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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딛고 일어선 썬더볼트 3, 인텔은 어떻게 성공을 거뒀나

Gordon Mah Ung | PCWorld 2016.06.07
세 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썬더볼트 기술이 성공한 것일까? 2015년 컴퓨텍스에서 썬더볼트 3가 소개된 지 1년이 지난 후, 썬더볼트는 마침내 회의론자들조차도 인정하기 충분할 정도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과거 썬더볼트 1과 2가 PC 시장에서 참패했지만, 썬더볼트 3의 성공을 예측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올해 출시된 HP, 델의 최고 사양 노트북 제품과 MSI, 에이수스, 레이저, 에이서 등의 노트북 모델 모두 썬더볼트 3 포트를 탑재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썬더볼트 1과 2, PC에서의 실패
썬더볼트는 처음 도입되었을 때 아주 잠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처럼 보였다. 10Gbps의 양방향 대역폭으로 총 20Gbps를 약속했던 썬더볼트는 전송 속도 5Gbps를 앞세운 USB 3.0과의 사양 경쟁에서 손쉽게 우위를 차지했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케이블”이라는 문구를 달았던 썬더볼트는 PCIe와 디스플레이포트까지 포함하면서 아주 쉽게 USB 3.0을 대체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였다. 썬더볼트를 지원한 PC 제품은 한 손으로 꼽을만한 정도였고, 표준 도입률은 훨씬 더 적었다.

필자 개인적으로 이를 증명할 수도 있다. 썬더볼트 출시에서 필자는 프로미스 페가수스 R4 캐비넷과의 호환 여부를 테스트했는데, 정말 인상적인 성능을 경험했다. 그러나 한 달 뒤 다시 확인했을 때도 프로미스는 아직 윈도우 드라이버도 출시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사실만으로도 아무도 썬더볼트를 신경 쓰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당사자인 인텔도 썬더볼트의 성공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에이수스는 값비싼 썬더볼트 칩을 직접 Z77 메인보드에 통합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썬더볼트EX 애드온 카드를 만들어 원하는 사용자들만 추가로 구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문제는 썬더볼트EX 카드가 드라이버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언론 평가용 테스트 유닛 이후에는 실제 판매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에이수스 포럼의 한 운영자는 썬더볼트 때문에 메인보드를 구입하려던 고객들의 화를 달래기 위해 고생을 해야 했다. 운영자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TB EX카드를 인증 받을 수 없어 시장에 출시할 수가 없었다.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인증은 모든 TB 기기가 거쳐야 하는 필수 프로세스”였다.


게다가 썬더볼트 케이블의 가격은 50달러대였다. 말도 안 되게 높은 가격이다. 전용 썬더볼트 칩 자체 가격도 비밀에 부쳐졌다. 썬더볼트 표준화의 유일한 진짜 지지자는 썬더볼트 1과 2를 맥북 프로, 맥 프로, 아이맥 등에 탑재한 애플뿐이었다. 나머지 PC 제조사들은 무관심했다.

썬더볼트 인증 과정의 어려움, 높은 가격, 낮은 수요를 감안하면 모든 관계자가 썬더볼트가 파이어와이어(FireWire)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파이어와이어는 USB와 경쟁에서 패한 90년대 애플의 고속 인터페이스다. 기술적으로는 더 우수했지만 비용과 호환성이 패인이었다. 이 전쟁에서 인텔은 애플이 지원한 파이어와이어 대신 USB를 지원했다.

USB 3.1의 성능 향상
한편 USB는 가만히 멈춰있지 않았다. 썬더볼트가 처음 전송 속도 10Gbps로 등장한지 2년 후 USB도 처음보다 2배 향상된 10Gbps의 전송 속도를 갖추고 무대에 올랐다. 고속 충전 기능도 탑재했다. 정점을 찍은 것은 위아래가 없는 USB C타입 도입이었다. “대체모드” 신호도 수용해 개별 업체가 USB C 케이블로 디스플레이 포트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모든 기능 상의 발전이 USB 3.1에 도입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썬더볼트 2와 이상한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단자, 비싼 케이블을 사용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결국 2015년에 이르러 대다수 사용자들은 썬더볼트를 또 하나의 실패한 기술로 단정짓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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