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애플리케이션

글로벌 칼럼 | “드디어 한 뼘 더 성장했다” 애플 아이메시지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6.09.20


소셜 결제 기업 써클(Circle)은 지난주 아이메시지용 써클이라는 아이메시지 앱을 공개했다. 서클 앱에서는 다른 아이메시지 사용자에게 수수료 없이 미화, 유로, 파운드화, 비트코인을 송금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영향력이 큰 메시지 교환 앱 위챗이 모바일 결제에 주로 사용된다. 사용자는 비용을 지불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며 송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매장에서도 물건을 살 때도 쓸 수 있다. 아이메시지용 써클을 사용하려면 사용자의 직불 카드 정보를 추가하고 직불 카드 계정끼리 송금한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메시지가 저절로 삭제되는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시크릿

스퀘어(Square)가 내놓은 스퀘어 캐시는 미국 내에서만 송금할 수 있는데, 현재 아이메시지와 시리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선물 같은’ 현금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열어 볼’ 때까지 금액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메시지 애널라이저라는 앱은 심지어 메시지 수신 빈도, 특정 단어 사용 빈도 등 메시지 교환에 대한 통계를 제공한다. 날짜, 사람, 시간대 등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쪼개 볼 수 있다.

이런 앱으로는 아이메시지 플랫폼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아이메시지의 모든 것이 달라진 이유
아이메시지의 서드파티 앱 지원이 뭐가 그렇게 대수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메시지 교환 서비스는 수년 동안 앱 형태로 지속해 왔다는 의견이다.

애플의 앱 역사를 생각해 보자. 2008년 애플이 아이폰 앱 스토어를 출시할 당시에도 사용자 기반과 앱 스토어를 갖춘 다른 스마트폰들이 있었다. 하지만 앱이 중심이 되면서 애플은 스마트폰 산업 수익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게 되었고 여전히 사용자들이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앱이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앱을 이용한 스마트폰 활용 방법에 놀라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그 후로 스마트폰과 앱이 미디어 재생기, 라디오, 나침반, 녹음기, 타이머, 손전등, 스캐너, 무전기를 대체했고, 이제는 디지털 SLR 카메라도 대체하고 있다. 아이폰 7 같은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와 듀얼 렌즈와 대형 교체식 렌즈가 장착된 SLR 카메라를 대체하겠다고 나섰다.

아이메시지 앱은 결제, 메일, 미디어 등 다른 제품군과 다른 앱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앱 지원 아이메시지의 확산으로 정확히 어떤 앱들이 대체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스냅챗, 위챗, 슬랙 등이 한껏 긴장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모두가 아이폰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아이메시지 앱으로 볼 때 향후 비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웹 기반 아이메시지 앱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메신저 기반 챗봇(Chatbot)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애플의 행보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아이메시지에서 두드러지게 누락된 요소가 바로 봇이다. 아이메시지의 종단 간 암호화와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진위는 알 수 없다. 애플이 아이메시지 플랫폼에 봇을 적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다면 iOS 10에 봇이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은 아직 봇이 완벽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기존에도 애플은 이런 식으로 기술 주류를 판단한 전적이 있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메신저 등의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수백 또는 수천 개의 봇에 질린 것으로 보이며, 봇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양상을 보인다. 게다가 앱이, 또는 시리가 할 수 없고 봇만 해낼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새로운 아이메시지는 단순한 업그레이드 그 이상을 보여준다. 이것은 플랫폼의 탄생이자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방식을 심오하고 예측할 수 없는 스타일로 변화시키는 새로운 애플 앱 생태계의 시작이다.

그리고 앱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애플의 메시지를 알아채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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