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의 마술사' HP CEO>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3.06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기업의 비용을 절감하며 성장세를 유지하는 경영인들이 더욱 주목받는 시대를 맞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과거 위기에 처했던 휴렛패커드(HP)를 세계 최대의 PC 제조업체로 변모시킨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허드 CEO는 2008년 한해 급여와 보너스, 주식 및 인센티브 수당 등을 합쳐 개인적으로 4천25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증권가 및 관련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5일 포천지에 따르면 허드는 `경기 침체'에 강한 경영인으로 흔히 `숫자의 마술사'로 불린다. 기업 내부 조직 곳곳에서 `쓸데없이' 지출되고 있는 비용 구조상의 허점을 찾아내 고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허드는 매일 오전 4시 45분이면 알람 시계 없이도 잠에서 깬다. 미 동부 지역과는 3시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동부 지역의 유력 기업 경쟁자들이 일찍 일을 시작하고 혹시나 라이벌들이 앞서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전임 CEO 칼리 피오리나에 이어 HP CEO로 영입된 허드는 당시 `밑바닥'을 헤매던 회사를 일으켜 세웠고 비용을 줄이는 효율적인 경영의 대명사가 됐다. HP의 지난해 매출은 1천180억달러 규모로 1천40억달러의 IBM을 추월했다.

 

   허드는 미 중서부 지역의 ATM 전문제조 소기업인 NCR의 경영을 맡고 있다 옮긴 이후 HP를 직원 32만명규모의 대기업으로 이끌었다.

 

   HP는 극심한 소비 시장의 침체 속에 올해 매출이 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순익은 전년 대비 6%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순전히 비용 절감 전략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HP의 현금 유동성은 현재 110억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IT 네트워크 기업인 일렉트릭데이터시스템스(EDS)를 130억달러에 인수했다.

 

   전임 CEO 피오리나는 2001년 거대 라이벌이던 컴팩을 인수, 논란을 빚은 끝에 사퇴했지만 허드는 피오리나에게 오히려 감사해 하고 있다. 거대 합병을 통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할 복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드는 2005년 CEO에 영입된 직후 경기가 매우 좋은 시절이었지만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만5천200명을 해고하는 결단을 내렸다. 경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분에서다.

 

   포천지는 인력과 조직의 효율화에 뛰어난 수완을 보인 허드가 소비 시장의 침체 속에 HP의 기술 혁신 부문을 얼마나 키워갈 수 있을지에 대한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유력한 IT 라이벌들의 첨단 기술을 따라잡는 데는 한계를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벌 중 하나인 애플은 기업의 효율성 측면뿐 아니라 기술 혁신 등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서도 큰 신뢰를 받고 있다.

 

   포천지는 "허드 CEO가 효율화를 위해 숫자에 대한 비상한 능력뿐 아니라 내부 인재들을 기술 혁신의 장으로 유도하는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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