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데이터가 유출됐다!” 위험을 최소화하는 5단계 대처법

Ian Paul | PCWorld 2018.05.08
설마 설마 했는데, 또 터졌다. 또 다른 메이저 웹 서비스 기관에서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통제를 잃은 사건이 벌어졌다. 어떻게든 ‘악당들’보다 한 발이라도 앞서 보려 노력하고는 있지만, 쉽지가 않다. 마음에 안 들더라도, 이제 데이터 유출 사고 가능성은 우리 생활 속에 상존하는 요소로 받아 들이고 대비를 해야 할 듯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훔쳐간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하고, 민감한 종류의 것이든 올바르게 대처만 할 수 있다면 사태가 패닉까지 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 유출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단계: 피해 정도를 파악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해커들이 가져간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예컨대 사용자 ID와 암호를 훔쳐갔다면 굳이 신용카드 회사에 연락해 알릴 필요 까지는 없을 것이다.

이후 언론 보도나 공식 성명을 발표할 때 유출된 정보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도난 당한 것이 이메일 주소뿐인지, 암호 데이터까지 없어진 것인지, 혹 신용카드 정보나 문자 메시지 내용 같은 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닌지 등을 최대한 상세하게 밝히도록 하자.
성공적인 대처를 위한 첫 단계이지만,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던져보아야 할 질문들이 몇 가지 더 있다.

2단계: 훔쳐간 데이터, 정말 악용될 가능성이 있나?
해커들이 데이터를 훔쳐 가는 일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다행히도 해시, 암호화 등과 같은 보안 개념들 덕분에 이렇게 훔친 데이터 중 실제로 악용되는 비율은 높지 않다. 반대로 데이터가 ‘평문(cleartext)’ 상태인 경우, 즉 암호화가 되기 이전 상태인 경우 일반적인 워드 문서나 이메일 메시지를 읽고, 쓰는 것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해시 데이터는 평문으로 다시 복구할 수 없도록 뒤죽박죽 섞어 놓은 데이터라 할 수 있다. 해싱은 암호 데이터베이스에서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모든 해싱 방법이 동일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복구가 가능한 해싱도 있다. 이중 방어막의 일종으로 기업에서는 솔트(salt)라 불리는 것을 추가하기도 한다. 암호 해독을 어렵게 하기 위해 랜덤 데이터를 끼워 넣는 것이다. 해싱의 경우 보다 엄밀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기업이 이 데이터가 유용하다고 생각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암호화는 원래 양방향 스크램블링 프로세스로 열쇠(주로 암호나 암호 파일)를 가진 사람만이 데이터를 해독할 수 있게 해준다.

설령 해커들이 훔친 데이터가 해싱이나 암호화가 되어 있어도 기업에 따라서는 안전을 위해 암호를 바꿀 것을 권고하는 곳도 있다.

3단계: 암호를 변경한다
만약 암호를 바꿀 거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은 안 된다. 선제적이어야 한다. 암호를 곧바로 변경하고, 기업에서 위험 안내 이메일이나 메시지가 오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다른 웹사이트에서 혹시 동일한 암호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것도 바꾸는 것이 좋다. 동일한 암호를 여러 웹사이트에서 함께 사용하는 유저의 경우 그들 중 한 곳만 털려도 모든 계정이 다 같이 유출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이는 삼가는 것이 좋다.

3-1 단계: 암호 관리자를 사용한다
이미 사용중인 사람도 있겠지만, 혹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암호 관리자를 사용해 보자. 암호 관리 프로그램은 추측이 어려운 새로운 암호를 만들어 주며 모든 온라인 계정의 암호 정보를 저장해 준다. 또한 암호화를 통해 암호를 보호하며(물론 여기에는 비용이 따른다) 모든 기기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 기고한 베스트 암호 관리자 툴 정리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라스트패스(LastPass)를 추천하고 있지만, 대시라인(Dashline)도 나쁘지 않다(이용료는 더 비싸다).

3-2단계: 이중 인증을 통한 추가적인 장애물 설치
완벽한 보안을 원한다면 암호 만으로는 좀 부족한 감이 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모든 계정에 이중 인증을 활성화 해 두는 것이 좋다. 이중 인증을 해 두면 웹 서비스 계정에 액세스 할 때 암호 외에도 여섯 자리 코드를 하나 더 입력해야 한다.

