오르긴 했지만 8cx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내려갔다. 퀄컴의 누네스는 2019년에는 8cx와 850의 “신규 고객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누네스는 레노버가 8cx 칩을 사용한 디바이스를 준비 중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레노버가 관련 계획을 발표한다면 다른 회사 행사가 아니라 자사 행사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한 단어로 압축된다. 성능이다. PC 사용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보편적인 앱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퀄컴이 이 부분을 충족할 수 있다면 스냅드래곤이 PC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 다음 세대를 기약해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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