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MS 윈도우 매출의 '이상한' 급성장 ··· 비결은 실적 이월과 할인 판매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3.04.23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 라이선스를 통해 윈도우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18일 공개된 매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분기 PC 출하량이 1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윈도우 매출을 올렸다. OEM 부문의 매출 하락을 기업용 장기 라이선스 부문의 성장으로 메꾼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윈도우 8 판매량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태블릿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없을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과 같은 운영체제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애널리스트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 라이선스 판매량을 마지막으로 공개한 것이 지난 1월이다. 이번 실적발표에 윈도우 8 판매량이 빠진 것도 그리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s on Microsoft)의 애널리스트 웨스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상적인 판매량을 홍보하기 위해 2013 회계연도 말까지 기다려 관련 매출액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0월 윈도우 8 출시 1주년을 맞아 또다시 매출액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 판매량에 대해 윈도우 7이 출시 이후에 보여온 매출 성장과 비슷한 추세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윈도우 8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출시 이후 6개월 지난 현재 시점의 윈도우 8 매출이 윈도우 7의 과거 판매량보다 밑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윈도우 8의 인터넷 접속 트래픽을 보면 2009년 윈도우 7의 출시 이후 같은 시점과 비교했을 때 크게 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윈도우 8 출시 이후 첫 분기의 윈도우 그룹 매출은 5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11억 달러는 전년도 매출액이 이월돼 포함된 것이다. 무료 윈도우 8 업그레이드 이벤트로 판매된 윈도우 7 매출액을 윈도우 8 첫 분기 매출로 잡은 것이다. 따라서 이를 빼면 윈도우 그룹 매출은 46억 달러이고 이는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윈도우 부문 매출은 전체 마이크로소프트 매출 205억 달러의 28%를 차지한다. 2012년 4/4분기 대비 약간 더 높아진 것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큰 부서는 오피스(Office) 제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부서로 매출의 31%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판매의 부진이 윈도우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자 관계를 총괄하는 크리스 서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에서 "OEM 부문 매출은 x86 PC 시장을 따라가게 된다"며 "PC 시장이 전통적 PC에서 터치와 모바일 기기로 발전해 가면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PC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매출을 일정하게 유지한 것은 매우 인상적인 성과다. 특히 IDC에 따르면 이번 분기 PC 시장 감소폭은 지난 20년간 최대 규모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HP, 레노보, 델 등을 통한 OEM 매출 감소를 기업 시장의 영업을 강화해 보충했다. 서는 "이번 분기 윈도우 볼륨 라이선스 매출은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며 "오는 6월 30일에 끝나는 2013 회계연도 말이 되면 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출의 3/4에 달하는 가장 포괄적이고 고가의 계약에는 모두 윈도우가 포함돼 있다

디렉션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롭 헬름은 "(만약 이러한 수치가 정확하다면) 기업들이 앞으로 3년간 윈도우를 계속 신뢰할 것이라는 의미하거나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엄청난 가격할인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인사이트 & 스트레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수석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기업 볼륨 라이선스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의 비밀은 '높은 할인률'이라고 지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모든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에게 있어서, 볼륨 라이선스 판매를 늘리는 일은 비교적 쉽다는 것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볼륨 라이선스 매출을 늘리는 것은 비교적 쉽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라며 "소프트웨어는 무형 제품이기 때문에 그냥 고객이 사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할인을 해주면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햇다.

무어헤드는 현재 상황에서 라이선스 판매량으로 윈도우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라이선스와 일반 사용자 라이선스 관련 수치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지금 마이크로소프트가 하고 있는 일"이라며 "신규 PC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관점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수치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매출을 올리기 위해 '할인'이라는 당근 이외에 '채찍'에 해당하는 다른 무기도 갖고 있다. 기업들이 IT 기기나 사용자 수에 따라 제대로 라이선스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지 조사하는 감사가 바로 그것이다. '감사'라는 채찍을 휘둘러 신규 계약으로 몰고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헬름을 비롯한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윈도우 매출 신장의 한 요인으로 2014년 4월 기술지원이 끝나는 윈도우 XP 사용 기업들이 윈도우 7으로 마이그레이션한 것을 꼽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OEM 사업보다 라이선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많은 매출을 올렸는데 (일부에서는 그 차이가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역시 윈도우 매출 성장의 또다른 이유일 가능성이 있다.

헬름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매출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며 "많은 회사들이 3~4년 전에 구입해 (당시 윈도우 비스타에서) 윈도우 XP로 다운그레이드했던 PC를 최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러한 업그레이드에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어헤드는 기업부문 윈도우 매출 성장은 오랜 기간 계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이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업이 고갈되고 PC 시장 회복과 윈도우 태블릿 판매가 부진할 경우 윈도우 그룹 매출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것은 윈도우 7 PC와 윈도우 8 PC, 각각의 판매량"이라며 "그것이 바로 실제 윈도우에 대한 수요다"고 말했다.

단, 무어헤드는 윈도우 매출을 떠받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적인 기업 시장 공략에 대해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가격을 할인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적절한 모바일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통해)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기업들을 윈도우에 묶어둘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전환의 시기동안 PC와 태블릿 사이의 간격을 좁히면서 매출 타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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