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ㆍ협업

고유가에 따른 출장비 상승으로 웹 컨퍼런스 인기

C.G. Lynch | CIO 2008.08.13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긴 했으나, 항공사들은 특정 도시로의 운항횟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수화물, 음식, 베개 등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향후 운임 인상을 경고하는 등 추가적 경기악화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출장비 상승으로 인해 직원 또는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가상회의나 비디오 컨퍼런스 솔루션을 찾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레스터의 분석가 클레어 스쿨리 에널리스트는 “기업 출장의 경우 지금까진 문화적 측면이 강했으나, 여행에 따른 비용이나 체력적 부담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경향은 점점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직접 출장에서 가상회의나 비디오 컨퍼런스 솔루션으로의 이동은 순전히 경제적 이유에 기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관광산업협회(TIA)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6월중 비행기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항공유의 가격은 무려 33%가 상승했다. 항공사 경영자들은 공영 라디오 방송(NPR)과의 인터뷰에서 “항공사들은 현재 좌석을 다 채우지도 못한 상황에서 적자 운행을 지속해 오고 있으나, 내년에는 경제적 여건상 적자 운행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여타 기업들 역시 출장 예산의 축소를 통해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 사이트로 잘 알려진 오르비츠(Orbitz)가 600명 이상의 비즈니스 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출장 예산의 축소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리는 경제적 요인과 이미지 품질의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가상회의 및 비디오 컨퍼런스 솔루션 공급업체들의 전망이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스쿨리는 경제적 요인과 이미지 품질의 개선으로 인해 지난 한해동안 가상회의 제품 및 비디오 컨퍼런스 소프트웨어의 공급 환경이 크게 발달하였다고 전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관련 제품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시스코 등이 제공하고 있는 고급 비디오 컨퍼런스 솔루션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이다. 텔레프레즌스는 대형 평면 HD 스크린 등을 통해 참석자들을 실물 크기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텔레프레즌스의 단점은 비싼 이용료인데, 시스코의 텔레프레젠스 솔루션은 설치 비용으로 3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의 대안 소프트웨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일부는 오픈소스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곳으로 딤딤(Dimdim)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들 수 있다. 딤딤은 회의 참석자들이 문서를 공유하고, 상호 의견을 교환하며, 각자의 컴퓨터에 웹캠이 설치되어 있을 경우 비디오를 통해 서로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가능한 웹 기반의 포털을 제공한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가리켜 웹 컨퍼런스이라고 한다.

 

딤딤은 사용자가 최대 20명을 넘지 않을 경우에는 무료로 서비스된다. 이는 사용자들이 웹을 통해 접속하는 데다 딤딤이 SaaS 형태로 제공되는 만큼 기업들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회의 당 최대 1,000명까지 지원하는 기업용 버전의 이용료도 2,000달러 미만으로,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딤딤의 CEO DD 갠글리는 딤딤이 신생 공급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과 쉬운 사용법에 힘입어 인덱스 벤쳐, 넥서스 인디아 캐피털, 드레이퍼 리쳐드 등으로부터 6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성장하고 있는 웹 컨퍼런스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갠글리는 “저렴한 가격이 딤딤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하는 한편, “딤딤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통합 및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딤딤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시스코 WebEx의 웹 컨퍼런스 시장에서의 독보적 위치가 흔들릴 전망이다. WebEx는 5명당 매월 375달러의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어 딤딤보다 이용료가 비싸다.

 

그러나 WebEx의 대변인 콜린 스미스는 WebEx가 딤딤 등 저가 소프트웨어들에 비해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대표적 예로 고객 서비스를 들었다. 스미스는 “만약, 고객들과의 회의가 있는데 5명이 웹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면, 즉시 WebEx에 전화를 걸어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다”며, “이들 무료 소프트웨어들은 흥미롭지만, 성능 면에서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UC(Unified Communication)솔루션과도 통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미스에 따르면, 2~3년 전에는 WebEx의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 기능은 문서 공유 기능과 프레젠테이션 보기 기능이었다. 그러나 웹캠이 설치된 PC 및 노트북이 다수 출시되고, WebEx의 서비스 규모가 확대되고, 대역폭이 개선됨에 따라, 점차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 컨퍼런스 기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스미스는 비디오 컨퍼런스의 사용이 매월 2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딤딤의 갠글리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가상회의 참여도가 개선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디오 컨퍼런스의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딤딤은 7월중에만 총 3,200건의 가상회의를 주관했다.

 

포레스터의 스쿨리는 WebEx나 여타 저가 소프트웨어들의 이미지 품질은 텔레프레즌스 시스템에 비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후자의 비싼 이용료와 여행비용의 상승을 감안할 때 이들 웹 컨퍼런스 소프트웨어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스쿨리는 “언제쯤이 될 지는 확실치 않지만, 비디오는 장차 일반적인 업무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며, “특히 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지 않아도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이 같은 추세가 확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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