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중독” 퇴치 위한 청소년 캠프 부상

Owen Fletcher | IDG News Service 2009.07.10

중국, “인터넷 중독” 퇴치 위한 청소년 캠프 부상

 

베이징 군사기지에 있는 청소년 재활센터의 설립자 타오 란은 반사회적이고 학교 활동이 빈약한 10대들을 치료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타오는 자신의 학생들을 군사 훈련, 무술 수련, 강의, 정신과 상담 등의 엄격한 요법으로 치료한다. 훈련 조교가 대부분 15~19세 정도인 10대들에게 군복을 입고 행진을 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이들 청소년들에게 적용되는 가장 큰 원칙은 센터에 머무는 3개월 동안 절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엄격한 단체 생활 속에 인터넷은 완전 차단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터넷 중독에 대한 논쟁이 진행 중이지만, 타오가 운영하는 센터는 청소년들을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끌 수 있는 온라인 활동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타오는 “이들 학생들은 먹고 자는 것 외에 거의 온종일을 인터넷에서 보낸다. 어떤 학생들은 심지어 씻거나 옷을 갈아입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센터의 학생들은 매일 6시 20분, 기상 점호와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8명이 함께 쓰는 방은 저녁 9시 30분이면 전등이 꺼진다.

 

타오가 치료하고 있는 학생들 중 대부분은 온라인 게임 때문에 인터넷 중독에 빠졌다. 중국 롤플레잉 게임 외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카운트 스트라이크 등이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다. 온라인 채팅 프로그램은 주로 여학생들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의 손에 의해 센터로 보내지는데, 주로 속아서 들어오게 된다.

 

부모들의 참여도 필수 조건

타오는 많은 학생들이 부모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으며, 종종 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며, 고등학생들은 대학 입학시험 준비에 상당한 기간과 노력을 투여해야 한다.

 

따라서 부모들도 센터의 치료 프로그램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이들은 학생들을 가상세계에서 현실로 데려오기 위해 야단치는 것을 줄이고, 더 많이 대화를 해야만 한다. 또한 학생들과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고 농구를 하거나 토론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야 한다.

 

 

인터넷 & 기술 중독센터의 책임자인 데이빗 그린필드 박사는 중국에서는 인터네 중독에 대한 치료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개방적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이런 현상은 공통적으로 일어나지만, 중국의 경우 엄청난 수의 인터넷 사용자 때문에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 그린필드 박사는 “중국은 인터넷 중독의 폐해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가장 앞서고 있다. 숫자가 많은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도 많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올해 발표된 중국 정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1명은 인터넷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청소년들은 대부분 부모나 친구, 교사와의 관계도 소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인터넷 정보센터에 따르면, 작년 말 중국의 3억 인터넷 사용자 중 1/3이 20세 이하의 젊은이였다.

 

전기 충격요법 사용으로 논란

인터넷 중독은 중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아직은 공식적인 질병으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린필드 박사는 이에 대한 공감대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2년 내에 이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든 인지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에서는 한 인터넷 중독센터가 전기 충격 요법을 사용해 논쟁이 일기도 했다. 동부 상동지역의 이 센터는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이 치료법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쟁이 한창 뜨거울 때는 이 센터의 치료를 받은 블로거들이 포스트를 올리기도 했고, 해커들이 센터 웹 사이트를 공격해 아직까지도 정상화가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타오에 따르면, 중국 보건 당국이 조만간 인터넷 중독에 대한 충격 요법을 금지할 수도 있다. 중국 보건 당국 대변인도 이 요법의 적법성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타오는 다른 의사들과 함께 센터의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연구팀은 각자의 학술 연구와 미국 알콜중독방지회(Alcoholics Anonymous)와 같은 해외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타오의 치료 과정은 비싸다. 매월 치료 비용이 8,400위안(1,200달러)으로, 중국 도시 생활자 한 달 수입의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런 비용을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한 부모는 아들의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는 것에 감격해 20만 위안을 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타오는 아직도 부모들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볼 때 완전히 치유되는 학생들의 7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물론 30%의 학생들도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은 개선되지만, 여전히 게임을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owen_fletcher@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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