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플립의 사양을 보자. Z 플립은 모토로라 레이저 같은 '중급' 기기가 아니다. 6.7인치 1080p 화면에 고성능 프로세서가 들어갔다. 정확한 칩 모델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7nm, 64비트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최고 속도가 2.95GHz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S20보다 더 빠른 성능이다. 스토리지는 256GB까지 늘렸고 RAM은 8GB이다. 단, 배터리는 3,300mAh로 다소 작은 편이다.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는 2월 14일에 이 제품을 구매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결제 전에 알아야 할 6가지를 정리했다.
힌지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갤럭시 폴드 출시 당시 '힌지' 파문 이후 삼성은 갤럭시 Z 플립의 힌지를 개선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삼성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이 새 제품에는 이른바 '하이드어웨이 힌지(Hideaway Hinge)'가 적용됐다. 갤럭시 폴드 당시 문제가 됐던 먼지나 흙, 부품 조각 등으로부터 휴대폰을 보호하기 위해 섬유 보호대를 사용했다. 삼성은 플립을 20만 번 이상 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열지 않고도 셀피를 찍을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의 외형을 보면 매우 작은 1.1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 시간과 날짜를 확인하거나 문자와 전화 혹은 다른 알림을 바로 보는 용도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른 기능이 하나 더 숨어 있다. 이 작은 화면을 이용해 후면 카메라로 풀사이즈 셀피를 찍을 수 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음성 명령이나 하드웨어 단축키 같은 것을 이용하는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빠르게 셀피를 찍기 위해 플립을 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반가운 기능이다.스크린이 유리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사용된 인피니티 플렉스(Infinity Flex) 스크린은 약간 기이하게 느껴졌다. 유리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신소재의 얇은 막을 폴리머에 접합해 마치 플라스틱 같았다. 갤럭시 S10의 유리와 나란히 보면 더 비교됐다. 삼성은 이 부분도 개선해 그 성과를 갤럭시 Z 플립에 담았다. 바로 울트라 씬 글라스(Ultra Thin Glass) 디스플레이다. 맞다. 실제로 유리로 만들었다. 손가락을 대보면 여느 스마트폰과 같은 익숙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미니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의 디자인은 갤럭시 폴드와 완전히 달라, 단순히 좌우로 접는 것에서 위아래로 접는 것으로 바꾼 정도가 아니다. 예를 들면 플립을 완전히 열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른바 플렉스(Flex) 모드다. 삼성은 이를 보는 영역과 조작하는 영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매우 작은 노트북과 비슷하다.즉, 플립을 반만 열면 카메라와 유튜브, 듀오(Duo), 갤러리(Gallery) 같은 몇몇 앱이 화면의 위, 아래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위쪽 화면에는 이미지를 놓고, 아래쪽 화면에서 이를 제어할 수 있다. 제어하는 방식은 키보드, 트랙패드, 버튼 등 다양하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플립의 다소 큰 6.7인 화면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플립을 완전히 펼쳐 놓으면 멀티 액티브 윈도우(Multi Active Window)로 여러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마치 PC처럼 간편하게 멀티 테스킹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