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치킨게임 연장전 언제까지>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1.08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어 반도체 치킨게임(Chicken Game)이 새해 들어 연장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하이닉스반도체와 일본의 도시바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감산과 감원을 선언하면서 8분기 이상 지속됐던 반도체 치킨게임이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연말연시를 거치면서 일부 업체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이 실행됐고, 합종연횡이 이뤄졌으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현물거래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독일에서는 키몬다가 작센 주정부와 모기업인 인피니언으로부터 3억2천500만 유로를 긴급 지원 받았고, 대만의 경우 프로모스와 파워칩이 최근 자국 정부에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한 데 이어 난야 역시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8일 "독일과 대만의 경우 반도체 산업을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기간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정부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채권단으로부터 신규차입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8천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합종연횡도 위기 탈출을 위한 주요 수단의 하나다.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난야를 주축으로 하는 진영, 일본 엘피다와 대만 파워칩을 중심으로 한 다른 진영이 글로벌 D램 업계 판도 재편에 대비해 손을 잡고 있다. 하이닉스 역시 대만 프로모스와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현물거래 가격이 20여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낸드플래시의 경우 고정거래가가 약 8개월만에 반등하고 있는 것도 치킨게임을 연장시키는 요소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1Gb 667MHZ DDR2 D램의 현물 가격은 0.83 달러로 지난 5일에 비해 6.68% 상승했고, 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도 2.10 달러로 22.97% 올랐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도 8Gb MLC의 경우 1.40 달러로 지난달 24일 1.17 달러에 비해 상승했다.

 

   현물거래가는 대만 현지에서 비교적 소량으로 현물거래되는 반도체 가격이며, 고정거래가는 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이 장기계약에 따라 공급하는 가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체들이 극약처방을 받아가며 연장하고 있는 치킨게임이 장기화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정부의 구제금융 등으로 버틸 수 있는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데다 반도체 가격의 일시적 반등이 감산으로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반도체값의 일시적 반등은 공급이 줄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수요 자체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해 1분기에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찍고 나면 치킨게임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들로서는 치킨게임 장기화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지원 등으로 치킨게임이 길어져서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면 시황이 좀더 빨리 회복돼서 도움이 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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