이중 인증을 설정해 두면 해커의 목표 달성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한 가지 문제점이라면, 이중 인증은 해커뿐 아니라 정당한 사용자에게도 상당히 귀찮은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웹 서비스들은 기기당 30일에 한 번 이중 인증을 요구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기기, 하나의 브라우저 당 최초 로그인 1회에만 이중 인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렇게 많이 귀찮은 절차라고는 할 수 없다.

이중 인증을 사용할 때 가장 편리한 방법은 이중 인증 코드를 생성해 주는 앱이나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문자 메시지로 코드를 받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데, 왜냐하면 문자 메시지는 비교적 손쉬운 공격에도 노출 되어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3-3 단계: 암호 복원 전용 이메일을 만든다
상당수 웹사이트들이 ID로 쓰이는 이메일 외에, 암호 복구 이메일 주소를 따로 적도록 하고 있다. 이 이메일은 암호를 잃어 버렸을 때 암호 복원 링크가 전송 되는 이메일 주소이다.
이러한 암호 복원용 이메일 주소를 따로 만들어 둘 것을 추천한다. 다만, 이 복원용 이메일은 당신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지메일 주소가 JAndrews@gmail.com 이라면 복원용 주소를 JAndrews@outlook.com으로 하지 말라는 얘기다. 암호 복원 링크를 일반적인 이메일과 같은 아이디로 받을 경우 해커의 타깃이 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내가 사용하는 모든 계정의 로그인 정보가 털릴 수도 있다.

여느 이메일 계정이 그렇듯, 복원용 이메일 계정 역시 추측하기 쉽지 않은 암호와 이중 인증으로 철저하게 보호해야 한다.

4 단계: 신용카드 업체에 신속하게 피해 사실을 알린다
만약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었다면 은행 및 신용카드 회사에 바로 연락을 취해야 한다. 특히 유출 규모가 큰 경우 연락하지 않아도 이미 은행에서 알고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 사실을 신고해서 나쁠 것은 없다.

반드시 회사 담당자와 연락하여 사건 발생 사실을 알리도록 하자. 신용카드 업체 및 은행에서는 해당 카드를 취소하고 새로운 카드를 발급해 줄 것이다.

신고는 빠를 수록 좋다. 피해 사실이 확인 되자 마자 신용카드 업체나 은행에 연락을 하는 편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카드 오남용 문제에서도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도난 당한 카드가 직불카드(체크카드)라면 이는 더 중요하다. 카드를 쓰는 족족 계좌에서 현금이 그대로 빠져나가기도 하거니와, 직불카드는 신용카드와 같은 복원 보호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4-1단계: 신용 평가 기관에 침해 사실을 알린다
에퀴팩스(Equifax), 익스피리언(Experian), 그리고 트랜스유니언(TransUnion)등 메이저 신용 평가 기관의 신용 기록에 사기 경보 발령을 요청해야 한다. 또 유출된 정보 중에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누군가가 당신의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도 있으므로 아예 신용 동결을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세 기관이 매 년 보내주는 무료 연간 신용 보고서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분기별로 세 기관의 보고서를 차례로 받아 보면서 신용 평가 관리를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다.

5 단계: 버너 카드를 사용한다
이런 방법도 있다. 실제 은행 계좌에 연동되어 있기는 하지만, 정식 직불 카드는 아니고 제한적으로만 이용 가능한 버너 직불 카드(burner debit card)를 사용하는 것이다. 프라이버시 닷컴(Privacy.com) 등에서 만들 수 있으며 금융 정보를 보호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실제 카드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사용이 제한적인 버너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버너 카드는 넷플릭스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또 최대 100달러까지만 결제가 가능한 것도 있다. 그런가 하면 큰 금액을 지출할 때를 위해 1회만 사용 가능한 버너 카드도 있다. 아주 편리한 서비스이며 버너 카드 정보가 유출된다 해도 해당 카드만 삭제하고 다른 카드를 새로 만들면 된다.

안심하자.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고는 분명 불쾌하고 피하고 싶은 사건이지만,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과연 내가 피해자가 될까를 고민할 시기는 지났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피해를 입게 될 지를 생각하고 대처해야 한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조금만 선제적으로 대처를 해 두어도 신원 도용으로 인한 골치 아픈 문제의 대부분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