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퍼스널 컴퓨팅

지금이 그래픽카드를 사기에 가장 나쁜 시기인 이유

Brad Chacos | PCWorld 2020.07.22
물론 필자의 지론은 기존 PC가 더 이상 돌아가지 않을 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것이다. IT 세상에서 새로운 하드웨어가 출시되기 기다리는 것은 바보짓이 되기 쉽다. 엄청난 속도로 더 빠르고 더 좋은 신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 Brad Chacos/IDG

하지만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눈여겨 보고 있다면, 이번만큼은 몇 달 참는 것이 좋다. 지금은 신형 그래픽카드를 사기에 최악의 시기이다.

오해 없기 바란다, 현재의 애호가급 GPU인 지포스 RTX 2080 슈퍼나 2080 Ti는 여전히 막강하다. 하지만 AMD와 엔비디아가 일반 소비자용 신제품 그래픽 카드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몇 개월 내에 양사로부터 신형 고성능 하드웨어가 출시되리라 생각할 만한 근거는 많다. 지금 500달러짜리 그래픽카드에 돈을 펑펑 쓰는 일은 바로 몇 주 후에 ‘구매자의 후회(buyer’s remorse)’를 보여주는 참담한 사례가 될 위험성이 크다.


AMD의 RDNA2와 빅 나비(Big Navi)

AMD의 업그레이드된 RDN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올해 말 이전에 출시될 것이다. AMD CEO 리사 수는 CES에 일부 언론사와 가진 간담회에서 “개별 그래픽카드 시장, 특히 고성능 시장은 AMD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발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고성능 나비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RDNA2 아키텍처로 AMD는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처음 구현했다. 또 라데온 RX 57000 시리즈나 RX 5500 XT에 사용된 1세대 나비 RDNA GPU보다 와트당 성능을 50%나 개선했다. AMD는 현재 엔비디아의 4K 지원 GPU와 경쟁하는 제품이 없다. 최고 성능인 400달러짜리 RX 5700 XT는 1440p 게임을 지원하지만, 해상도를 높이려면 시각 요소를 일부 타협해야 한다.

AMD의 CFO 데빈더 쿠마르는 지난 6월 한 금융 컨퍼런스에서 “빅 나비는 후광이 있는 제품이다. 애호가는 최고의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며, 우리는 분명 최고의 제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빅 나비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쿠마르는 또한 빅 나비가 첫 RDNA 2 기반 제품이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왜냐하면 11월로 예정된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차세대 게임기가 올해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이 신비로운 고성능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그 전에 출시되어야 한다.
 

엔비디아 차세대 암페어 GPU

한편, 엔비디아는 차세대 암페어(Ampere) 그래픽 아키텍처를 데이터센터용으로 막 발표한 상태이다. 아직 세부 정보가 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업그레이드로 보인다.
 
ⓒ NVIDIA

AMD의 나비 GPU가 전작보다 강력한 데는 7나노 공정이 한몫한다. 엔비디아의 암페어도 마찬가지. 현재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튜링 아키텍처는 12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하므로 암페어 역시 눈에 띄는 성능 개선이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28나노 공정의 지포스 GTX 9000 시리즈를 16나노 공정의 GTX 10 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큰 폭의 성능 향상을 기록한 바 있다.

공정이 발전하면 이전보다 많은 그래픽 코어를 집적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추가 성능을 의미한다. 인기 유튜브 채널인 ‘무어의 법칙은 죽었다(Moore’s Law is Dead)’ 채널은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해 암페어 기반의 일반 소비자용 지포스 GPU는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성능이 4배 이상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소문은 언제나 가감해서 들어야 하지만, 엔비디아가 여분의 공간을 사용해 레이트레이싱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더구나 레이트레이싱을 탑재한 AMD 차세대 GPU와 게임기가 곧 등장할 참이다.

전통적인 렌더링 성능 역시 확실한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레이트레이싱 혁신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을 보인 데도 전통적인 게임 성능 향상의 부족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엔비디아가 같은 실수를 두 번 할 리 없다.
 

변화를 읽고 현명하게 쇼핑하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엔비디아도 AMD도 신형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발표되지 않은 라데온 GPU인 코드명 시에나 시클리드(Sienna Cichlid)와 네이비 플라운더(Navy Flounder)에 대한 지원이 리눅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패치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디지타임즈는 “AMD와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를 9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디지타임즈는 아이폰 정보 유출에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지만, PC 공급망에 대한 정보는 정확한 편이다. 시기도 일치한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아키텍처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GPU를 발표하고 몇 개월 후 일반 소비자용 지포스 제품을 선 보인다. 또 지포스 RTX 20 시리즈도 9월로 출시 2년이 된다. 

소문은 더 있다. 지포스 RTX 2070/2080 GPU가 곧 단종된다. 아무리 걸러서 듣는다 해도 엔비디아와 AMD 모두 최근 그래픽카드에 무료 게임을 번들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재고를 정리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애호가급 그래픽카드는 상당한 투자이다. PC 부품 하나에 적게는 500달러, 많게는 1,200달러를 쓰고 후회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훨씬 더 강력한 신종 GPU가 바로 저 모퉁이에 있다. 만약 몇 달을 기다리지 못하고 현금을 써버리면, 새로운 하드웨어는 너무나 빨리 등장할지도 모른다.

만약 게임용 PC를 새로 조립한다면, 그래픽카드는 반드시 사야한다. 하지만 기존 머신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면, 참을 수 있는 만큼 참아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구형 하드웨어로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픽 설정을 최상급에서 상급으로 조정하면, 프레임율은 확실히 높아질 것이고, 게임 해상도를 낮추면 더 빨라질 것이다. 전력 걱정이 없다면, 오버클러킹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 접속이 확실하고 좋아하는 게임이 지원된다면, 지포스 나우 같은 클라우드 스트리밍도 옵션이 된다. 

절대적으로 강력한 시스템을 찾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경고가 필요없을 지도 모른다. 주류 그래픽카드와 보급형 그래픽카드는 최상급 제품이 출시되고 몇 달 뒤에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이들 그래픽카드는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능이 없다. 하지만 차세대 GPU는 신형 콘솔 게임기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모두 이 기능을 지원할 것이다. 레이트레이싱에 관심이 있다면, 어떤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든, 몇 개월 기다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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