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가장 유명한 기술 기업들의 이름에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있는 경우가 많다. editor@itworld.co.kr
어도비(Adobe)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로 대변되는 어도비는 오래 전부터 기술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 온 기업이다. 어도비라는 이름의 유래도 매혹적이다. 어도비 공동 창업자 존 워녹의 집 뒤에 흐르는 작은 개울인 어도비 크릭(Adobe Creek)에서 따온 이름이다.
블랙베리(BlackBerry)
리서치 인 모션은 2001년 새로운 이메일 메시징 기기를 만들고 컨설팅 회사에 이름을 위탁했다. 컨설팅 업체는 기기의 키가 블랙베리를 비롯한 과일의 껍데기와 닮았다는 데 착안해서 블랙베리라는 이름을 지었다. 이 이름을 떠올린 브랜드 에이전시는 블랙베리가 자연스럽고 즐겁고 유쾌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RIM은 2013년 1월, 사명을 아예 블랙베리로 바꾸었다.
애플(Apple)
애플이라는 이름을 지은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다. 스티브 워즈니악에 따르면 잡스는 과수원이 있던 미국 오레곤의 한 지역을 방문한 후에 이름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더 나은 대안을 생각해내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애플 컴퓨터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잡스는 자서전에서 “재미있고 활기차며 위협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이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오라클(Oracle)
회사 이름에 얽힌 뒷이야기 중에서 오라클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기도 어렵다. 래리 엘리슨, 밥 마이너, 에드 오츠 세 명이 설립한 오라클의 이름은 당시 세 사람이 CIA의 하청을 받아 작업하던 “오라클”이라는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에서 따온 이름이다. 엘리슨은 오라클의 첫 고객이 다름아닌 CIA라고 밝혔다.
트위터(Twitter)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에 따르면 당시 트위터는 트위터를 사용할 때의 느낌을 잘 살린 이름을 찾으려 했다. 몇 년 전 도시의 설명에 따르면, 트윗을 받으면 전화기가 울리거나(buzz) 떨거나(jitter) 경련을 일으킨다(twitch).
그러나 트위터 직원들은 “지터(jitter)”나 “트윗치(twitch)”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사전을 들고 대안을 찾았다. 사전적으로 “트위터”는 가볍게 떠는 듯한 소리를 계속해서 내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를 비롯한 직원들은 이 단어가 트위터의 성격, 즉 ‘지속적인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을 완벽하게 반영한다고 느꼈다. 처음 철자는 Twttr였지만 나중에 모음이 추가됐다.
버라이즌(Verizon)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이름은 “진실”의 라틴어인 베리타스(Veritas)와 영어 단어 호라이즌(horizon)의 합성어다. 버라이즌의 웹 사이트에 따르면 베리타스는 확실성과 신뢰성을 나타내며 “호라이즌”은 앞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한다.
픽사(Pixar)
스티브 잡스가 인수했을 당시 이름은 그래픽스 그룹(Graphics Group)이었는데, 인수 후 “그림을 만들다”라는 의미의 스페인식 조어인 “pixar”로 바뀌었다.
아마존(Amazon)
1994년 창업된 아마존의 시작은 온라인 서점이었지만 빠른 성장을 거듭해 지금과 같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소매점이 됐다. 이름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CEO 제프 베조스는 원래 “카다브라(Cadabra)”를 점찍었는데, 이름이 “A”로 시작하면 알파벳 순서로 작성된 온라인 명부에서 가장 위에 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Amazon을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베조스는 아마존 강이 독특하고 이국적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이라는 사실도 마음에 들어 했고, 언젠가 자신의 온라인 상점도 그와 같은 세 가지 특징을 모두 갖추리라 다짐했다.
IBM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이라는 이름은 톰 왓슨 시니어가 전 직장이었던 내셔널 캐시 레지스터(Natioanl Cash Register)에 교묘하게 한방 먹이기 위해 고안한 이름이다. ‘내셔널’보다는 ‘인터내셔널’이 당연히 좋지 않은가?
닌텐도(Nintendo)
원래 놀이용 카드 회사였던 닌텐도의 이름은 일본어 닌(NIN)과 “텐도”의 조합이다. 닌은 “위탁”, 텐도는 “천국”을 의미한다. 따라서 닌텐도는 일본어로 “하늘에 맡기다”라는 뜻이 된다.
스카이프(Skype)
원래 이름은 “스카이 피어 투 피어(Sky peer to peer)”라는 서비스를 나타내는 스카이퍼(Skyper)였지만 이후 스카이프로 줄여서 부르게 됐다.
페이스북(Facebook)
하버드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 명부를 ‘페이스 북’이라고 지칭하는데, 거대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의 이름도 거기서 따온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는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생각해낸 이름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의 합성어다. 처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였다가 이후 하이픈이 없어지고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됐다.
재미있는 부분은 앨런과 빌 게이츠가 회사 이름으로 “앨런과 게이츠(Allen & Gates)”를 저울질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나중에 회사를 떠나더라도 이후 오랫동안 의미를 유지하는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해 포기했다고 한다.
퀄컴(Qualcomm)
무선 통신 부문의 거대 회사인 퀄컴의 이름은 “퀄리티 커뮤니케이션(Quality Communications)”의 줄임말이다.
레노버(Lenovo)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이며 현재 모토토라의 단말기 사업부를 소유한 레노버의 처음 이름은 “레전드(Legend)”였다. CEO 양 위안칭은 2002년 “레전드”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자고 결심했는데, 알아보니 레전드라는 이름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름이었다. 그래서 위안칭은 레전드의 “Le”와 라틴어로 ‘새로운’을 뜻하는 “노보(novo)”를 합성해 레노버로 사명을 바꿨다. 공식적으로는 2003년에 바뀌었는데, 레노버는 브랜드 전환을 위해 3,200만 달러 이상을 썼다.
세가(Sega)
세가라는 이름은 “서비스 게임스 오브 재팬(Service Games of Japan)”이라는 원래 회사 이름의 줄임말이다. 재미있는 점은 세가는 원래 일본으로 핀볼 게임기를 수입해 주일 미군 주둔지에 공급하는 회사로 창업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베이(eBay)
피에르 오미디야르가 창업한 경매 사이트 이베이의 처음 이름은 오미디야르 자신의 컨설팅 회사와 똑같이 에코 베이(Echo Bay)였다. 그러나 EchoBay.com은 이미 사용 중이었으므로 이베이로 줄여 부르게 됐다.
뜻밖에도 최근 뉴욕 메거진의 오미디야르 프로필에 따르면 eBay.com은 원래 “영화 아웃브레이크(Outbreak)의 개봉과 맞물려 퍼진 전국적 공포”에 영감을 받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웹 페이지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오미디야르는 자신이 개발한 온라인 경매 도구가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웹 페이지에서 에볼라 정보를 없앴고 그때 비로소 지금의 이베이라는 회사가 탄생했다.
소니(Sony)
“소니”의 기원은 라틴어로 소리를 뜻하는 “sonus”다. 그 외에도 여러 언어에서 발음하기 쉽다는 이유로 경영진이 마음에 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스코(Cisco)
네트워킹 기업 시스코의 이름은 시스코가 창업한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따왔다. 시스코 로고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다리와 디지털 신호의 모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인텔(Intel)
인텔 프로세서는 전세계 대부분의 PC에 사용되며 2006년부터는 애플의 맥 라인업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인텔이라는 이름은 “integrated electronics”를 한 단어로 줄여 만든 이름이다. 처음에는 그대로 인티그레이티드 일렉트로닉스라는 이름으로 정했지만 그 이름은 다른 기업에서 이미 사용 중이어서 인텔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