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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구글이 마침내 기업 시장에 대한 신념을 찾았는가?

Scot Finnie | Computerworld 2016.05.23
구글 I/O는 기업 IT 관점에서 볼 때 혼란스러울 수 있다. 구글은 연례 개발자 모임이자 기술 로드맵 이벤트인 I/O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키노트를 통해 새로운 커넥티드-홈 가상 비서(아마존 에코를 생각하면 됨), 새로운 채팅 소프트웨어, 그리고 카드보드 제품을 대체할 차세대 VR 기술을 공개했다.

돈이 되는 것은 기업이라는 사실을 구글도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지금까지 소비자 제품에서(대부분은 무료지만 광고 사업의 기반) 기업 제품, 기업 고객으로의 전환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구글은 종종 기술 자체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그 이후에 판매 가능한 제품을 고안하곤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옛날 사람인 게 드러나겠지만 구글 DNA에 있는 학구적인 측면은 모두가 잊은 또 다른 거대 기술 기업,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을 연상시킨다. 물론 두 회사의 문화는 아주 다르다. 그러나 기술과 혁신에 대한 강한 집착이 때로는 시장에서의 성공에 독이 되기도 한다는 측면은 매우 비슷하다.

구글은 소비자용 무료 제품을 요란하게 출시하고, 이후 기업용 버전은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내놓은 다음 적당한 선에서 얼버무리는 습관이 있다. 2007년 초반 구글 앱의 첫 유료 버전이자 첫 기업용 버전이었던 구글 앱 프리미어 에디션도 그렇다. 현재 업무용 구글 앱의 비용은 시트당 연간 50달러다.

필자는 2007년 기업 IT를 제대로 지원하는 기업 시장 전략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구글플렉스를 찾았다. 당시 필자가 발견한 것은 구글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기업에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이었다. 구글 앱은 단순한 제품 모음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기업 IT의 요구 사항이 단순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필자는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

이렇게 적당한 선에서 얼버무리는 습관은 기업 고객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구글 앱에서 오피스365로 전환한 한 CIO는 "구글은 노력은 하고 있지만 기업의 규칙과 정책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또한 구글 담당자는 적시에 응답하지 않는다. 질문에 2~3주 후에 답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마저 답변이 아니라 단순한 회신에 불과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구글이 반복적으로 듣는 불만이다.

그런 구글이 마침내 눈을 뜨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몇 년 전부터 서서히 기업 클라우드로 선회하기 시작했지만 이는 한참 늦은 행보였다. 고객 기반을 제대로 파악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데 작년 말, VM웨어의 공동 창업자인 다이앤 그린이 구글 기업 클라우드 비즈니스 책임자로 들어왔다. 그린의 영입은 구글 앱을 포함한 기업용 앱 개편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마침내 제품들이 기업 구매자들의 입맛에 맞게 정비됐다. (또한 구글 모바일 생산성 앱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를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18일 필자는 다이앤 그린과 그린의 팀원 5명이 기업용 클라우드의 목표와 진행 상황, 구글 앱, 구글 클라우드 전략을 지원하는 텐서플로우(TensorFlow) 하드웨어, 그리고 특히 TPU ASIC(음성 인식, 텍스트 인식 및 이미지 대조를 위한 기술) 등에 대해 준비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구글플렉스를 찾았다.

몇 가지는 확실히 드러났다.

1. 구글이 마침내 온전한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
2. 구글은 기술과 기업 고객의 요구 사항을 이해하는 유능한 임원진을 확보했다.
3. 클라우드를 지원하고 클라우드 솔루션의 일부로 기업에게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업무용 구글 앱(Google Apps for Work) 역시 생산성과 기능이 강화되고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

구글이 2~3주가 아닌 2~3시간 내에 기업을 지원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금부터 투자해야 한다.

구글은 또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싱(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센터 서버 등에 대해 상당한 할인을 제공 중임), 동시 사용 제한, 스토리지 등의 문제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 구글 기업 앱의 상당수는 소비자용으로 먼저 제작되었기 때문에 관리 도구 및 기능 측면에서 약하다. 이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고객의 불만을 더 경청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구글은 포스티니(Postini) 안티 스팸 서버를 구글 이름으로 출시한 이후 모든 사용자에게 포스티니 로그인을 위한 구글 계정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이는 지메일 계정이 없는 기업 또는 일부 직원에게만 지메일 계정이 있는 기업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대부분의 CIO는 회사에서 개인용 지메일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구글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업이 아니다.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마침내 기업용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해야 한다는 신념은 이제 갖춘 것 같다. 잠자는 거인이 깨어나는 중이다. IT 관점에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길 기대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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